얼마전에 미국의 유명 venture capital인 Kleiner Perkins (이하 KPCB)의 파트너가 본인의 회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KPCB의 원칙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1) 무엇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가족 관련된 일이 있으면 무조건 excuse가 되는데, 가족이 행복해야지만 일을 잘 할 수가 있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다 (2) 그 다음은 KPCB 파트너들을 서로 support하는 것이다 (3) 그 다음은 이미 투자한 회사(portfolio)들을 최대한 support하는 것이다 (4) 그리고 신규 투자 기회(new deal)가 마지막이다.

어떻게 보면 나와 가까운 순서대로 챙긴다는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특히나 next google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venture capitalist가 신규 투작 기회를 마지막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맞는 얘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원칙은 venture capital보다는 스타트업에 훨씬 더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타트업 경영자(주로 대표이사) 중에는 외부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그것이 최선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컨퍼런스 참가하고, 외부 강연하고, 소셜미디어(트위터,페북 등) 열심히 사용하고, 책도 출간하고, 다른 스타트업 멘토가 되어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서 봉사하고... 사실 다 좋은 일이고 분명 기업이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쌓고 네트워킹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고 과하면 부작용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과한 것인지 아닌지는 대표이사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의 대표이사가 국내외 모든 컨퍼런스에 다 참가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 외부 강연을 하고, 하루에 트위터를 수십 개 올리고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1시간 단위로 계속 새로운 내용을 올리고), 벤처모임이란 벤처모임은 다 참석하고, 이제 막 시작하는 벤처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그러면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현재 속해있는 회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는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론으로 트위터 등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지금 막 nhn과 중요한 미팅을 마쳤습니다. 저희를 매우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제는 삼성전자를 만나러 갑니다" 류의 트윗을 하는 것이 정말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갑니다. (중요하고 confidential한 내용을 올리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제가 새로운 회사를 만날 때마다 트윗을 올리고 '이제 A라는 회사와 협상을 하러 갑니다' 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물론, 이런 다양한 활동들로 인해 회사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특히 해당 대표이사의 명성이 오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명성이 정말 회사에 도움이 되는 명성인지 허명인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직원들인데 (고객과 함께 동급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부 직원분들이 보기에는 그런 대표이사가 좋게 보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외부 사람들과 똑같이 "대표님, 멋있어요" 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상-하관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나오는 얘기이고 속마음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사람들이 "너네 대표님 너무 멋있더라" 라는 얘기를 해줄 때 오히려 내부 직원은 속으로 '뭐 밖으로만 돌아다니셔서 잘 모르겠네. 지금 회사 상황이 얼마나 정신 없는데 저러실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외부 다른 회사를 멘티로 두고 챙겨주기보다는 내부 구성원 하나 하나를 챙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작은 스타트업이라면 '직원 한명 한명과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언제인지'를 묻고 싶습니다. (좋은 방법으로는 점심을 같이 먹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 꼭 업무적인 얘기 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얘기, 그 직원의 개인적인 얘기 등 도 함께 하다 보면 그 직원은 분명히 '소속감'을 훨씬 강하게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우리 사장님은 이렇게 우리를 챙겨주시는구나. 꼭 이 회사 성공시키자'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외부의 명성을 높이는 것보다는 내부 구성원들과 똘똘 뭉쳐서 해당 기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가장 명성을 높이는 지름길이고, 내부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냉정한 얘기지만, (중간에 실패 과정을 겪었을지라도) 결국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인정 받는 것 아닌가요? 만일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완벽히 turn around 시키지 못하고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줬다면 동일한 감동이 밀려올까요? '아 저사람 말만 앞서네'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은 결국 '성공'으로 증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저희 소프트뱅크 공식 블로그에 스타트업은 성공할 책임이 있다는 '스타트업 오블리주'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관련된 얘기가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데, 가장 중요한 사람을 챙기는 것이 대표이사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성공을 향해 죽어라 달려가는 것이 결국 최선 아닐까라는 뻔한 얘기를 하면서 글을 마무리지어봅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면 좋겠지만, 시간은 하루에 24시간으로 한정되어 있으니깐요.



Posted by jimm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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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벤처캐피탈(이하 VC)은 약 100여개가 있는데 (벤처캐피탈협회 참조) 대부분의 기업가분들은 어떤 VC에게 투자를 받아야 할지, 어떤 '기준'들로 고민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통 그냥 어쩌다가 논의를 시작한 VC와 진행을 하게 되고 투자를 유치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실, 어떤 VC가 더 좋다고 '객관적'으로 얘기하기가 참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무슨 VC ranking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좋은 VC'로 정의를 할지도 참 어렵습니다. 총 펀드의 규모 혹은 매년 투자하는 금액이 많으면? 과거 조합의 수익률이 좋으면? 투자인력들의 profile이 좋으면? 브랜드가 좋으면? Value add를 많이 해주면? 등 기준도 참 애매모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분들은 어떤 VC에게 투자를 받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에게는 '최고'의 VC를 선택해야겠죠. 그래서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들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1. 믿을만한 VC인가? 업력이 길고 브랜드는 좋은가?

많은 기업가분들이 투자를 유치하면서 걱정하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혹시 이 VC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가 그것이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 VC가 내 기업정보를 다른 곳에 공유하지는 않을까?', '이 VC가 계약서에 무슨 독소조항을 숨기지는 않았을까?', '이 VC가 나중에 회사 안 좋아지면 돌변하지 않을까?' 등이 될 수 있겠죠.

당연히 걱정할만한 부분이고 확인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VC의 업력이 충분히 긴지, 좋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업력과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업력이 길고 브랜드가 좋은 VC들은 대부분 앞으로 이 일을 수십년간 계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좋은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 '잃을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이익' 때문에 소위 말하는 '나쁜짓'을 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에 투자를 한 다음에 회사가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채업자처럼 행동해서 투자금 10억-20억을 회수해왔다고 하면, 분명 그 VC에 대한 소문이 벤처업계에 퍼질 것이고 그러면 그 VC는 앞으로 투자를 하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VC이시고 앞으로 쭉 투자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그냥 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하시지 않겠어요? 뭐, 회사의 정보를 경쟁사에 유출시키는 그런 점들도 마찬가지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VC에게 이런 일을 당하셨으면 가만히 계시지는 않겠죠? 그러면 업계에는 금방 소문이 퍼지게 되죠)

그리고 좋은 reputation을 갖고 있는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경우에는 그 유치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signaling 효과가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즉 어디 가서 사업을 할 때, '아 A사로부터 투자 받았으면 일단 어느 정도는 검증된 회사구나'라는 생각을 상대방이 갖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꼭 돈 때문이 아니라 (심지어는 돈이 필요 없어도) signaling 효과 때문에 좋은 명성을 갖고 있는 VC에게 투자를 받으려고 하곤 합니다.

2.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VC는 무엇인가?

저는 항상 기업가분들께 'VC가 무슨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시나요?'류의 질문을 드립니다. 이것은 기업가분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돈은 다 똑같은 돈이고 나는 돈만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투자 받으면 앞으로 투자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누구든지 상관 없이 valuation을 높게 인정해주는 VC에게 투자를 받고 계약서만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하지만, VC money가 조금은 더 smart money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서의 smart money는 결국 제가 과거에 'VC가 하는 일' 이라는 포스팅에서 쓴 post management 섹션의 많은 일들이 되겠죠) 어떤 VC가 가장 자기를 잘 도와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향후에 추가적으로 자금이 또 필요할 때 '믿고 밀어줄 수 있는' 그런 VC인지도 고민해봐야겠죠.

그래서 거꾸로 기업가분들도 VC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셔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래와 같은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1) 해당 VC의 홈페이지는 충분히 보고 미팅을 가져라

첫 미팅을 진행하는데 기업가 분께서 제게 "그런데 소프트뱅크는 혹시 온라인게임에 투자하시나요?"라고 하신다면 사실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보면 저희가 과거에 투자한 회사들의 정보가 있고 거기에 보면 저희가 다수의 게임 회사를 투자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텐데 어떻게 보면 가장 기초적인 '숙제'도 안하고 오신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깐요.

투자를 유치하시면서 그 VC는 주로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떤 종류의 회사들이 실제로 투자를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우리 회사를 검토하는 투자인력은 원래 뭐하던 사람인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홈페이지에 보면 회사의 연혁부터 시작해서, 투자 인력에 대한 상세 소개, 투자한 회사들 리스트 혹은 로고가 다 있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udpate가 좀 늦은 경우도 있지만) 보고 '감'은 잡고 와주세요!

(2) 기업가 입장에서 VC를 평가해라

벤처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회사의 지분을 제공하는 일이고, 짧으면 1-2년 길면 10년까지도 partnership을 갖고 함께 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혼이 전제된 결혼'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수치화될 수 있는 조건(예를 들어 valuation)만 보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까요?

한가지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기업가분께서 어떤 VC와 첫 미팅을 했다고 칩시다. 그래서 1시간 정도 미팅을 했고, VC는 뭐 별다른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에 계약 내용들이 적혀 있는 term sheet을 이메일로 보내주면서 바로 투자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칩시다. (사전에 그 VC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는 가정하에) 마음이 편하신가요? 물론, 내 기업이 너무 뛰어나서 1시간만에 완전 반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너무 교감이 적지 않나요? 뭐 VC입장에서는 1시간동안 얘기를 들었으니깐 그렇다치고 기업가 입장에서는 VC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물론, 투자하고 싶다고 빨리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이 아니고 종종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VC가 안 좋은 VC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저도 첫 미팅 때 어느 정도 마음이 결정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VC가 그렇게 나왔을 때 무조건 '덥썩 좋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 홈페이지를 보라고 얘기한 것처럼, 그 VC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보고, 미팅 중에도 투자자에 대해서 어떤 느낌인지 평가하고 거꾸로 궁금한 사항들은 질문하고, 또 가능하다면 그 VC로부터 투자 받은 회사의 대표이사로부터 실제 그 VC가 투자 이후에는 어떤식으로 일하는지 얘기도 들어보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결론은 투자 유치과정은 one-way 검증이 아니라 VC는 기업을, 기업은 VC를 검증하는 two-way process라는 것입니다. 모두들 숙제 열심히 해주세요! :)






Posted by jimm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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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재미있는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체감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1년 사이에 창업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고,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도 예전보다 많은 회사들을 검토하고 있는데(사실, 일부 분야에서는 80% 정도 유사한 사업계획서들을 보기도 합니다), 창업멤버들을 살펴보면, nhn/다음 등의 포털이나, 넥슨/엔씨 등의 게임회사나 삼성전자 등 전통적인 IT기업을 다니던 젊은 분들이 대기업 생활에 보람을 느끼시지 못하고 뛰쳐 나와서 창업을 한 케이스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창업도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 얼마전 만난 카이스트 후배 겸 창업가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도 창업 열기가 꽤 있다고 하네요. 제가 있을 때만 하더라도 모두들 다 삼성전자에 취직하곤 했었는데 말이죠.

이런 창업 열기를 굳이 숫자로 표현하면 '벤처기업 수'로도 볼 수 있을텐데 (물론, 정확히 매칭되지는 않습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벤처기업 수는 벤처인증을 받아야지만 count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지만 그래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겠죠) 2001년 IT버블이 터지기 직전 벤처기업수가 1만4천개였고, 2003년 7천개까지 줄었던 벤처기업 수가 2006년 1만개를 돌파했고, 최근 2년 사이에 거의 1만개가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2001년 IT버블 때보다 거의 2배나 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난 것이죠.


그나저나 글을 처음 쓰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말씀드린다는 것은 위의 내용은 아니었고요, 이러한 열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현상이 벤처캐피탈리스트였던, 즉 투자심사를 하던 VC의 투자심사역이 창업을 하는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S모 VC에 계셨던 투자심사역은 소셜게임을, 또 다른 S모 VC에 계셨던 투자 심사역도 소셜게임을, K모 VC에 계셨던 투자 심사역은 모바일커머스를, C모 VC에 계셨던 투자 심사역도 창업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제가 아는 case만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작년부터 투자 심사역들끼리 만나서 얘기를 할 때 종종 (1) 진짜 지금 사업하기 괜찮은 시점인 것 같다. 모바일을 비롯해서 기존의 체계가 많이 흔들리고 있고, 사업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2) 요즘의 스타트업들의 valaution이 꽤 높은 편인데, 나도 창업을 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류의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나가서 창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업계획서를 수 없이 보고, 실제 투자를 해서 사업 실패하는 것도 수 없이 많이 본 나름대로 보수적인 투자심사역들이 뛰쳐나가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큰 사건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시장이 눈에 보이는 것 같고, 기술로 승부로 거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것이고 판단하면 그렇게 나갈 수도 있겠다고 조금 수긍이 되기도 하고요.

어찌되었던, VC출신의 창업가들이 어떻게 해 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가 주식을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라는 일반론이 있는데 벤처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몇년 후에 후배 심사역에게, '야야, 심사역들이 나와서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그때는 버블이야'라고 말하게 될지, 아니면 최근의 창업열기는 2000년도 초의 버블때와 달리 '실체'가 있기에 다른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아무튼,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투자심사역 출신의 창업가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ps. 개인적인 의견으로, 한국은 버블이라고 보기에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분야에 있어서는 상당히 많은 유사회사들이 생겨나고 있고(위에서 언급한 사업계획이 80% 이상 유사한), 일부 분야에서의 기업가치가 좀 높은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야의 경우는 소수의 top회사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기업가분들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jimm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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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공격적이고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eBay에 1.5 Billion USD로 인수된 Paypal의 co-founder였던, 그리고 지금은 벤처캐피탈리스트이면서 동시에 헤지펀드의 대표를 하고 있는 Peter Thiel이 한 말입니다. Peter Thiel은 Facebook과 Zynga에 상당히 초기에 투자한 유명한 투자가이기도 하죠. (더 자세한 소개는 클릭)

Peter Thiel이 2008년 Techcrunch50에서 얘기한 정확한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The lower the CEO salary, the more likely it is to succeed.

The CEO’s salary sets a cap for everyone else.  If it is set at a high level, you end up burning a whole lot more money. It aligns his interest with the equity holders.  But [beyond that], it goes to whether the mission of the company is to build something new or just collect paychecks.

In practice we have found that if you only ask one question, ask that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Peter Thiel만큼 CEO 혹은 경영진의 연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초기 기업 투자 검토를 할 때 하나의 요소로 생각해 보기는 합니다.

VC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영진과 투자자의 이해관계의 일치' 입니다. 말이 어려운데, 쉽게 얘기하면, 해피하면 둘이 함께 해피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그래서 지분 투자가 매력적인 것입니다. VC는 20~30%의 지분을 갖지만 사실 그보다 2~3배의 지분을 경영진이 갖고 있기에 회사가 성공을 하면 경영진은 자연스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아래의 가상의 케이스를 생각해보죠.
  1. 역량 있는 좋은 경영진이 자본금 5,000만원짜리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2. VC가 50억 value로 15억을 투자했습니다. (VC 지분 30%, 경영진 지분 70%. 다른 주제이긴 한데, 만일 이 상태로 주식을 매도할 수 있으면 경영진은 70배의 수익이 벌써 난 것입니다. 5,000만원이 35억이 되었으니. 그래서 보통 VC들은 경영진이 동의 없이 주식을 바로 매도할 수 없도록 하죠)
  3. 경영진 3명이 연봉으로 각 1억~2억씩 가져갑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경영진이 자본금으로 넣은 돈보다 벌써 많은 돈을 다 받은 것이죠. 그리고 매년 받고)
  4. 회사는 한 3년간 사업을 하다가 결국 망합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케이스이고,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VC의 돈 15억원으로 해보고 싶은 사업 충분히 해봤고, 나름 좋은 reputation도 확보할 수 있었고, 연봉으로 받은 돈만 해도 개인당 3억~6억씩 되니 나쁘지 않은 3년이었습니다. 하지만 VC는 15억원을 다 날렸습니다. 돈을 날린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돈을 많이 날립니다. 원래 VC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뭔가, 경영진의 연봉을 보면서 '아 저 돈을 사실 사업하는데 더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뭔가 '아 이건 좀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연봉이 각 1~2억씩 되니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지분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경영진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 상승'으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C는 경영진이 꿈꾸는 '미래'에 투자를 한 것이지, '월급쟁이'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니깐요.

그렇다고 연봉이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하면 좀 곤란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위에 Peter Thiel이 적은 것처럼, 결국 CEO 및 경영진의 연봉이 회사가 각종 지출을 할 때 중요한 잣대로 사용될 것이기에 여기 저기 조금씩 더 지출을 하다 보면 그만큼 사업을 하는데 사용되어야 할 돈이 적어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다른 글에서 적을 수 있는 내용을(직원의 연봉 및 스톡옵션) 잠깐 맛뵈기로만 첨언하면, 거꾸로 좋은 임원급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고 그 사람은 주식은 전혀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는 충분히 좋은 '현금 보상'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CEO 입장에서 이런 사람을 뽑을 때 조금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시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연히 CEO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주식이 별로 없는) 핵심 인력들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훨씬 더 당연하게 여겨지는 내용들이고 이런 종류의 코멘트들을 컨퍼런스나 VC들의 블로그나 등을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돈'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좀 민감한 문화다 보니 논의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이 주제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Posted by jimm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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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8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jimmyrim 2011.02.08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에 비맬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티스토리에 그런 기능이 없네요. (그나저나 간만에 반가워요 XXX 대표님 ^^)

      초기에 그런 낮은 연봉으로 버티신 것은 대단하시네요. 원래 부자시면 몰라도 그렇게 지내기 힘든데. 여튼, 제 글의 핵심은 연봉이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주신 것처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핵심 인력들의 연봉이 낮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CEO 혹은 co-founder들의 경우는 좀 다르지 않냐죠.

      미국의 어떤 유명 VC께서는 100~150K USD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그 이상을 받는 것은 이해 못하겠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미국의 연봉 수준을 생각하면 저 숫자가 그렇게 높은 숫자는 아니거든요.

      구글/페이스북의 인재들은 또 완전 다른 스토리죠 ^^

      여튼, 제 포인트는 '낮을수록 좋다'는 아니니깐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

많은 분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했던 것들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투자 건을 검토하는데 있어서 핵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것들을 조금 신경쓰면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좀 적어보려고요. 뭐 사실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수준의 tip이긴 합니다.

(1) 미팅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의 Attitude

보통 한 분 이상의 회사 분이 오시는 경우에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예를 들어 대표이사님께서 열심히 발표를 하고 계신데 옆에 함께 온 경영진 혹은 팀장님이 상당히 지겨운 표정을 하면서 듣고 있다던지, 계속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계신다던지, 아니면 종이에 낙서를 하고 계신다던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거꾸로 경영진/팀장님이 말씀하실 때 대표이사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이럴 경우 이런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저 분은 대표이사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가?', '저 회사 분위기는 별로 안 좋은가? 대표님이 회사에서 별로 respect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저 분은 그냥 가방모찌를 하러 오신 것인가?' 등. 그래서 해당 미팅에 별로 input을 줄 것이 없는 분이라면, 오시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대표이사께서 발표하신 내용을 갖고 조금 더 자세하게 다른 경영진 혹은 담당 팀장께 더 구체적으로 질의를 했는데, 의외로 대답을 잘 못하신다면 큰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주제로는 또 다른 글도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팅에는 누가 참석하는 것이 좋고,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은지)

(2) 미팅 중에 전화 받기

요즘 워낙 모든 것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급한 전화들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이기 때문이죠. 그럴 경우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하고, 나중에 개략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는 것만 말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모르는 번호가 뜨거나 아시는 분인데 이따 전화를 드려도 될 것 같으면 그냥 받지 않고, 아시는 분이고 뭔가 전화를 하실만한 건이 있으시다고 판단이 될 때에는 "회의중인데 전화드리겠습니다"라고 바로 끊고, deal이 진행되고 있고 촉박하게 무슨 피드백이 필요한 경우라면 양해를 구하고 짧게 통화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전화가 왔는데 "네 누구누구입니다. 그런데 누구세요? 아, 저 지금 보험 들 생각 없는데요?" 식의 통화를 하시는 것을 미팅 중에 접하게 되면 '이 투자 미팅이 보험 드는 것보다도 덜 중요한 미팅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아 어떤 상품이 있으신데요?" 식으로 더 많은 말씀을 나누신 분도 뵌적이 있습니다

(3) 미팅 시간 준수하기

이 부분은 저도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놓치는 부분이긴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약속 시간 을 준수하는 비중이 90% 수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경우가 한번 이상 뵌 분들이라고 좀 변명을 드리고 싶은데, 저희 회사에서 첫 미팅을 진행할 때 5분-10분도 아니고 20-30분씩 늦으면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1시간 단위로 미팅을 잡는데 그렇게 늦게 오시면, 미팅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미만으로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충분히 설명을 못하시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제가 감동을 못 얻게 되고, 그러다 보면 후속 미팅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보면 사실 (1)~(3)은 모두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그리고, 사업이 중요하지 뭐 이런 정성적인 것이 중요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투자유치를 진행하시면서 투자자를 만나는 첫 미팅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고객 혹은 파트너사들과 미팅할 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까? 관계된 많은 회사들에게 신뢰가 가고 좋은 인상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해 첫 글로는 가벼운 생각을 좀 적어봤습니다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성과 많이 내시는 2011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jimm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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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ntiwa 2011.01.03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명 벤처회사에서 제휴제안을 받아 미팅을 하는데 같이오겠다던 팀장은 얼굴도 안비추고 30분 가까이 늦게온 사원혼자를 두고 저희쪽 대표와 담당부서장 둘이 상대했는데 정말 말이안나오더군요.

    제안을 말던가요

  2. BlogIcon ghostsbs 2011.01.03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본중의 기본이군요. 기본을 잘 지키지 않으면 감점요인이 되겠네요. 2)번의 예는 정말 심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