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공격적이고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eBay에 1.5 Billion USD로 인수된 Paypal의 co-founder였던, 그리고 지금은 벤처캐피탈리스트이면서 동시에 헤지펀드의 대표를 하고 있는 Peter Thiel이 한 말입니다. Peter Thiel은 Facebook과 Zynga에 상당히 초기에 투자한 유명한 투자가이기도 하죠. (더 자세한 소개는 클릭)

Peter Thiel이 2008년 Techcrunch50에서 얘기한 정확한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The lower the CEO salary, the more likely it is to succeed.

The CEO’s salary sets a cap for everyone else.  If it is set at a high level, you end up burning a whole lot more money. It aligns his interest with the equity holders.  But [beyond that], it goes to whether the mission of the company is to build something new or just collect paychecks.

In practice we have found that if you only ask one question, ask that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Peter Thiel만큼 CEO 혹은 경영진의 연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초기 기업 투자 검토를 할 때 하나의 요소로 생각해 보기는 합니다.

VC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영진과 투자자의 이해관계의 일치' 입니다. 말이 어려운데, 쉽게 얘기하면, 해피하면 둘이 함께 해피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그래서 지분 투자가 매력적인 것입니다. VC는 20~30%의 지분을 갖지만 사실 그보다 2~3배의 지분을 경영진이 갖고 있기에 회사가 성공을 하면 경영진은 자연스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아래의 가상의 케이스를 생각해보죠.
  1. 역량 있는 좋은 경영진이 자본금 5,000만원짜리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2. VC가 50억 value로 15억을 투자했습니다. (VC 지분 30%, 경영진 지분 70%. 다른 주제이긴 한데, 만일 이 상태로 주식을 매도할 수 있으면 경영진은 70배의 수익이 벌써 난 것입니다. 5,000만원이 35억이 되었으니. 그래서 보통 VC들은 경영진이 동의 없이 주식을 바로 매도할 수 없도록 하죠)
  3. 경영진 3명이 연봉으로 각 1억~2억씩 가져갑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경영진이 자본금으로 넣은 돈보다 벌써 많은 돈을 다 받은 것이죠. 그리고 매년 받고)
  4. 회사는 한 3년간 사업을 하다가 결국 망합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케이스이고,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VC의 돈 15억원으로 해보고 싶은 사업 충분히 해봤고, 나름 좋은 reputation도 확보할 수 있었고, 연봉으로 받은 돈만 해도 개인당 3억~6억씩 되니 나쁘지 않은 3년이었습니다. 하지만 VC는 15억원을 다 날렸습니다. 돈을 날린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돈을 많이 날립니다. 원래 VC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뭔가, 경영진의 연봉을 보면서 '아 저 돈을 사실 사업하는데 더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뭔가 '아 이건 좀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연봉이 각 1~2억씩 되니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지분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경영진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 상승'으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C는 경영진이 꿈꾸는 '미래'에 투자를 한 것이지, '월급쟁이'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니깐요.

그렇다고 연봉이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하면 좀 곤란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위에 Peter Thiel이 적은 것처럼, 결국 CEO 및 경영진의 연봉이 회사가 각종 지출을 할 때 중요한 잣대로 사용될 것이기에 여기 저기 조금씩 더 지출을 하다 보면 그만큼 사업을 하는데 사용되어야 할 돈이 적어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다른 글에서 적을 수 있는 내용을(직원의 연봉 및 스톡옵션) 잠깐 맛뵈기로만 첨언하면, 거꾸로 좋은 임원급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고 그 사람은 주식은 전혀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는 충분히 좋은 '현금 보상'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CEO 입장에서 이런 사람을 뽑을 때 조금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시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연히 CEO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주식이 별로 없는) 핵심 인력들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훨씬 더 당연하게 여겨지는 내용들이고 이런 종류의 코멘트들을 컨퍼런스나 VC들의 블로그나 등을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돈'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좀 민감한 문화다 보니 논의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이 주제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Posted by jimmy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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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8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jimmyrim 2011.02.08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에 비맬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티스토리에 그런 기능이 없네요. (그나저나 간만에 반가워요 XXX 대표님 ^^)

      초기에 그런 낮은 연봉으로 버티신 것은 대단하시네요. 원래 부자시면 몰라도 그렇게 지내기 힘든데. 여튼, 제 글의 핵심은 연봉이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주신 것처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핵심 인력들의 연봉이 낮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CEO 혹은 co-founder들의 경우는 좀 다르지 않냐죠.

      미국의 어떤 유명 VC께서는 100~150K USD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그 이상을 받는 것은 이해 못하겠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미국의 연봉 수준을 생각하면 저 숫자가 그렇게 높은 숫자는 아니거든요.

      구글/페이스북의 인재들은 또 완전 다른 스토리죠 ^^

      여튼, 제 포인트는 '낮을수록 좋다'는 아니니깐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