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좋습니다. 회사에 좋은 일들도 많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토의(discussion)를 할 때마다 의미 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투자팀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팀이지만,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술기반기업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투자하기엔 최적의 드림팀이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한답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투자팀의 모습이 완성이 되었다고 할까요? :)


사실 소프트웨어 벤처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예상하지 않았던 tech giant들의 움직임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럴 때 과거의 트렌드에 따라 투자를 하면 성과를 낼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렵지만, tech giant들의 움직임을 이해하면서 미래에 승부를 걸어야 할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답을 찾는 것은 결국 기업가이기에 '사람 중심'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케이큐브 창업 때부터 업계 전문가들로 꽉 차 있는 팀을 꾸리고 싶었고 이제 완성이 된 것 같습니다.


김기준, 정신아, 신민균 상무는 정말 업계에서 한가닥 하던 사람들이고, 그렇기에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가치 (real value)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하고 나서 , 기업가와 함께 고민해주고, 솔루션도 제안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업가가 고민이 생겼을 때 편하게 전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밸류는 매우 크다고 믿습니다. 투자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은요) 그리고 유승운 상무는 오랜기간 VC/투자 업계에서 일하면서 수 많은 경험을 했기에 저희의 분야별 투자 임원들을 보완할 뿐 아니라, 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관련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전천후 투자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죠. 


또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저희는 '토탈 사커'를 지향하고 있어서 투자를 받는 기업이 담당 임원 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가장 잘 맞는 임원/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드림팀 전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보세요!) 물론, 그렇기에 저희의 인센티브 구조는 누가 딜을 담당했냐로 정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가 투자한 것, 네가 투자한 것'으로 구분되지 않도록 잘 설계가 되어 있답니다. 그렇기에 이런 토탈사커가 가능한 것이고요.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김기준 상무는 케이큐브를 창업한 2012년부터 저랑 가장 오랫동안 투자 손발을 맞춰봤고, 정신아 상무와 유승운 상무는 예전에 제가 모시던 상사였습니다 (각각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요) 신민균 상무는 제가 게임투자를 할 때 종종 자문을 받던 선배었고요. 이런 사람들이 다 모여서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요즘 하루하루가 참 즐겁습니다. 


저희 투자 담당 임원들을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한번 소개해봅니다. (그리고 저희 투자 심사역들도 다들 훌륭한 친구들입니다) 아래 자료 보시면 투자팀의 상세 이력과 이메일이 있으니 편하게 연락하세요! :)







신고
Posted by jimmyrim

HelloHero_Kakao_GooglePlayFeatured01.jpg



작년 6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대작 MORPG C9을 만들었던 핵심 인력들이 웹젠(NHN게임스)을 퇴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유충길 PD님을 만나뵈었고, 말씀을 들어보니 회사와는 얘기가 다 끝났고 퇴직 프로세스를 밟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모바일 세상에는 훨씬 더 큰 시장이 존재하는데, 모바일에서 최초로, 최고로 평가 받는 RPG를 만들어보고 싶으시다고. 그리고, 당시 게임업계는 모두 간단한 게임들 위주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대작 RPG를 빨리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씀이었습니다. 모바일 게임도 과거 PC 온라인 게임에서 그랬듯이 간단한 퍼즐류, 캐주얼게임으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헤비해지는 게임층이 생길 것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많은 모바일 게임들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대작 RPG를 준비하는 팀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팀 구성을 했는지 여쭤봤고,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C9의 PD였던 유충길님, 클라이언트 팀장이었던 김정현님, 서버 팀장이었던 김재영님, 캐릭터 팀장이었던 김성환님, 그리고 웹젠 내 다른 프로젝트의 배경팀장이었던 남기영님이 공동창업을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C9을 만든 핵심 멤버들이 나오신다면 무조건 묻지마 투자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첫번째 미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지인분들을 통해 공동창업자분들을 reference check했고, 실제 저 분들이 C9을 만드시고 운영하신 분들이 맞다고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9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부연 설명을 하면, 액션성이 뛰어난 RPG로 2009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커뮤니티상 5관왕을 휩쓸었던 명작이었습니다. 물론, 사업적으로 대박이 난 게임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잘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그런 게임을 만들고 운영을 해본 팀이라면 더 이상 확인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2번째 미팅을 잡았고 그 자리에서 투자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합의되었고, 멤버들이 퇴직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법적으로 퇴직이 처리된 이후 저희 케이큐브 관리팀에서 귀찮은 법인 설립 과정을 지원해줬고, '핀콘'이라는 법인이 설립되자마자 바로 투자 계약서를 날인하고 투자도 집행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스토리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스토리입니다. iOS에서는 밀리언아서를 제치고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최고 매출 5위권을 한달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에 계신 분들은 이 정도 순위면 어느 정도 매출이 나는 지 유추하실 수 있으실텐데, 어떻게 보면 대박이 났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게임의 life cycle이 태생적으로 긴 RPG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고요. (핀콘의 '헬로히어로'를 아직 다운 안 받으신 분들은 꼭 해보세요. iOS 다운받기 / 안드로이드 다운받기)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투자해서 성공한 스토리일뿐 왜 교과서에 실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 얘기는 지금부터 해보겠습니다. 


우선, 핀콘은 실력이 출중하면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핀콘의 공동창업자들은 소위 말하는 학벌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벌은 고려요소가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모든 멤버가 10년 이상의 게임 개발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을 받으신 분들이기에 바로 투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핀콘은 시장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습니다. 투자 검토 당시 유충길 대표님이 계속 말씀하셨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모바일에서 최초의 대작 3D RPG를 만들어서 출시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은 장르별로 선점효과가 분명히 존재하기에 첫번째로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셨고, "대작 RPG를 만들 수 있는 팀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제대로 준비하는 팀이 없어요. 저희가 한 6개월 죽어라 만들면 가장 빨리 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에도 종종 제게 "혹시 업계에서 대작 RPG가 나온다는 얘기 못 들으셨나요?"를 문의하시곤 했고, 출시 일정 관련해서 자주 논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충길 대표님은 게임의 Key Success Factor를 경험적으로 알고 계셨던 것이죠. (물론, 핀콘의 '헬로히어로'와 같은 퀄러티 높은 대작 RPG는 두 번째, 세번째, 아니 그 이후에 나왔어도 잘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첫번째이기 때문에 덕을 본 것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핀콘은 집중을 하는 것이 얼만큼 중요한지를 보여줬습니다. 처음에 투자 금액을 논의할 때 3억 5천만원만 달라고 하시길래 제가 그래도 대작 RPG이고, 게임이라는 것은 항상 일정이 늘어지기 마련인데 (저 게임 투자 많이 해봤습니다. 일정 지연은 항상 있는 일이더라고요) 그것으로 충분하겠냐고, 더 투자해드릴 의향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단칼에 거절하셨습니다. 유충길 대표님의 말씀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기억이 또렷이 납니다. 


"3억 5천만원이면, 저희가 지금 잡은 개발일정에서 2~3개월 정도의 버퍼를 둔 것이예요. 그 이상 여유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멤버들은 대부분 나이도 많고, 가정도 있고 한데 배수의 진을 치고 정말 올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기작 같은 것은 생각도 안 해요. 이번 게임으로 성공할 것이고, 그럴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핀콘팀은 정말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라꾸라꾸 침대를 사무실에 사놓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금요일에 퇴근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고, 개발에만 집중했습니다. 게임업계에도 종종 네트워킹을 하는 모임들도 있었고, 크고 작은 컨퍼런스들도 있었지만 핀콘은 그런 곳을 가지 않고 게임을 만드는데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놀랍게도 처음에 계획했던 개발일정을 거의 맞췄습니다. 그리고 출시해서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요. 유충길 대표님이 또 이런 저런 말씀 주셨는데 기억 나는 것 몇 가지 적어봅니다.


"스타트업은 절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은 길인데, 정말 전부를 다 걸고 해야죠."


"제가 지금 그 모임에 가서 뭐하겠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 개발이고, 저희가 목표한 출시 일정 안에 최고의 퀄러티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게임은 유저들이 선택해주는 것이고.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예요."


스타트업 교과서에 실릴만하죠? =)












신고
Posted by jimmyrim




제가 스타트업들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 적혀 있는 교과서적인 얘기인데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시장이 원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주제로 블로그 글을 적기도 했었죠. 그런데 왜 또 이 얘기를 꺼내냐? 이번에는 아래 2개의 원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언젠가부터 "인생 한번 뿐인데,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를 권장하는 문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잘하게 된다는 것이죠.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 역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멋진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누구보다 공감합니다.


그런데 '최고'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시 한번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김연아가 될 수 없을 것이고, 수영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박태환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넘을 수 없는 실력차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세계 1위로 인정 받는 올림픽 금메달만큼은 아니지만, 스타트업도 결국 해당 분야에서는 극소수의 최고만 살아남는 업입니다. 해당 분야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유리할 수는 있지만, 시장성이 있는 분야라면 당연히 경쟁자가 등장할 것입니다.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순진한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자가 생기더라도 '내가 최고일 수 밖에 없는 분야'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잘하는 것'에 더 집중을 하고, 거기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일해오면서 객관적으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났던 점은 무엇이었나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미안한 얘기이지만, 약육강식의 논리가 작용되는 스타트업 세계에서 '열정'만 갖고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일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에서는 성과를 낼 것이고, 성과를 내면 주변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인정 받다 보면 자신과 그 일을 좋아하게 될 것이고. 


케이큐브 패밀리의 사례


저희 패밀리 중에 위 내용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어서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위시링크인데요, 


위시링크의 CEO인 김민욱 대표님은 NHN 지식쇼핑 실장 출신이셨습니다. CTO인 서천주 이사님은 d&shop, 11번가에서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시던 개발자고요. 누가 봐도 커머스 전문가들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창업을 하시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으셔서 유저들끼리 질문을 올리고 투표를 하는 '퍼블픽'이라는 서비스를 뚝딱 만드셨습니다. (Public이 Pick을 한다는 것이고, 간단하게는 둘 중 누가 이쁜가요 부터 시작해서 어디가 더 맛있나요 등 재미있는 질문을 하고 투표하고 덧글 달고 노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결과는 예상하셨겠지만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시링크는 빠르게 결정을 했습니다. '우리가 잘 하는 것 하자'고. 그래서 나온 것이 '카카오 스타일'입니다. 우리나라의 패션 쇼핑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고, 소호몰들과 인맥도 좋으셨기에 가장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 첫달에 이미 월 BEP는 초과달성 했고, 지금은 적지 않은 매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신고
Posted by jimmyrim




2012년이 마무리되고 있는 이 시점에, 눈을 감고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떠올려봤습니다. 돌이켜보니 역시나 감사할 일들도 너무 많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분들도 너무 많더라고요. 


가장 먼저,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나갈 때 정말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좋은 스타트업들을 소개해주시기도 했고, 또 저희 케이큐브의 팬이 되주시면서 좋은 얘기들을 전파해주시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초심 잃지 않고 계속 '스타트업의 베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특히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성장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은 꼭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되어야지만, 후배 스타트업들이 잘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유행이 아니라, IT 생태계에서 품을 수 밖에 없는 '혁신의 촉매'라는 것을 증명해주세요.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전 언제나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스타트업 관련 정부부처 및 관계 기관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간혹, 저를 포함해 스타트업 업계에서 정부에 대해서 아쉬운 점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전세계 어디 보다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책이 가장 훌륭한 곳이 대한민국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정부 주도의 지원책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앞으로도 계속 응원/지원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IT 생태계가 더 건강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치가 제공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나저나, 저희 케이큐브벤처스에서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 중 4곳이 '초기기업 투자연계 멘토링 과제'에 선정되서 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언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2년은 어떤 해보다 언론에서 스타트업을 많이 다뤄주셨던 것 같습니다. 별도의 지면을 할당한 언론사도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스타트업을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이 더 '스타'가 되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을 해서 혁신을 일으키고, 소비자/국민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분들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대접을 받고 좋은 롤모델이 되어서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스타트업 월드로 들어오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별책부록으로 '특급 공대생'들이 얼만큼 큰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를 함께 다룰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A급 엔지니어들 중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에서 핵심인재로 인정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균의 오류'로 인해, 엔지니어는 미래가 후지다고 생각해서 대한민국의 최고 인재들이 의대/치대로 몰리는 현상은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일일히 언급하긴 힘들지만, 수 많은 업계 전문가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대기업, 통신사, 인터넷 포탈, 게임회사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들, 다른 VC분들, 교수님들, 파워블로거님들 등 제게 좋은 말씀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분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나눈 말씀이 어떤 보고서/책보다 인사이트가 많았답니다. 2013년에는 더욱 더 열심히 할테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케이큐브 펀드에 출자해주신 출자자분들게 감사의 말씀드립닌다. 신생 벤처캐피탈에, 그것도 파격적으로 초초기 기업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주시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좋은 투자와 value up을 통해 업계를 위하는 일이면서 투자자 여러분들께도 이익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카카오 임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카카오 임직원분들은 모바일 업계의 국내 최고, 아마도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신데, 여러분들과 편하게 논의할 수 있는 점 자체가 제게는 행운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케이큐브 패밀리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안 계신다면 케이큐브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저희는 조연입니다. 저희 패밀리에 합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5년 10년, 심지어는 다음번에는 또 창업을 하신다면 또 함께 해나갔으면 합니다!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주세요. 두 팔 걷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범수 의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평균 연령이 50세인 상황에서 저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믿고 맡겨주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 돌이켜보셨을 때 '역시 잘 내린 결정이었구나'라고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케이큐브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제가 워커홀릭인 것도 알고, 상당히 디멘딩(demanding)한 상사인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너무 수고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정말로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니깐 잼나게 달려봅시다. 대한민국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벤처캐피탈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어떤 해보다 더욱 더 보람되고 행복한 2013년에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고
Posted by jimmyrim



가끔 기업가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왜 케이큐브한테 투자를 받아야 하죠?"라고. 대부분 '실질적으로 무슨 도움을 주나요?'라는 것이 궁금한 것 같더라고요. 


그 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들을 아마 '사례'일 것 같습니다. 사례? 돌이켜보면 2012년 5월말에 첫 투자를 하고 6~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크고 작은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에 특급 개발자를 소개해주기도 하고, 사업 협력을 할만한 국내외 대기업들을 소개해주기도 했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싶다고 하면 찾아서 소개를 해주기도 했고, 서버에 부하가 걸려서 이슈가 생겼을 때 최고 전문가를 대동해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안해주기도 했고, 해외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예선 없이 바로 본선으로 발표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고 (심지어는 왕복 교통비와 숙박권까지 주최측이 제공하게끔 하고), 매월 K Cube Family Day를 개최해서 지식/경험도 공유하고 다양한 업계 전문가 (해외VC들, 인터넷 1.5세대 기업가분들, 엑싯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분들 등)들과 교류를 시켜드리기도 했고, 해당 서비스의 핵심 지표 등을 같이 논의해서 만들어나가기도 했고, 홍보를 지원해드리기도 하고, 정부과제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문서도 만들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케이큐브가 투자자로서 PT도 했고, 스톡옵션 부여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 지원해드리고... 적다 보니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위의 사례들이 케이큐브에게 투자를 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도와드리는 것은 저희가 당연히 하는 일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비전을 바라볼 수 있는 패밀리'가 생긴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패밀리라고 해서 손발이 오글거리시는 분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항상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경험 많은 패밀리가 생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거기에다가 케이큐브 뿐 아니라, 케이큐브로부터 투자를 받은 수 많은 패밀리들이 서로를 패밀리라고 인식하고 서로 돕는 그런 문화가 우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스타트업은 참 힘들고 외로운 일입니다. 제가 다른 블로그 글에서 '외적동기'가 아닌 '내적동기'를 충분히 갖고 스타트업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내적동기가 충분한 사람들도 힘든 것이 스타트업입니다. 생각처럼 잘 안됩니다. 그래서 지치기도 합니다. 특히 CEO는 더 힘듭니다. 어디 가서 힘들다고 내색하기도 어렵습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면 안 되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패밀리가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의 CEO들이 저희를 자주 찾습니다. 전화도 자주 거시고, 티타임을 갖자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고민거리를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그것도 수 많은 스타트업을 보면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벤처투자자는 '심리상담사'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것이 뭐냐면, 모바일 세상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케이큐브 패밀리 수십 곳이 서로 힘들 때 도움도 주고, 잘될 땐 응원해주는 그런 모습? 케이큐브 패밀리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실패확률을 줄이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저희 케이큐브가 올해 설립해서 7개월만에 9개 회사를 투자했는데, 내년이면 20개+, 그 다음 해에는 수십개의 패밀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 즐거운 상상이 곧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






신고
Posted by jimmyrim




인터넷/모바일 등 소프트웨어 업계에 계신분들은 다들 eBay에 인수되기도 한 PayPal에 대해서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PayPal의 핵심 경영진들이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PayPal의 경영진들은 eBay에 인수된 다음에 다들 새로운 스타트업/프로젝트를 했는데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면서, 하나 하나가 말도 안되게 성공을 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이들을 PayPal Mafia라고 부르게 되었고, '마피아'라는 명칭으로 수 차례 언론에도 보도가 되기도 했답니다. 이 마피아들이 만들어낸 회사들은, 조단위로 구글에 인수된 YouTube, 2천억 수준으로 구글에 인수된 Slide, 10조원 이상의 가치로 인정 받고 상장도 한 비즈니스 SNS인 Linkedin, 엔젤투자 및 VC업계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500 Startups,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Location Based Service인 Yelp (상장도 했고 조단위 회사이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조단위로 인수된 Yammer,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로 인정 받는 Sequoia Capital의 파트너, 최고의 투자자로 인정 받고 있는 Peter Thiel... 정말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수준입니다. 


참고로 위의 마피아의 일원이자 Linkedin의 창업자겸 CEO인 Reid Hoffman이 최근에 The Start-up of YOU라는 책을 출간해서 쭉 읽어봤는데, 거기에 페이팔 마피아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더라고요. 해서 살짝 적어봅니다. 


eBay에 인수된 이후, PayPal의 경영진들은 각자 모두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항상 stay connected 했고, 서로가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기도 하고, 서로의 인재풀을 공유하면서 채용도 협력하고, 오피스 공간도 공유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다. 멤버들간 무슨 계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의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월간정기미팅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비공식적으로 협력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공식 membership이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내는 network는 어떤 특성들을 갖고 있나?

  1. 각각의 멤버가 high quality여야 한다. 가장 기본이다. 각 멤버를 보면 그 전체 그룹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각 멤버가 high quality여야 한다
  2. Gang이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공유되는 경험. 뭔가를 공유하고 있으면 '신뢰'가 생기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게 된다
  3. 지역적(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야 한다. 
  4. 멤버들끼리 공유하고 서로 돕는 가치관/문화가 있어야 한다. 심지어는 경쟁관계가 있을지라도 협력하는 그런 문화가 있어야 한다 (VC들이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협력관계인 것처럼)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대표이사 및 경영진들은 어떻게 보면 참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남들이 안된다고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니깐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가끔은 지치기도 하고, 혹시 자신이 틀린 것은 아닐까 의문이 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일 수록 위와 같은 '네트워크'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한국에는 K모패밀리가 좀 유사하지 않을까요? =)












신고
Posted by jimmyrim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제가 추석연휴 직전에 3일간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Youth Venture Summit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유명한 일본 기업가들과 패널토의도 진행했습니다. 또, 일본의 테크크런치가 되려고 하는 Engineer Type라는 언론사와 인터뷰도 해서 "A클래스의 슈퍼괴짜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기도 했죠. 


근데 사실 제가 일본에 간 것은 이런 대외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우리가 투자한 케이큐브 패밀리들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더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일본 스타트업/IT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서 간 것이었답니다. 일본의 주요 통신사, 포털사, 벤처캐피탈(VC), 인큐베이터의 고위임원과 exit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 십수명과 개별미팅을 하면서 많은 논의를 진행했고, 가능성을 좀 찾은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훨씬 자주 일본을 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본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 말씀을 나누면서 그 분들이 했던 말씀을 좀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번에 작성한 "실리콘밸리로부터의 쓴소리"와 마찬가지로 누가 무슨 말을 한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기에 공통적으로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 시장이 정말로 많이 변했다. 1년 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확실히 스타트업 붐이다. 많은 인큐베이터들이 생기고 있고, 대기업(통신사/포털사)도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방안을 찾고 있다.


 (from 통신사/포털사 both) 최근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초기기업 펀드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VC들과도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우리보다 스타트업 분야의 네트워크는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 한국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일본에서 은근히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from VC) 일본 시장도 가장 큰 문제는 M&A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통신사/포털들이 M&A 몇 건을 해주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M&A가 활발해지지 않으면 결국 초기기업 투자하는 것이 힘든 것 아니냐.


일본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관심을 그래도 가져주는 것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보면 그래도 아시아에서 일본/중국 시장에는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면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들이 비행기 티켓만 주면 온다. 아마 그들도 일본 시장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일본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특히 한국와 일본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일본이 단일 시장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의외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높아서 놀랐다. 일본 스타트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은 일본이 더 큰데 의외였다. 물론, 한국의 exit 환경이 일본보다 더 좋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key man을 알고 그 key man들이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업계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수를 만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로 보면 30명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10년간 일본 출장을 ~10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가오는 느낌이 좀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일본은 느리고 비효율적이다'라는 생각이 최근의 스타트업 붐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고, (제가 top-tier 스타트업들만 만나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퀄러티도 매우 높았고,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인큐베이터에서 괜찮은 서비스가 보여서 물어보니 "2명에서 3개월간 만들었고 이런 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국내 스타트업들보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정신을 더 잘 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코멘트에 나온 것처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낮은 것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여러가지 케이스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스타트업 밸류의 50~60% 수준 정도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case by case이겠지만) 그리고 기업가들도 당장의 밸류보다는 좋은 파트너를 찾아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갖추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답니다.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서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물론,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멀었겠지만, 예전에 제가 알고 있던 일본은 확실히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일본 서비스들을 보면서 정말로 한국과 그래도 유사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고요. 해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일본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강해졌습니다. 우리 패밀리들과도 많은 논의를 해봐야겠어요.




ps. 때마침 어제 뉴욕타임즈에서도 일본 스타트업에 대한 특집기사가 어제 나왔더라고요.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특집 기사는 나올 수 있을까요? =)











신고
Posted by jimmyrim

보통 스타트업 경영진들이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핵심 멤버를 데리고 오는데 있어서 얼만큼의 지분을 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데요, 아래와 같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여기서 n은 제공하는 지분율로, 예를 들어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20%의 지분이 희석이 된다면, 1/0.8 = 1.25 가 나오게 되고, 이것을 해석하면 "VC의 투자 자금과 VC의 value add로 인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VC가 없을 때 대비해서 25%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등식이 성립한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25%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기업가치가 상승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희석되는 20%가 아까운 것이 아닌 것이죠. (저희 케이큐브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패밀리가 되시면 제공되는 "자금"과 "Value Add"와 "케이큐브 패밀리 네트워크"로 인해 기업가치가 많이 상승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깐 지분이 아까운 것이 아닙니다 ^^)


마찬가지로, 핵심인력을 데리고 오는데 예를 들어 5%의 지분을 제공을 한다는 뜻은, 1/0.95 = 1.053, 즉 그 핵심인력이 참여함으로 인해서 기업가치가 5.3%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되면 말이 되는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직원을 뽑을 때는 조금 더 복잡하답니다. 직원에게 제공하는 지분은 VC와는 조금 다른데요, 직원을 뽑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급여'와 '부대비용'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정확히 얘기하면 '급여를 포함한 각종 비용'과 '지분'을 합쳤을 때 그 정도의 가치가 되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주식회사에서 '지분'이라는 것이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는 것을 고려해볼 때, 최적화된 지분구조를 잘 만드시길 바랍니다 =)





신고
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