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께서 직전에 쓴 '공동창업자(co-founder)의 이탈에 관하여'라는 글에 공감을 해주셨는데, 그래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하지만 너무 아쉽게도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 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답이 없고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도 '만일'을 대비하여 공동창업자끼리 '동업계약서'를 쓰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이것밖에 답이 없냐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그렇습니다. 소유권을 갖고 있는 주식을 '정'에 호소해서 달라고 할 수는 없을 거잖아요)


공동창업자가 이탈을 한 것 자체로 멘붕이고 너무 힘든데 사실 이것이 최악이 아닙니다. 만일 싸우고 나가서 사이가 안 좋다면? 사이는 엄청나게 안 좋은데, 수십퍼센트의 의미 있는 지분을 들고 그대로 나간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일 것입니다. 퇴사를 한 사람이 유의미한 지분을 갖고 나간다면, (i) 향후에 벤처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고 할 때에도 이것이 이슈가 될 것이고, (ii)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아니, 나간 사람은 저렇게 지분을 많이 갖고 있고 저는 이렇게 적은 것이 불공평한 것 아니예요? 저희는 나간 사람 잘 되게 해주려고 열심히 해야 하는 거예요?' 같은 얘기를 듣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면 멤버들 동기부여가 잘 안될 것이고 팀에 이슈가 생길 가능성이 높겠죠.


그래서, 유일한 해법은 나가는 것을 막진 못하더라도, 나갈 때 지분은 최대한 내려놓고 가게끔 공동창업자들끼리 도원결의를 할때 약속을 하는 것일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 이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오래 일했는데 무조건 다 내려놔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고요. 해서 공동창업자들끼리 논의해서 정하는 것이 맞는데, 고려해야 할 요소와 제가 본 사례들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강한 조항은, (일한 기간에 관계 없이) 나간 사람은 무조건 모든 지분을 '액면가'에 내려놓고 나간다가 될 것입니다


-5년 이내에 나갈 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되, 그 이후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지분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수준의 동업계약서도 본적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vesting 컨셉을 따라하는 경우도 요즘에 가끔 보입니다. 1년을 근속해야지만 지분에 대한 권리가 생기되, 13개월차부터 매월 1/48씩 해당 지분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그렇게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을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액면가'가 아니라 '공정한 가치'를 산정해서 내부자들이 해당 주식을 사게끔 하는 계약을 보기도 했습니다. 


뭐가 가장 이상적일지는 답이 없을 것이긴 한데, 한국의 투자자들이 미국의 투자자들보다 지분이 외부에 있는 것을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실리콘밸리 스타일보다는 조금 더 강하게 가는 것도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동창업자들의 지분거래는 '이사회'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정관'에 넣는 케이스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동창업자 중 한명이 뜬금없이 제3자 외부인에게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항)


마지막으로, 또 생길 수 있는 이슈로, 이탈자의 지분은 누구를 줘야 하나도 이슈일텐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대표이사에게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그닥 권장하지 않습니다)

-남은 공동창업자들이 기존 지분율대로 나눠 갖거나, 현재 시점에서 냉정하게 판단해서 공동창업자들의 '기여'를 다시 산정해보고 그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기존에 지분을 갖고 있지 않던 멤버들에게 의미 있게 나누어주는 한편, 새롭게 합류할 특급 인재에게 줄 용도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것도, 동업계약서를 쓰는 것도 참 한국 문화에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한다는 (그러지 않고 나중에 후회한다고 하신 기업가분들을 너무 많이 비ㅘ서요) 말씀 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ps. 이익을 의미 있게 내고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주식을 낮은 가격으로 거래할 때 증여세가 나올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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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1.

인터넷, 모바일, 게임 등 IT분야의 큰 기업 의장/회장님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시면서 '앞이 안 보인다. 지금 위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기이자 기회다라고 생각하시겠죠)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계실 것이고, 또 '돈'이 얼만큼 많이 돌고 있는지, 또 그런 '돈'으로 인해 '변화'가 얼만큼 빨리 일어나는지를 알고 계시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것입니다. 정말 '격변기'는 맞는 것 같습니다.


#2.

정말로 '돈'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어디 좋은 기회 없는지 눈을 커더랗게 뜨고 있습니다. 뭔가 '된다' 싶으면 바로 달려들 태세입니다. 소위 말하는 product/market fit이 검증되었으면 돈의 힘으로 그 스타트업을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3.

우리는 글로벌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해외 진출하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의 유수 기업들이 한국에서 점차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덜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이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지만, 자본력과 인재를 더 많이 보유한 실리콘밸리/중국에 있는 기업들에겐 더 큰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이렇게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10년전에 내가 쓰던 해외 서비스들과 지금 내가 쓰는 해외 서비스들을 보자. 내 삶 안에 얼만큼 들어왔나?' 확실히 훨씬 많아졌어요. '한국 시장은 다르다, 한국은 독야청청하리'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 하고 있는 회사의 유사한 해외 기술/서비스가 들어왔을 때에도 경쟁력이 있는 그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5.

우버(Uber)가 $18B (18조원) 밸류로 조단위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는 뉴스로 스타트업 월드가 떠들석합니다. 대체로 이런 얘기들입니다. '와, 실리콘밸리 대단하다. 한국이라면 그러지 못했을텐데. 부럽다.', '버블 아니야?', '공유경제가 드디어 주류가 되는구나' 등. 하지만, 이런 뉴스를 보면서 막연하게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할 때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조단위로 투자를 받은 것이고, 그 자금을 활용해서 전세계적으로 훨씬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이죠. 그 경쟁상대는 국내에 있는 유사분야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막연하게 부러워할 때가 아니라, 나만의 경쟁력을 더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6.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라는 미국의 top VC가 최근에 $1.5B (1.5조원) 펀드를 조성했죠. (여기에 출자한 LP한테 들어보니, 여기에 출자를 하고 싶어서 LP들이 경쟁을 했다고 하네요. 즉, 돈은 얼마던지 더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죠) 펀드를 결성하면서 블로그 글을 적었는데, 왜 기회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큰 요소가, 전세계에 스마트폰 유저가 현재 15억명, 곧 50 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너무 당연하게 글로벌이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안드리슨 호로위츠를 경영하고 있는 마크 안드리슨 (Marc Andreessen)은 버블 아니냐라고 사람들이 물을 때도 항상 똑같이 대답합니다. '장난하냐? 90년대 후반에 전세계에서 인터넷 쓰는 사람들이 5천만명,1억명이었는데, 지금은 15억명, 곧 50 억명이야'. 이런 대답에는 글로벌을 다 먹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겠죠.


#7.

사업적인 얘기만 했는데, 사실 '인재전쟁'도 점점 글로벌 경쟁이 될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끼리 치고 받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자본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오는 것이죠. 그러면 인재들 (특히, 좋은 엔지니어들)의 경우엔 옵션이 더 늘어나는 것이고, 좋은 조건이라면 why not이라고 할 가능성이 높죠. 여기서 애국심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좋은 엔지니어들이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에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받는 경우들을 자주 봅니다. 


#8.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뭐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글로벌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막연하게 동경하고 멋지다고 생각하기보단 어떻게 내가 하고 있는 사업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글로벌 경쟁자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해둬야 할 것이고요. 그리고 거꾸로 이 '돈 많은' 글로벌 상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봐야겠죠 (명확한 엣지가 있다면, 글로벌에서 투자를 받아서 해외 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것도 방법이겠죠)


글로벌이라고 얘기하면 항상 해외 법인을 세우고, 해외 진출하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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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스타트업 월드에서도 '글로벌(Global)'이 큰 화두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합니다"라고 말씀을 주시는 창업자들도 생기고 있고, 정부 주도로 실리콘밸리 연수를 시켜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해외 진출 컨퍼런스, 시상식 등이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론적으로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고, 한국의 인재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스타트업 월드의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 무조건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좋지 않다고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가?'와 같이 크고 모호한 질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아니오로 답을 할 수 있는 성격의 질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별 기업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대결론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이냐 해외냐라는 관점이 아니냐의 관점이 아닌, 가장 교과서적이고 기본적인 '해당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들은 무엇인가?'와, '그것을 우리 회사는 갖고 있는가?'를 고민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남들이 글로벌이라고 하던 말던, 각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은 성공할 수 있는가'만 냉정하게 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답은 아니지만) 분야별로 '경향'은 좀 보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분야를 순서대로 두서 없이 적어보면,


*기술기반 기업

-여기서 말하는 기술이란, "우리 팀은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에서의 기술이 아닙니다. 하드코어 기술을 얘기합니다. 예를 들자면, 음성인식, 이미지 인식, 모바일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줄 부품기술 등

-다시 얘기하면,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미지 인식이라면 100만장의 동일한 이미지를 누가 더 잘 인식하는지를 테스트 하면 되고, 모바일에 들어가는 부품도 마찬가지로 비교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이런 기업의 경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 있다면, 국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술이 실리콘밸리에 있던, 이스라엘에 있던, 한국에 있던, 인도네시아에 있던 좋은 기술이라면 당연히 쓰일테니깐요.


*게임

-기술기반기업보다는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북미의 앱 랭킹을 보고 아시아의 앱 랭킹을 보면 다른 경향이 눈에 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 아닐까요? 뭐 조금 더 솔직한 얘기를 하면, 게임이 한국 SW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지 않나요?

-게임은 결국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것이기에 정말로 재미 있는 게임을 만든다면 글로벌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온라인 게임 시절에 한국 게임들이 글로벌에서 매우 큰 성과를 냈잖아요. 특히 아시아에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모바일 게임들이 전세계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틸리티 서비스

-여기서 유틸리티 서비스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에버노트'와 같은 서비스들을 말합니다. 전세계인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공통의 니즈'를 공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상 글로벌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유틸리티 서비스들은 두 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1) 유틸리티의 특성상 크게 차별화 시키기 어려운데, 글로벌에서 자본력이 뒷받침 되는 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과 (2) 해당 서비스로 돈을 벌기가 조금 어렵다는 점?


*각종 소셜 서비스? 대부분의 서비스들?

-우리가 자주 하는 얘기가 있죠. "페이스북보다 싸이월드가 먼저인데 아쉽다... 그때 제대로 해외 진출을 했으면 얘기가 달라졌을텐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이 막 시작할 단계에 동일하게 싸이월드도 미국 진출을 했고 자금도 천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어도 페이스북이 완승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완승을 따질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싸이월드를 만든 사람들이 그대로 해외에 나가서 사업을 했다면... 

-서비스라는 것이 참 미묘합니다. 99% 똑같은 것 같은데 정말 디테일한 한 가지 때문에 한 서비스는 사랑을 받고 다른 서비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1%의 차이가 시장점유율 30%, 아니 그 이상의 격차를 벌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설명하기 힘든데, '그냥 이게 더 좋아'가 되는 것이 서비스입니다.

-거창하게 논의되는 문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저에 대한 이해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면 경쟁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미국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어떠한 행동을 한국 기업가들은 리서치를 해서 그것을 알아야 한다면 이미 열위에 있는 것 아닐까요?

-중국에서 만든 일부 웹게임, 아니면 일부 해외 서비스 중에서 '번역'이 엉성하게 된 서비스를 써보신 분들은 좀 이해가 가지 않으세요? 뭔가 열심히 서비스를 쓰려다가 메세지가 떴는데 엉성한 우리말로 적혀 있다. 그러면 '몰입도'가 확 떨어지지 않나요? 이런 작은 것 하나하나가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녹록치는 않습니다

-물론, 항상 예외 경우가 있고, Viki.com 이 좋은 반례이기도 한 것 같애요. 그런데 Viki.com 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글로벌로 잘 승화시켰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커머스/로컬 사업

-좀 어려워 보입니다. 현지에서 '발로 뛰면서'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로벌 서비스는 확장성(scalability)이 뛰어난 제품/서비스들이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쿠폰을 발급하는 로컬 사업을 미국에서 한다고 한국 사람 5명에서 열심히 상점들을 돌아다니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잘될 것 같은가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커머스/로컬 분야의 지역확장은 M&A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그루폰(Groupon)도 많은 M&A를 통해서 지역 확장을 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e-commerce 회사 중 하나인 이베이(ebay)는 결국 한국의 지마켓/옥션을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이 된다 안된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고, 케이큐브가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 중에서도 더 글로벌한 기업들이 나오길 기대하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총을 들고 나가서 싸우는 전쟁터이기 때문에 막연한 top-down의 논의보다는 bottom-up의 실질적인 고민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글을 한번 적어보았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평소에 글로벌을 한다고 하는 분들께 들려드리는 얘기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인구가 2.5억명인 인도네시아에서 상위 0.0001%로 역량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개인 역량으로만 놓고 보면 아마도 우리나라의 인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가능성이 높겠죠? 근데 그런 인재 3-5명이 한국에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대표님이 하려고 하는 사업을 그 친구들이 한국에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잘 될 것 같으세요? 혹시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면, 대표님 사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해외에서 잘 된다고 생각하는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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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스타트업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폴그레이엄은 Startup = Growth라고 정의를 했고 저도 완전 동의하는데 또 다른 측면으로 스타트업은 '세상의 문제를 인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서, 사람들에게 효용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뭔가 '꼭 풀어야 하는 문제'인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많이 창업하는 모바일 앱도 너무 좋고, 앞으로 그런 모바일 앱 중에서 수 많은 vertical 서비스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조금은 더 기술에 집중하는 (hard technology) 그런 스타트업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으로는 좀 안 보여서요)


그럼 뭐가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냐? 사실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모든 것들이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요? 사실 음성인식도 예전에 비해 computing power가 월등히 좋아졌기에 최근에 다시 각광 받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고, 일례로 개인화/추천화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저희가 투자한 프로그램스의 경우에는 영화, 드라마, TV시리즈, 음악, 책 등 컨텐츠의 gateway가 되겠다는 것이고, 이 외에도 정말로 많은 개인화/추천화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광고가 광고 같지 않고 정보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효용이 있을까요? (더 쉽게 얘기해서,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를 유저가 opt-in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behavior들을 보면서 알아서 해준다면?) Google Now는 한국에서 불가능할까요? (물론, 데이터 부재로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데이터는 쌓아갈 수도 있으니)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Unstructured Data가 있나요?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말로 꼭 필요한 것 아닐까요? 이 외에도 조금은 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각종 Gestural Interface들도 앞으로 더 진화하지 않을까요? 실리콘밸리에서 한참 회자되는 Internet of Things를 보면 데이터는 계속 쌓이지 않을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수요' 대비 '공급(스타트업)'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꼭 이런 기술적 난제들을 스타트업에서 해야 하냐고요? 물론 대기업에서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대기업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은 꼭 이성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초특급 인재들이 모여 있는 R&D 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어이 없는 이유로) 무수히 많이 꺽이잖아요? 그런 특급 인재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문제'를 푸는데 저희가 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프로젝트 drop을 수 없이 많이 당하셔서 살짝 의욕이 떨어지신 그런 분들께 '열정'을 살짝 불어넣고 싶습니다. 처음에 공대에 갔을 때,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셨을 때로 잠시 돌아가보면 어떨까요? 지금 알고 있는 모든 업계 지식과 그때의 마음 가짐을 합친다면 뭔가 사람들에게 효용을 주는 '혁신'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진심으로 기술기반기업 원츄입니다. 좋은 팀이 모이셔서 세상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신다고 하면 저희 케이큐브가 적극적으로 밀어드리겠습니다. 편하게 제게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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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Source: Techcrunch, Is Late stage the New Early?)


실리콘밸리! 이 단어만큼 우리 스타트업들, IT업계 분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멋진 스타트업들의 성공스토리, 초기부터 멋지게 투자해주는 투자자들, 최고의 인재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스타트업들 중에는 '언젠가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해야지'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계신분들이 참 많습니다.


다 좋습니다. 뭐, 저도 실리콘밸리 좋아합니다. 그런데 멋진 곳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배울 것은 배우되 한국에 있는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둥둥 떠다니지 않고, 발을 땅에 붙이고 할 일 해야죠. 


작년에 정부기관 관계자께서 제게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스타트업들을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될까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을 미국의 인큐베이터에 보내서 3개월, 6개월 교육을 시키면 될까요?" 그 분께서 듣고 싶으신 대답이 아니었을 것이지만, 저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미국의 인큐베이터에서 몇 개월 교육을 받는다고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정부기관에서 보내줄 수 있는 인큐베이터는 미국에서 top-tier도 아닐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 국가에서 추천을 해줬다고 Y Combinator가 그냥 받아줄 리 없잖아요?')


현재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들을 애매한 교육 과정에 보내느니, 오히려 학생들 혹은 예비창업자들을 교육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실리콘밸리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 있긴 있으니 그런 친구들을 보내서 '기업가정신'을 제고시키고, 그 친구들이 몇 년 후에 한국에서 혹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더 오래걸리겠지만 더 낫지 않을까요?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몇 개월 교육시킨다고 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괜히 미국에서 시간 보내다가 정작 한국에서 잡을 수 있었던 기회도 놓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작년말에 실리콘밸리에서 VC로 활동하고 계신 트랜스링크의 음재훈 대표께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실리콘밸리는 초기단계 벤처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한국이라는 홈그라운드를 초토화하지 않고 어웨이에서 승리한다? 백전백패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한번 곱씹어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것인가는 또 다른 얘기입니다. 사실 그것도 쉽지 않죠)


그러면 많은 기관들에서 보내주는 일 주일 정도의 컨퍼런스 혹은 전시회에 대해서 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그냥 재충전(refresh) 차원에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견문을 넓히고,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 다잡고, 살짝 휴식하는 시간? 이렇게 기대수준을 낮추고 가면 오히려 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일 주일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에 미국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이후부터 미국에서 비즈니스가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과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추신: 한국 사람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뭔가를 제대로 해보려면 차라리 빨리 현지에 가서, 거기서 엣지 있는 현지인들과 함께 시도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우려한 것은,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에서도 제대로 승부를 걸지 못하고 마음만 왔다 갔다 하면서 가장 귀중한 시간을 소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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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위 사진은 미국의 유명 기업들의 중국판 copy 서비스들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원문보기)



확실히 수년 전에 비해 창업 열기가 높은 것이 느껴집니다. 저희에게 들어오는 사업계획서 수도 예전에 비해 많고, 스타트업 관련 모임들과 행사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벤처투자를 하는 VC 입장에서는 사실 참 좋은 일이죠. 일단 '모수'가 많은 것이 적은 것보다 훨씬 유리하니깐요.


그런데 수 많은 사업계획서들을 보고 미팅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생겨서 이 글을 작성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저희에게 들어오는 사업계획서의 60-70% 정도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한 서비스를 copy해서 한국에서 하겠다는 것이랍니다. 티켓몬스터/쿠팡이 미국의 그루폰 서비스를 베껴서 한국에서 성공을 하다 보니 많은 젊은이들은 이것이 '성공의 방정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논외이긴 한데, 최근에 유학생 중심으로 창업을 하는 팀들도 많이 늘었는데 그런 팀은 열이면 아홉이 copy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는 한국판 Pinterest만 10개 이상 만나본 것 같고, 최근에는 한국판 Task Rabbit, Zipcar, Kickstarter, Fab, OpenTable 등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글에서 copy 서비스들을 비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copy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성공사례들이 있기도 하고, copy를 핵심전략으로 삼아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모델들을 찍어내는 Rocket Internet, Team Europe,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의 벤처지주회사도 전세계적으로 다수 존재하는 것만 보더라도 의미 있는 전략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베끼려먼 제대로 베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copy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오는 많은 팀들이 와서 PT를 할 때 이런 식으로 발표합니다.


"실리콘밸리의 ABC 서비스를 아십니까? 작년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서비스 중 하나이고, 유저가 수천만명이 된다고 합니다. 기업가치는 1조원 가까이 갔다고 하고요. 그런데 한국에는 아직 이 서비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빨리 하면, 잘 될 것이고, 1-2년 안에 ABC 회사가 저희를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논리가 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만' 있으면 부족합니다. 해외 서비스의 기능(feature)들만 그대로 베낀다고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해외 서비스도 성공하기까지의 수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축척된 내공과 노하우가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노하우가 한국에 그대로 적용될 지 여부도 분명히 고민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미국와 우리나라는 인프라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유저들의 습관도 다르니깐요. 


해서 저는 해외 copy 서비스들을 볼 때 항상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팀들이 답을 잘 못해서 많이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의 유명 서비스를 편의상 ABC라고 칭하겠습니다)


ABC는 그래서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나요? (Techcrunch에 몇 번 나왔다고 성공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최근에 그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 등은 당연히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ABC는 왜 성공을 했나요? 미국에서도 ABC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많았을텐데 왜 ABC가 잘 되는 것인가요? 뭐가 Key Success Factor였나요?


ABC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니즈가 동일한가요?  (인프라, 문화, 습관, 경쟁환경 등 고려. 미국에서는 분명히 니즈가 있는 서비스인데, 한국에선 니즈가 없을 수도 있고 '네이버' 등 기존 서비스가 이미 그 니즈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심지어 다른 '오프라인' 적인 대체제가 있을 수도 있고)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ABC 서비스는 어떻게 execution을 해야 할까요? (서비스/BM은 copy지만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보면 다른 use case가 나오거나, 다른 target user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왜 여러분들이 이 copy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나요? 다른 스타트업들, 심지어는 포털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베낄 수 있을텐데? (국내에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수백개였던 것 기억하시죠?)


그리고, 베낄 서비스를 선정할 때에도 그냥 단순하게 Techcrunch에서 몇 번 본 것 정도로 선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왜 이 서비스를 선정했냐'고 물었을 때 의외로 고민의 깊이가 많지 않은 것을 보면서 놀랐고, 또 다른 유명 서비스들을 모르는 것에도 놀란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예 tip을 좀 드릴께요. 뭔가를 베끼려면, 베낄만한 full list를 찾아야 할 것이고요, 그 출발점은 여러 곳이 있겠지만 최근에 Business Insider에서 발표한 전세계 비상장 스타트업 Top 100 도 괜찮고, Y Combinator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을 나열한 YClist 도 좋은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엔젤투자자인 Ron Conway가 투자한 회사 총 리스트도 괜찮겠네요. 그리고 나서 그 회사들을 써보고, 또 Crunchbase를 통해 기업 정보도 확인하고, Compete.com을 통해 그 서비스의 트래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보셔야죠. 


실리콘밸리의 어떤 서비스를 베끼려면 최소한 저 같은 벤처캐피탈리스트보다는 그 서비스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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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제가 추석연휴 직전에 3일간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Youth Venture Summit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유명한 일본 기업가들과 패널토의도 진행했습니다. 또, 일본의 테크크런치가 되려고 하는 Engineer Type라는 언론사와 인터뷰도 해서 "A클래스의 슈퍼괴짜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기도 했죠. 


근데 사실 제가 일본에 간 것은 이런 대외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우리가 투자한 케이큐브 패밀리들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더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일본 스타트업/IT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서 간 것이었답니다. 일본의 주요 통신사, 포털사, 벤처캐피탈(VC), 인큐베이터의 고위임원과 exit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 십수명과 개별미팅을 하면서 많은 논의를 진행했고, 가능성을 좀 찾은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훨씬 자주 일본을 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본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 말씀을 나누면서 그 분들이 했던 말씀을 좀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번에 작성한 "실리콘밸리로부터의 쓴소리"와 마찬가지로 누가 무슨 말을 한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기에 공통적으로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 시장이 정말로 많이 변했다. 1년 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확실히 스타트업 붐이다. 많은 인큐베이터들이 생기고 있고, 대기업(통신사/포털사)도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방안을 찾고 있다.


 (from 통신사/포털사 both) 최근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초기기업 펀드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VC들과도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우리보다 스타트업 분야의 네트워크는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 한국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일본에서 은근히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from VC) 일본 시장도 가장 큰 문제는 M&A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통신사/포털들이 M&A 몇 건을 해주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M&A가 활발해지지 않으면 결국 초기기업 투자하는 것이 힘든 것 아니냐.


일본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관심을 그래도 가져주는 것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보면 그래도 아시아에서 일본/중국 시장에는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면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들이 비행기 티켓만 주면 온다. 아마 그들도 일본 시장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일본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특히 한국와 일본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일본이 단일 시장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의외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높아서 놀랐다. 일본 스타트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은 일본이 더 큰데 의외였다. 물론, 한국의 exit 환경이 일본보다 더 좋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key man을 알고 그 key man들이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업계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수를 만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로 보면 30명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10년간 일본 출장을 ~10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가오는 느낌이 좀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일본은 느리고 비효율적이다'라는 생각이 최근의 스타트업 붐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고, (제가 top-tier 스타트업들만 만나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퀄러티도 매우 높았고,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인큐베이터에서 괜찮은 서비스가 보여서 물어보니 "2명에서 3개월간 만들었고 이런 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국내 스타트업들보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정신을 더 잘 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코멘트에 나온 것처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낮은 것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여러가지 케이스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스타트업 밸류의 50~60% 수준 정도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case by case이겠지만) 그리고 기업가들도 당장의 밸류보다는 좋은 파트너를 찾아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갖추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답니다.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서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물론,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멀었겠지만, 예전에 제가 알고 있던 일본은 확실히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일본 서비스들을 보면서 정말로 한국과 그래도 유사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고요. 해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일본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강해졌습니다. 우리 패밀리들과도 많은 논의를 해봐야겠어요.




ps. 때마침 어제 뉴욕타임즈에서도 일본 스타트업에 대한 특집기사가 어제 나왔더라고요.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특집 기사는 나올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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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실리콘밸리! 뭔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그런 단어가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막연한 환상을 갖고 대하는 많은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벤처투자자가 된 이후에 매년 한번 이상은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기업들의 캠퍼스에 방문해서 인증샷을 찍기 위함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VC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 하기 참 좋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환상과 실제는 꽤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안 가보신 분들도 많이 있고, 또 가봤더라도 informal하게 다녀오다 보니 다 좋은 얘기만 듣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Your service is fantastic!" 뭐 이런 종류의 코멘트들. 미쿡 사람들은 참 칭찬을 잘합니다. 예의상. 또, "한국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있었으면 내가 투자를 하거나 사업협력을 했을텐데..." 뭐 이런 코멘트들도 흔히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실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테크크런치 컨퍼런스도 들리고 또 나름 주류(mainstream)에 속해 있는 top-tier VC들과 스타트업들과 십수차례 미팅을 하기 위해 미국출장을 8일간 다녀왔는데요, 실리콘밸리의 top-tier 분들께 들었던 내용을 조금 공유할까 합니다. 누가 구체적으로 어떤 코멘트를 했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두서 없이 코멘트들을 쭉 남겨볼께요. 어떻게 보면 실리콘밸리 insider들의 레알스토리이니, 보시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아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남의 돈을 운용하는 VC로서,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버드/스탠포드 출신의 내 동문들에게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1) 하버드/스탠포드를 갔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것이고, (2) 동문이기에 그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reference check할 수가 있지 않은가?

나는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지 않는다. 뭘 이미 하고 있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우리가 초기 투자를 많이 하는 VC이고 사람을 중요하게 보고 투자하긴 하지만, 최소한 product이 나오거나, 초기의 data set이 나온 것을 보고 투자한다. 왜냐하면, 똑똑한 사람들 중에서도 뭔가를 '해내는 사람'과 '해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한국 시장은 unique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엄청나게 좋은 인프라와 early adopter들이 많은 시장. 그래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면 체크해보긴 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이 자국 시장에서 검증(prove)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에 와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은 말리고 싶다. 여기서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은 매우 매우 매우 힘든 일이다. 카카오톡처럼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면 여기에서 뭔가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회사가 어떻게 여기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는가? 실리콘밸리에서 동일한 모델로 늦게 시작한 스타트업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실리콘밸리에서 '누구를 안다'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안다'는 것은 무슨 컨퍼런스에 가서 명함을 교환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일을 쓰거나 전화를 하면 response를 하고, 미팅과 사업협력이 실제 일어나게끔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정도의 reputation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VC의 중요한 역할이다.

실리콘밸리에도 Wannabe entrepreneur가 많은 것 같다. 사업은 장난이 아니다. 최고의 팀이 모여서 죽어라 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다. 

Y Combinator의 핵심은 network effect라고 본다. 마피아처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Paul Graham이 top talent를 선택하고, 그런 network effect가 있다면 당연히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요즘엔 예비창업자들이 아니라 이미 창업을 한 팀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선순환이 생겼다.

역사적으로 한국/일본의 인터넷 기업이 미국 본토에 와서 성공을 한 것이 있던가? 앞으로도 안될 것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과거에 안된 것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다. 너무 쉽게 보지 마라. 

우리는 투자할 때 '엄청난 분석'을 하고 투자한다. 사람 보고 감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몇 개월에 걸친 due diligence를 통해 최종 ~100페이지의 분석보고서를 만들곤 한다.

스티브잡스는 1명이다. 누구나 스티브잡스가 되려고 하면 안된다. 대부분의 경영 의사 결정은 '감'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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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비즈니스SNS로 올해 상장까지 간 Linkedin의 창업자가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했는데 역시나 '내공'이 엄청남을 알 수가 있더군요. 강연 중에 스타트업이 추구해야 할 5가지 원칙(Rule of Thumb)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Look for disruptive change

  • 목표로하는 기회(opportunity)는 충분히 커야 한다
  • 기회가 충분히 크지 않으면 그만큼 영향(impact)을 크게 줄 수 없다
  • 기술의 혁신, 경쟁환경의 혁신, 글로벌 ecosystem에 혁신을 줄 정도로 커야 한다

2. Aim high

  • 큰 목표를 갖고 가나, 작은 하나의 vertical을 목표로 하나 흘려야 하는 땀과 눈물은 똑같다
  • 충분히 큰 목표를 갖고 가다 보면 더 작은 결과에서 멈춰야 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작게 시작하면 아무데도 갈 수 없다
  • 요즘 시대에는 처음부터 글로벌(global)을 염두해두지 않고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3. Build a network around your company

  • 한 사람의 힘으로 성공까지 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실패의 길이다.
  • Linkedin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Co-founder, 초기 멤버들, 벤처투자자, 고객, 영업 채널 등
  • 특히 투자를 유치할 때 우리 회사에 어떤 network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고민해라. 투자자는 결국 기업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4. Plan for both good luck and bad luck

  • Planning for good luck라 함은 열심히 준비하고 사업을 하는 와중에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기회를 마주치게 되고, 그것이 맞는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그쪽으로 향하라는 것이다
  • Paypal 창업자들은 내 친구였고 내가 이사회(BOD)에 참여했었는데 처음에는 핸드폰 암호화 기술회사였다. 당시의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는 Palm에서 수 많은 결제가 일어나는 것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신경도 쓰지 않았던 eBay라는 곳에서 계속 고객들이 사용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부정을 하다가 궁극적으로 '이것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것이 지금의 Paypal이다
  • Plan for bad luck는 문자 그대로 예상대로 가지 않았을 때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PlanB(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심지어 PlanZ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는 모든 것이 다 안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것이다.

5. Maintain flexible persistence

  • 사실 모순적인 말이다. 기업가들은 모순적인 얘기 2개를 흔히 듣는다. 하나는 비전을 갖고 흐들리지 않고 꾸준히 가라는 것이고, 하나는 고객/시장의 피드백을 받아서 유연하게 가라는 것이다
  • 여기서 "keep a vision"과 "be flexible"은 가르치기가 참 힘들다. 직접 경험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원칙은 위에 5가지 원칙이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강연이 길어서 제가 일부만 정리를 했는데 한번 전체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뒷 부분에는 실제 Linkedin 얘기들과 고객들과 어떻게 interaction을 했는지, 어떻게 scale을 했는지, 언제 왜 IPO를 결정했는지 등 주옥 같은 얘기들이 있습니다. 전체 영상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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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실리콘밸리뉴스를 열심히 보시거나, 벤처캐피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아마 Sequoia Capital에 대해서 들어보셨을텐데 Kleiner Perkins와 함께 미국 VC안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VC입니다. (참고로Sequoia의 핵심 가치인 "The Entrepreneurs behind the Entrepreneurs"라는 문구를 저는 너무 좋아하고, 그렇게 되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Sequoia를 1972년에 창립한 분이 Don Valentine이라는 분이고 "Grandfather of Silicon Valley venture capital"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런 Don Valentine이 2010년 10월에 스탠포드 MBA에서 강연을 한 것이 있는데, 달변가는 아니시지만 곱씹어볼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한번 요약 정리해봤습니다. (Don이 일목요연하게 강연을 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얘기를 앞뒤에서 하고 해서 전체를 듣고 주제별로 좀 묶어봤습니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시장'이다
  • Sequoia에 입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항상 "우리가 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최고의 사람들에게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을 하는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 우리는 항상 '시장(market)'에 중점을 두었다. 시장의 크기는 충분히 큰지, 그 시장의 dynamics는 어떤지, 그 시장 안에서의 경쟁구도는 어떤지 등
  • 우리의 목표는 big company를 만드는 것인데 big market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big company가 될 수가 없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무슨 학교를 다녔고, 얼마나 똑똑한 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크기에 초점을 둔다 (the magnitude of the problem they are solving)
  • 그렇게 시장을 제대로 보고 나면, 그 시장에서의 연관된 곳에 투자한다. (해설: system을 본다고 표현을 했는데 일종의 value chain과 향후 예측 가능한 연관 기술 등). Apple에 투자한 이후에 연관된 기업 15곳에 투자를 했다
  • 하지만, 우리는 없는 시장을 창출(market create)하는데에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돈이 많이 든다 (it's too expensive) 우리는 초기 시장을 잘 타는 것에 중점을 둔다 (exploiting the market early)
  • 시장과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을 보면 대부분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사업을 한 것이 아니라 풀어야 하는 문제를 풀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꿈구던 개발자들이었다 (They were technologists dreaming of solving the problem and creating new products)


2. 스타트업은 몇 가지만 잘 하면 된다 (나머지는 아웃소싱을 하거나 남의 힘을 빌리면 된다)

  • 우리가 투자한 기업가들 중에서는 경험 적은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몇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얘기해줬다. 나머지는 아웃소싱을 하면 된다고
  • Tech engineering은 매우 잘해야 한다.
  • 두번째는 마케팅이다. 이 마케팅은 홍보가 아니라 시장의 역학구도(dynamics of the market)를 읽을 수 있는 그런 것을 포함한다.
  • 스티브잡스도 사실 원래 최고의 마케팅 guy가 아니었다. 아무튼, 사람들은 흔히 마케팅을 과소평가하는데 중요하다
  • 마지막으로 채용할 사람이 CFO다. 그렇다고 Finance가 안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스타트업 세계에서 유일하게 봐야 하는 finance는 현금흐름(cash flow)다. 복잡한 재무제표가 아니다.
  • 언제나 그렇지만, 제품은 항상 더 늦게 나오고 돈은 예상한 것 보다 많이 든다

3.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너무 중요하다 (story telling이 되어야 한다)

  • 개인적으로 20단어가 넘는 질문은 답하지 않는다.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라
  • The art of story telling은 무지막지하게 중요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기업가들은 can't tell  a story다
  • 한번은 미팅 때 기업가가 20분 동안 얘기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5분간 시간을 줄테니 명함 뒤에다가 사업계획서를 정리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깨알같은 글씨로 명함 뒤에다가 500단어를 적었다. 안된다.
  •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으면 돈이 따라온다 (Learning how to tell a story is important and that's how money flows. Money flows as a function of story)
  • 그리고 또 너무 중요하는 것은 질문을 잘 할 줄 아는 것이다.

4. 기타

  • 학벌보다는 과거 경험이 더 중요하다
  •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 경기침체(recession)때 투자하는 것이 항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 VC model이 제대로 작동하는 곳이 있나? 심지어는 보스톤?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육성하는 시스템은 독보적이다
  • 소니의 워크맨은 독보적이었는데 애플에게 전체 시장을 뺏길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대기업의 BOD는 낮잠을 잔다. 항상 그렇다.
  • Xerox는 원래 매우 뛰어난 R&D 역량을 갖추고 있었는데 엉뚱한 경영진이 '서비스 회사'로 포지셔닝을 하고 R&D를 경시해서 좋은 인력이 다 떠났다. 그 결과 지금 어떻게 되었냐?
  • 개인적으로 VC가 되는데 있어서 유리했다. 반도체가 처음 만들어질 때 12년간 그 회사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Intel, Apple 같은 곳에 투자를 했다
  • 투자가 실패하면 항상 '우리가 투자 검토할 때 어떤 '질문'을 놓쳤던가?'를 리뷰한다

동영상 전체는 아래에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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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뽀로로 1조원 인수제의 거절'로 한 동안 많은 얘기들이 회자 되었었는데 그런 사실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M&A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뽀로로 사건에 대해서는 @estima7님께서 잘 정리해주신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뽀로로에 대해서 다시 얘기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하는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M&A에 대해서 적어보려고요. 얼마 전 언론사 기자분께서 제게 연락을 하셔서 "한국 벤처업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어보신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드렸던 대답은 "M&A가 일어나지 않는 환경이죠. IT 대기업/중견기업들이 좋은 스타트업들을 많이 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가 선순환의 시작입니다." 였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에 정부에서 SW분야를 담당하시는 사무관님께서 제게 연락을 하셔서 "국내 SW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정책자금을 주는 것이 최선일까요?" 라고 문의하셨을 때에도 정책자금도 도움이 되겠지만 똑같이 M&A가 핵심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벤처업계에 있어서 M&A가 가장 큰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래야지만 (1) 좋은 기업가들이 많이 나와서 창업을 많이 하고 (2) 벤처캐피탈이 열심히 투자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 투자합니다. (수익을 내라고 저희 같은 벤처캐피탈에 국민연금과 같은 투자자가 또 투자를 해주는 것이고) 그런데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팀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에 담보/연대보증 없이 투자를 해주기 때문에 그것이 궁극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죠. IT산업 발전도 되는 것이고. (IT산업 발전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이해하면 주객이 전도 된 것이죠) 아무튼, 저희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야 하는데 회수(exit)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면 갑갑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IPO를 하기 위해서는 대략 매출 100억원에 순이익 20억원 수준 정도는 되야 하는데 모든 스타트업들이 재무적으로 그 수준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또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으로는 성과를 내기 힘든 경우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의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초기기업 투자, 인터넷/모바일 기업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가 갑니다 (참고로 저희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에서 인터넷/모바일, 초기기업 투자에 가장 공격적인 벤처캐피탈로 꼽히죠. 그래서 아주 가끔 다른 벤처캐피탈로부터 "너네는 뭘 믿고 그렇게 투자하냐?"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요)

앞서 '선순환'이라는 단어를 제가 사용했는데,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1) IT 대기업/중견기업들이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오랫동안 해왔던 고민과 노하우를 인정해 주면서 적정 밸류로 인수를 하는 경향을 보이면, (2) 벤처투자자는 시장의 니즈를 잘 읽고 좋은 서비스를 낸 좋은 팀이라면 궁극적으로 IT대기업/중견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훨씬 편하게 초기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고, (3) 좋은 아이디어와 팀이 있으면 벤처투자를 상대적으로 쉽게 받을 수 있고, 또 잘 될 경우에는 괜찮은 밸류로 인수도 될 수 있는 것을 아는 대한민국 인재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조인하거나 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요인'에 대해서 이런 저런 것들이 많이 회자되는데 사실 IT 대기업/중견기업이 스타트업의 경험을 인정해주고 인수를 많이 하는 문화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꼭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수천억 대의 금액으로 인수가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실리콘밸리에는 USD 5M~20M (한화로 약 50억~200억원) 수준의 소규모 M&A가 참 많이 일어납니다. 일년에 수백개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벤처캐피탈협회에서 발간되는 벤처캐피탈의 회수 방법을 보면 아래와 같이 절대적으로 M&A가 많습니다.



그만큼 M&A가 활발하다는 것이고, 소규모 M&A에 참여하는 각 주체는 대체로 다음의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타트업 창업가: 1) M&A를 통해 어쨋던 성공/엑시트의 경험이 있는 기업가가 될 수 있고 2) M&A로 인해서 적당한 부를 누릴 수 있고 (예를 들어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먹고 살 수는 있는 정도?) 3) 내가 그렇게나 고민한 서비스를 큰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서 제대로 scalable하게 만들어보고 싶다 (참고로 최근에 구글에 자신의 회사를 매각한 CEO가 왜 그랬는지를 블로그에 쓴 것이 기사화되기도 했는데 한번 읽어볼만합니다)
  • IT 대기업/중견기업: 1) 저 팀이 참 탐난다. 저 좋은 팀이 그 사업 분야에서 그간 쌓아온 경험/노하우는 대단한 것이다. 저 팀만큼 많은 고민을 한 사람은 없을테니 저 팀이 right person이다 2) 저 사업을 우리 내부에서 따라하면 얼마나 걸릴까?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기간 동안에 저 팀은 더 앞서겠지?
  • 벤처캐피탈리스트: 1) 저 팀이 좋은 인프라를 가진 환경에서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2) 우리는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났으니 다행이다. 역시 좋은 팀에 투자하면 손해를 보지는 않는구나

반면 우리나라는? 벤처캐피탈협회에서 위와 같은 자료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벤처투자/회수 관련 기사에 따르면, 인수합병을 통한 회수가 2.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2%도 아니고 2.2%입니다. (금액 기준이기 때문에 비중은 더 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이해하면 오히려 M&A 밸류가 크기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에서 큰 규모의 인터넷/모바일 기업의 M&A가 잘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NHN이 미투데이를 얼마에 인수하셨는지 아시는분? 전자공사에 따르면 22억 4천만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계 분들이 저한테 "미투데이도 겨우 22억에 인수되었는데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 일이야?"라고 종종 하시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시장의 주체자들이 미국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습니다. M&A를 타부시하는 스타트업 창업가도 이유가 될 수 있고, 스타트업의 좋은 서비스는 그냥 그대로 베끼면 된다고 생각하는 IT 대기업/중견기업들도 이유가 될 것이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진정 우리나라의 벤처생태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펀드를 결성해주고 각종 정책 자금을 대주는 것보다 합리적인 M&A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그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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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최근 몇 년간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유명하신 많은 분들께서 강연, 언론기고, 블로그 등을 통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전체적인 벤처생태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바람직한 일이고 그렇게 내공이 많으신 분들이 자꾸 경험을 공유해 주시고, 멘토링을 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 2가지 때문입니다. 

(1) "한국의 벤처캐피탈은 아파트 담보나 개인 연대보증을 세우는 등 진정한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2)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권장하는 문화이다. 그것이 혁신적의 원동력이다"

먼저 첫번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언제적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요?"라고 묻고 싶습니다. 제가 2007년부터 VC업계로 전직을 해서 투자를 했왔고 많은 한국의 벤처캐피탈과 함께 일을 해왔지만, 이름 들으면 알만한 괜찮은 벤처캐피탈들은 초중기 기업 투자를 하면서 대부분 담보/연대보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100개가 조금 넘는 벤처캐피탈이 있는데 이 중에 몇 개가 그랬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몇 개의 이례적인 사례를 갖고 한국벤처캐피탈업계를 싸잡아서 "너네는 사채업자야"라고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만일, 미팅을 진행하시는데 벤처캐피탈에서 담보/연대보증을 요구하면 그냥 그 벤처캐피탈과 얘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는 벤처캐피탈이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수십 개 있습니다. 




두번째는 첫번째와 달리 흑/백이 명확하지 않긴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 않나입니다. 업무상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말씀을 가끔 나누는데 (이번에 실리콘밸리 VC컨퍼런스 가서도 그랬고) "우리는 실패를 권장한다"라고 말씀하시는 VC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실패한 경력을 갖고 있는 모르는 사람이 투자를 받으러 오면 투자하지 않는다. 단, 다른 VC가 확실히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고 믿을만하다고 하면 그때 고려한다" 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소위 말하는 serial entrepreneur)가 다시 창업을 한다고 하면 VC들이 줄을 서서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업가가 누구한테 투자를 받을지 VC를 고르게 되는 상황도 생기게 되죠. 그만큼,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을 VC들이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물론, 컨퍼런스나 기고문 등을 통해서 실리콘밸리의 VC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많은 시도들이 실리콘밸리 혁신의 원천이다" 라고 하는 것은 저도 많이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VC끼리만 있는 자리에서 얘기를 할 때에는 "나는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성공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하는 것도 종종 들었습니다.  

결론은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1) "실리콘밸리도 당연히 성공한 경험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스티브잡스가 경영성과 없이 저런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면 '사기꾼'이라고 불리었겠죠)
(2) "하지만, 실리콘밸리에는 VC도 많고 VC-기업가간 관계가 매우 긴밀하기 때문에 실패한 기업가일지라도 '최선을 다한 honest failure'였을 경우에는 그것을 인정해주는 VC들은 다시 투자해준다."

2번에 대해서 부연을 하면, 실리콘밸리의 VC들은 기업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고 (어떤 VC는 자기는 투자한 회사의 CEO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최소 20-30분씩 통화를 하면서 그날에 있었던 주요 일들을 논의를 한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 기업이 성공 여부를 떠나서 얼만큼 열심히 했고,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얼만큼 실행을 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은 team이었고, 열심히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 시장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실패를 한 경우가 발생할 때에 VC는 다시 그 team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죠. 실리콘밸리에서의 VC가 선호하는 기업가는 다음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성공한 경험 갖고 있는 기업가>VC가 오랫동안 지켜봐서 역량과 실행력을 인정할 수 있는 소수의 실패한 기업가>처음 청업하는 열정 넘치는 기업가>>> (넘사벽)>>> 잘 모르는 실패한 기업가

마지막으로 한국의 스타트업께 조언을 드리면, 투자를 유치할 때도, 투자를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VC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가는데 있어서 유리합니다. 아무런 과정을 못 본 상황에서는 당연히 결과만을 놓고 판단할 수 밖에 없지만, VC도 사람이기에 너무나도 열심히 한 과정을 보게 된다면 마음이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또 너무 중요한 것 하나는, "Always under promise and over deliver" 하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over promise하고 under deliver하죠. 그러면 실망을 하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감동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ps. 실리콘밸리 vs 한국 주제로 몇 개의 글을 써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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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올해 초 미국 Venture capital 업계에 나름 유명한 인물인 William Draper가 스타트업 경영과 벤처캐피탈에 대한 책을 한권 냈습니다. (William Draper는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venture capitalist로 활동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VC 업계의 산 증인이고, 아들인 Tim Draper는 DFJ라는 VC의 대표 파트너입니다. 참고로 위 책은 번역본은 아직 없습니다. 책에 대한 상세 설명은 여기를 클릭)

이 책 중간에 보면 본인의 50년간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스타트업들의 기업가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10가지에 대한 섹션이 간략히 2쪽에 걸쳐 나와 있는데 그 부분을 소개하고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일까 합니다. (오역을 막기 위해 10가지 실수는 영문 그대로 옮깁니다)

1. Creating overly optimistic projections about market size and customer acquisitions
(지미림) 기업가는 당연히 낙천적이어야 하고 본인의 제품/서비스를 믿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과 고객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감각만 갖고 밀어붙이다가 결과가 생각한 것과 달라질 때 많이 실망하고 지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더 지치겠죠.

2. Underestimating timelines
(지미림) 항상 계획한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됩니다. 저희가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10개 중에 9개는 저희에게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있는 계획을 지키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미리 보수적인 계획을 잡을 필요는 없지만 창업멤버들 중에는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자원배분'을 신경쓰는 사람(일반적으로 CFO)이 필요합니다.

3. Trying to do everything yourself
(지미림) 이세상에 슈퍼맨은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하루는 결국 24시간 뿐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영진이 모든 것을 다 하려다 보면 사업의 중요 timing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경영이란 '자원배분(resource allocation)'과도 동의어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잘할 수 있고 담당해야 할 일, 권한 위임을 해야 할 일들, 심지어는 아웃소싱을 해야 할일들을 제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4. Failing to master the elevator pitch
(지미림) '엘레베이터 피치'는 임원을 엘레베이터 안에서 만났을 때 그 짧은 시간 내에 보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만 간결하지만 매우 인상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스타트업의 경영진들은 자기 회사의 '존재의 이유'를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업을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날 때 인상적인 모습을 전달하다 보면 전에 없던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니깐요.(투자 유치는 말할 것도 없고)

5. Not downsizing when necessary
(지미림)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는 얘기지만, 회사가 어려움이 처했고 그것이 단기간에 해결될만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했을 때에는 되도록 빨리 하는 것이 전체에게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면 피해야겠지만 피할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면,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겠죠

6. Being inflexible
(지미림) 스타트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제품/서비스가 처음에 생각한 방향과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고, 시장/고객이 원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은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유연하게 환경에 적응하면서 본인들의 '존재의 이유'를 계속 명확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7. Not developing a clear marketing plan
(지미림) 제가 강연때도 언급하는 얘기인데, "저희 서비스는 좋기 때문에 저절로 입소문이 날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에 소셜미디어가 있으니 트위터에서 수 많은 RT가 될 것입니다."는 상당히 순진한 생각입니다. 입소문 그렇게 쉽게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입소문이 나더라도 일종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어서야지만 확산이 되곤 합니다. 아무리 제품/서비스가 좋아도 기본적인 마케팅 방안은 있어야 합니다.

8. Building a board that consists only of friends
(지미림) 미국에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너무 당연시 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중요 결정사항들은 이사회에서 이루어집니다. 한국상황에 맞춰서 생각해보면 스타트업 경영진에게 '다른 관점'과 '싫은 소리'를 해줄 수 있는 이사회 멤버 혹은 advisor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명의 엔지니어 출신 공동창업자가 외부 의견 없이 모든 의사 결정을 한다면 항상 최적의 결정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다른 관점', '시장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9. Not taking action in a recession
(지미림) 5번에도 유사한 얘기가 있는데 10개 중에 9번으로 이것을 또 넣은 것을 보고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미국이라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2008년 말에 시작된 금융위기때 벤처기업들이 받은 타격을 돌이켜보면 한번쯤은 생각해볼 이슈인 것 같습니다.

10. Not knowing the right way to approach venture capitalists
(지미림) 본인이 VC여서 그러신지, 10개 중에 1개는 VC관련을 넣었네요. 어느 투자자로부터 투자 받는 것이 회사 성장에 나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투자 유치를 할 때 꽤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제가 예전에 다른 글에서 '투자자에 대해서 미리 공부해라'라고 적은 적이 있는데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여집니다)



ps.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그냥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VC의 입장에서 적었고 또 자서전적인 요소들이 녹아 들어 있어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보시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보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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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VC는 기본적으로 fund를 조성해서 그 돈을 갖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남의 돈'을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이고, 그 분들 (보통 연기금, 정부기관, 정책자금, 기업 등)의 수익을 maximize 시키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입니다 (참고로,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본사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많은 돈을 위탁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VC는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 소규모 혹은 초기 단계의 기업에 무담보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결국 산업 생태계적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게 되는 것이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사업 모델을 갖고 있더라도 그냥 은행 문을 두드리면 절대로 돈을 확보할 수 없는 반면, VC들은 과감하게 투자를 함으로써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간혹 투자를 받으러 오시는 경영진들께서 "한국 XX 산업 발전을 위해서 투자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하게 어필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런 얘기들은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실리콘밸리'를 말씀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리콘밸리 VC도 똑같습니다. High risk를 더 감수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결국 좋은 exit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과거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가에게 concept만 있는 경우에도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 기업가가 훌륭하게 기업을 운영해서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창출 시켜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의외로 IR을 하실 때 '돈이 되지는 않지만 한국 XX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시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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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