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좋습니다. 회사에 좋은 일들도 많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토의(discussion)를 할 때마다 의미 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투자팀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팀이지만,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술기반기업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투자하기엔 최적의 드림팀이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한답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투자팀의 모습이 완성이 되었다고 할까요? :)


사실 소프트웨어 벤처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예상하지 않았던 tech giant들의 움직임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럴 때 과거의 트렌드에 따라 투자를 하면 성과를 낼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렵지만, tech giant들의 움직임을 이해하면서 미래에 승부를 걸어야 할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답을 찾는 것은 결국 기업가이기에 '사람 중심'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케이큐브 창업 때부터 업계 전문가들로 꽉 차 있는 팀을 꾸리고 싶었고 이제 완성이 된 것 같습니다.


김기준, 정신아, 신민균 상무는 정말 업계에서 한가닥 하던 사람들이고, 그렇기에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가치 (real value)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하고 나서 , 기업가와 함께 고민해주고, 솔루션도 제안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업가가 고민이 생겼을 때 편하게 전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밸류는 매우 크다고 믿습니다. 투자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은요) 그리고 유승운 상무는 오랜기간 VC/투자 업계에서 일하면서 수 많은 경험을 했기에 저희의 분야별 투자 임원들을 보완할 뿐 아니라, 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관련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전천후 투자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죠. 


또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저희는 '토탈 사커'를 지향하고 있어서 투자를 받는 기업이 담당 임원 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가장 잘 맞는 임원/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드림팀 전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보세요!) 물론, 그렇기에 저희의 인센티브 구조는 누가 딜을 담당했냐로 정의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가 투자한 것, 네가 투자한 것'으로 구분되지 않도록 잘 설계가 되어 있답니다. 그렇기에 이런 토탈사커가 가능한 것이고요.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김기준 상무는 케이큐브를 창업한 2012년부터 저랑 가장 오랫동안 투자 손발을 맞춰봤고, 정신아 상무와 유승운 상무는 예전에 제가 모시던 상사였습니다 (각각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요) 신민균 상무는 제가 게임투자를 할 때 종종 자문을 받던 선배었고요. 이런 사람들이 다 모여서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요즘 하루하루가 참 즐겁습니다. 


저희 투자 담당 임원들을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한번 소개해봅니다. (그리고 저희 투자 심사역들도 다들 훌륭한 친구들입니다) 아래 자료 보시면 투자팀의 상세 이력과 이메일이 있으니 편하게 연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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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요즘 정보가 넘쳐납니다. 스타트업 M&A 소식, 추가 투자유치 소식, 큰 기업과의 제휴 소식, 일정 다운로드/유저수를 달성했다는 소식, 큰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누가 합류했다는 소식, 무슨 대회 나가서 수상했다는 소식. 뿐만 아니라,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는 글들과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스타트업 성공 방법론 등등.


좋은 정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노이즈(noise)이기도 합니다. 한정된 시간과 뇌용량을 생각하면 크게 관련 없는 정보들을 습득하려고 애 쓰고 그것에 대해서 갑론을박 하는 것은 낭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런 정보들이 자신의 '심리'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들로 인해 내 사업에 대한 열정, 확신, 추진력이 영향 받지는 않는지. (뭐 쉽게 얘기하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이거죠)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에 있습니다. 우리 고객들. 우리 제품. 그 멋진 제품을 만든 우리 직원들. 유저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대로 서비스를 쓰고 있는지. 우리 기획이 미진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아니면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유저들이 서비스를 쓰고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맞는 것은 아닌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우리 제품의 진성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는지 (다운로드와 같은 허수 말고요. MAU도 경우에 따라서는 허수일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retention, 체류시간 등 활동지표겠죠) 우리 팀은 이슈가 없는지, 아니,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지. 사실 '답'은 안에 있습니다. 그 '안'을 계속 보고 고민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겠죠.


벤처투자자이다 보니 투자를 했건 안 했건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은 의외로 첫번째 문단에 있는 소식들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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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저희 임직원들이나 투자한 패밀리들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안되는 이유' 말고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찾고 그것에 초집중하고 그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연한 얘기인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저희는 '되는 이유' 한 가지를 강하게 믿고 끌고 가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교육 받지 않기도 했고요. 저희는 어쩌면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많이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학교 다닐 때 국어 90점, 영어 90점, 수학 70점이었으면 당연히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잖아요. 잘하는 과목들을 더 잘하기 위해 더 노력하기보단. 그리고, 똑같은 평균 80점이라도, 국영수가 80점인 것을 한 과목 100점이고 나머지 두 과목이 70점인 것보다 더 선호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스타트업 월드에선, 그 사업/산업에서 핵심이 되는 '요인'을 남들보다 훨씬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 개발, 영업, 서비스 모두 90점을 받는 것보단,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100점을 받고 나머지는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보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괜찮은 시장/산업을 골랐다면 나중에 경쟁자가 분명히 나올 것이고, 어느 정도 무난하게 하는 팀들은 분명히 있을테니깐요.


그러니깐, 1) 우리가 하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고, 2) 우리는 왜 그것을 가장 잘하는지, 잘하는 것을 더욱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막연하게, 니즈가 존재하는 사업을 하고, 그 다음에는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영업력/자금이 가장 중요한 사업을 하면서 그 부분은 약하면서 개발력이 뛰어난 팀을 갖고 있는 것도 언발란스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해외의 유명한 VC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나는 해당 스타트업이 unfair한 competitive advantage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라고. 다르게 얘기하면, 남들은 하기가 매우 힘든 '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갖고 있는지를 본다는 것이겠죠. (오죽하면 unfair라는 단어를 썼을까요)


"저희는 밤새면서 열심히 일합니다. 그것이 저희의 경쟁력이죠"라고 하는 팀들이 종종 보이는데,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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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케이큐브가 최근에 2014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어디에 얼마를 어떻게 투자하겠다 수준의 사업계획은 아니었고요 (그것은 정말 모르겠어요...),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큰 그림' 차원에서 토의를 많이 하는 그런 세션이었어요.


그런데, 사업계획을 세우다 보면 시장환경과 경쟁환경에 대해서 논의를 하게 되잖아요? 저희도 했었답니다. 그래서 최근 1-2년 사이에 새롭게 생긴 초기기업 투자회사들, 기존에 초기를 투자하지 않던 투자회사들이 초기에 투자하는 사례들, 해외 출신의 초기 투자회사 등 조사를 하고 논의를 조금 하다가 바로 그만뒀습니다. 문득, '이것이 정말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1)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얼만큼 잘 수립되어 있느냐? 2)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거기에까지 도달하는 것 사이의 갭(gap)은 얼만큼 있는가? 3) 그 갭(gap)을 메꾸려면 우리가 (제한된 자원을 고려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 것이죠.


다른 사람 혹은 경쟁자가 무엇을 하는지 보고 그것과 차별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뭔가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우리다움'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우리의 '색깔'과 '향기'가 될 것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겠죠. 우리가 너무 교과서적으로, 뭔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경쟁분석'이 중요하다고 잘못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정말로 해야 하는 일, 즉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에 오히려 덜 신경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경쟁분석을 하는 것을 그만두고 다시 '본질'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했답니다. 우리의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더욱 더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머 이런 것들을 논의를 했고, 훨씬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케이큐브의 사업계획은 무엇이냐고요? 우리가 잘하던 것을 더욱 더 잘하자. 저희가 잘하는 것? 초초기 기업, 창업자들의 꿈을 가장 잘 이해하고 믿어줘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 우리의 고객? 스타트업, 특히 저희가 투자한 케이큐브 패밀리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분들이 원하는 성과를 이루실 수 있도록 최대한 측면지원을 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인재 영입이 되었던, 전략적 조언이 되었던, IT 대기업의 의사결정자와의 미팅이 되었던, 홍보지원이 되었던, 그냥 회사 경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되었던... 결국 우리가 투자한 패밀리들을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서비스' 해드리는 것)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나? 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서 말씀 듣고 투자를 하는 것은 지금처럼 열심히 하되, 투자한 패밀리를 지원하는 것에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써서 훨씬 더 많이 하자. 그래서 일의 총량을 늘려서 패밀리 지원을 해드리는 시간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케이큐브 임직원 여러분, 일의 총량을 늘려서 미안해요ㅎ 여러분들이 내린 결론이잖아요ㅎ)


경쟁상황에 대해서 논의할 때, '남'을 보기보단,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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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저는 제 일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또 역량 있는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을 하시길 간절하게 원합니다. 


다행히, 창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창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시기도, 또 실제로 창업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제가 또 자주 드리는 말씀은, "꿈을 더 크게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입니다. 현재의 어떤 문제를 조금 개선 (marginal improvement) 시키는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너무 큰 꿈을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허황'되었다고 비판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아무런 근거와 사업 내용 없이 "저는 세계적인 CEO가 될 것이고, 제가 만든 스타트업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에서 인정 받는 스타트업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씀주시는 분들을 보면 불편합니다 (없을 것 같죠? 정말로 꽤 됩니다) 그런데, 그냥 막무가내씩의 다짐이 아니라,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깊게 통찰해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꿈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기업가를 만나면 그 얘기에 빨려들어갑니다. 비록, 수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이고, 3년, 5년, 아니 10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정말로 세상에 꼭 필요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얘기해 봅니다. 꿈을 더 크게 가져봅시다. 10%, 20%가 개선되는 일이 아닌 10배 20배 좋아지는 그런 일을 고민해봅시다. 너무 허황된 선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수 많은 일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는 뜻은 미래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들이고 기업가들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여성이 참정권(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을 언제부터 가졌는지 아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은 수백년 전부터 여성이 참정권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아닙니다. 1920년이 되어서야 여성들이 투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100년도 안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이 여성에게 참정권을 준 첫번째 나라는 아닙니다. 뉴질랜드가 1893년에 가장 먼저 시작했고, 핀란드가 1906년, 영국이 1918년에 주어졌다고 하네요) 


노예 제도가 없어진 것이 1862년입니다. 수백년 전이 아니라, 정말 150년 전으로만 돌아가도 사람을 사고 팔 수 있었습니다. 너무 멀리 갔나요? 


그러면 미국에서 유색인종이 백인과 같은 공간 (레스토랑, 화장실, 공공장소 등)에 언제부터 있을 수 있었는지 아시나요? 



노예 제도가 있을 시절에나 이런 일이 있었을 것 같나요? 하지만, 어이 없게도 1964년에 The Civil Rights Act가 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색인종이 백인들만 가는 화장실에 들어가면 구속될 수 있었고, 실제로 흑인인권운동을 크게 촉발시킨 것도 1955년 몽고메리에서 한 흑인 여성이 버스 안에서 백인 자리에 앉았다가 체포된 사건이었죠. 겨우 50년 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은 꼭 정치 사회적인 일에서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IT 업계에서도 영원한 강자이고 절대 무너질 수 없을 것 같던 기업들이 수도 없이 무너지지 않았던가요? 아니 IT 업계야 말로, 가장 빠르게 강자들이 변하는 시장이 아니던가요? 




스타트업 입장에선 네이버가, 삼성전자가 절대 이길 수 없는 골리앗으로 보이겠지만, 분명히 '기회'는 있습니다. 물론, 쉽진 않겠죠. 하지만, 특급 인재들이 큰 꿈을 갖고 똘똘 뭉쳐서 열심히 혁신을 도모한다면 분명히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기 때문에 내부에 어쩔수 없는 비효율로 인해 중단되는 기술적인 난제들이 많은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요? 사내 정치로 인해 잘못된 결정들이 내려지기도 하고,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다를 것입니다. 똑같은 인재더라도 대기업에서 1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자기가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자기가 믿고 있는 일을 할 때에는 10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컴퓨터 학자인 Alan Kay의 유명한 말로 마무리지어봅니다.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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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대부분 아시겠지만, 위 '가사'는 제가 참 좋아라 했던 마이클잭슨의 Heal the world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주십니다. "임대표님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해요. 정말로 하시는 일을 사랑하는 것 같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빈말이 아니라 돌이켜보면 저는 정말로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또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 간혹 제게 "임대표님은 5년 후, 10년 후에는 무엇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세요?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것에 대한 대답은 "잘 모르겠어요..." 입니다.


요즘 종종 '나는 왜 이 일을 사랑할까? 나는 왜 일을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곤 합니다. '최고의 수익을 내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 위해서?'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목표는 저의 열정을 이끌어내지 않습니다. '최고 혹은 최대의 VC를 만드는 것?' 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별로 감흥이 없어요.


'이 일을 왜 사랑할까'라는 질문은 결국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왜 기대되고 흥분되는지'를 물어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하는 벤처투자라는 일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아름다운 곳'으로 만든다고 믿기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것만큼 보람되고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거든요.


제가 옛날에 적은 '임지훈 소개'라는 글에도 적었지만, 솔직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벤처투자자(VC)가 되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남들이 멋지다고 하는 곳들을 기웃기웃 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최고로 멋지다고 하는 곳들을 다녀도 제 목마름, 갈증은 해소되지 않더라고요.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일까에 대해서 YES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벤처투자를 하면서는 그런 갈증이 해소 되었습니다. '나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구나.' '세상의 혁신을 만드시는 기업가분들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너무나도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벤처투자자가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직업이지 무슨 '아름다운 세상' 타령이냐고요?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전 벤처투자가 금융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량 있는 인재들이, 기업가분들이 세상을 바꾸실 수 있도록 작지만 도움을 주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사실 은행에 가면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굳이 빌려준다면 담보와 연대보증을 요구하죠. 그런데 저희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합니다. 함께 '리스크'를 지고 성공하면 성공을 함께 향유하며, 실패하면 저희는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립니다. 그리고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분들이 성공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도와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역량 있는 기업가/인재분들이 창업을 해서 혁신을 만들어내야지만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믿습니다. IT기술의 발전이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인다고 믿습니다. 그러니깐 어떻게 보면 저희는 벤처기업,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죠. 


너무 거창한가요? 손발이 오글오글하나요? 근데 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카카오톡이 있던 세상과 없던 세상을 한번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내에 소통이 얼만큼 많아졌나요? 그로 인해 더 '연결'된 세상에서 외로움을 덜 느끼고 살고 있진 않나요? 전 진심으로 카카오톡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기술/서비스들을 보면 내 삶을 많이 개선시켜주고 있지 않나요? 전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편하게 살고 있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전 능력있는 기업가/인재분들이 더 많은 '혁신'을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초특급 A급 인재들은 대기업에서 수 천명 수 만명 중의 한 명으로 주어진 일만 할 것이 아니라, 삶을 더 좋게 만드는 제품/서비스/기술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을 제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세상에 혁신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대기업들도 더 긴장해서 '고객/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더 집중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혜택은 end user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겠죠.


또한, 좀 큰 얘기지만, 소수의 대기업이 모든 제품/서비스를 독점하는 시장보다는 많은 혁신들이 많은 강소기업들에서 나오는 것이 국가 경제차원에서도 훨씬 좋다고 믿습니다. 분권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실 실업 문제를 포함한 많은 것들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근원적인 '신념'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투자 한 건 해서 얼마 벌었다가 아니라, 나를 통해서, 케이큐브를 통해서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를 계속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숨어 있는 초특급 A급 인재분들이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혁신을 만드시는 것에 대한 '부담'을 제가 줄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 더 많은 혁신이 나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매일 새벽에 기쁜 마음으로 눈이 떠지는 것 같습니다.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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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제가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언제 VC를 만나야 하나요?" 혹은 "얼만큼의 준비를 하고 나서 VC에게 연락을 해야 하나요?"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항상 case by case이고 정답이 없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한 후에 만나야 한다고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VC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A급 인재들로 구성된 팀이 "우리가 볼 때 이 사업에 있어서의 가설적인 Key Success Factor는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우리가 왜 잘할 수 있다"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때 만나면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가 오픈되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는 이제 막 팀 구성이 된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대신, 서비스의 기능(feature)을 설명하는데 치중하기보단, 업의 본질은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한국형 Pinterest를 누가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미국에서 엄청나게 잘 됩니다. 그래서 저희도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런칭하고자 합니다"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투자자는 맞던 틀리던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 같애요. "미국에서 Pinterest가 잘 된 이유는 유저들의 A라는 욕구를 충족시켜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A라는 욕구는 우리나라에 있을까요? 있긴 있는데 형태가 다를 것 같습니다. 미국의 Pinterest가 갖고 있는 컨텐츠는 어떻게 보면 네이버가 많이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신 저희는 한국에선 B라는 컨텐츠들 중심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B분야를 매우 잘 압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서 진화하다 보면 궁극적으로는 C라는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가설인 B와 C를 검증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B라는 가설이 맞는지 틀린지는 언제까지 확인이 금방 가능할 것입니다"


좋은 팀이고 위와 같이 설명한 논리를 저희가 수긍한다면 바로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바로 판단을 내리기에 어렵다고 하더라도, 위와 같이 얘기한 가설들을 검증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성과를 내기 전에도 얼마든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멤버들이 자기만의 스토리가 명확히 있다면, 되도록 빨리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신: 다른 관점이긴 한데,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투자자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만나서 교감을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더 맞다고 봅니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스타트업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일인데 돈 필요할 때 돈 주는 사람한테 고민 없이 받는 것보단, 가장 잘 맞는 곳한테 받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그런 것을 판단하기 위해선 스타트업도 VC를 만나보면서 검증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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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제가 추석연휴 직전에 3일간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Youth Venture Summit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유명한 일본 기업가들과 패널토의도 진행했습니다. 또, 일본의 테크크런치가 되려고 하는 Engineer Type라는 언론사와 인터뷰도 해서 "A클래스의 슈퍼괴짜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기도 했죠. 


근데 사실 제가 일본에 간 것은 이런 대외활동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우리가 투자한 케이큐브 패밀리들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더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일본 스타트업/IT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서 간 것이었답니다. 일본의 주요 통신사, 포털사, 벤처캐피탈(VC), 인큐베이터의 고위임원과 exit을 경험한 성공한 기업가 십수명과 개별미팅을 하면서 많은 논의를 진행했고, 가능성을 좀 찾은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훨씬 자주 일본을 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본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 말씀을 나누면서 그 분들이 했던 말씀을 좀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번에 작성한 "실리콘밸리로부터의 쓴소리"와 마찬가지로 누가 무슨 말을 한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기에 공통적으로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 시장이 정말로 많이 변했다. 1년 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확실히 스타트업 붐이다. 많은 인큐베이터들이 생기고 있고, 대기업(통신사/포털사)도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방안을 찾고 있다.


 (from 통신사/포털사 both) 최근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초기기업 펀드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VC들과도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우리보다 스타트업 분야의 네트워크는 더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안할 이유가 없다. 한국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일본에서 은근히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from VC) 일본 시장도 가장 큰 문제는 M&A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통신사/포털들이 M&A 몇 건을 해주고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M&A가 활발해지지 않으면 결국 초기기업 투자하는 것이 힘든 것 아니냐.


일본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관심을 그래도 가져주는 것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보면 그래도 아시아에서 일본/중국 시장에는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면 실리콘밸리의 유명인사들이 비행기 티켓만 주면 온다. 아마 그들도 일본 시장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일본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에 진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특히 한국와 일본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일본이 단일 시장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의외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높아서 놀랐다. 일본 스타트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은 일본이 더 큰데 의외였다. 물론, 한국의 exit 환경이 일본보다 더 좋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key man을 알고 그 key man들이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업계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수를 만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로 보면 30명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10년간 일본 출장을 ~10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가오는 느낌이 좀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일본은 느리고 비효율적이다'라는 생각이 최근의 스타트업 붐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고, (제가 top-tier 스타트업들만 만나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퀄러티도 매우 높았고,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인큐베이터에서 괜찮은 서비스가 보여서 물어보니 "2명에서 3개월간 만들었고 이런 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국내 스타트업들보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정신을 더 잘 살리고 있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코멘트에 나온 것처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낮은 것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여러가지 케이스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스타트업 밸류의 50~60% 수준 정도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case by case이겠지만) 그리고 기업가들도 당장의 밸류보다는 좋은 파트너를 찾아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갖추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답니다.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서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물론,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멀었겠지만, 예전에 제가 알고 있던 일본은 확실히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일본 서비스들을 보면서 정말로 한국과 그래도 유사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더라고요. 해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일본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강해졌습니다. 우리 패밀리들과도 많은 논의를 해봐야겠어요.




ps. 때마침 어제 뉴욕타임즈에서도 일본 스타트업에 대한 특집기사가 어제 나왔더라고요.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특집 기사는 나올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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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Y Combinator의 창업자인 Paul Graham이 자신이 투자한 Y Combinator 회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노출되어서 언론에서도 계속 보도되는 등 미국에선 화제가 되고 있죠.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누구보다도 항상 기업가편에 있고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자들은 스마트하지 않다고 얘기를 해왔던 그가 기업가들에게 이런 메일을 보낼 정도라면, 분명 나름 확신이 있었다는 것일텐데요... 갑자기 저녁을 함께 먹은 유명한 투자자가 누군지 궁금해지네요. 


어찌되었던, 당장 스타트업 투자유치 환경이 얼만큼 악화될 것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메일 내용 자체는 교과서적으로 좋은 얘기이기 때문에 번역해보았습니다.


최초로 이메일이 유출되었던 원문은 http://news.ycombinator.com/item?id=406729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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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Jessica와 저는 ‘유명한 투자자’와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그는 Facebook의 IPO 이후의 주가가 좋지 않은 것이 초기 스타트업들의 펀딩(자본유치)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물론, 얼만큼 악영향을 끼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조금만 끼칠 수도 있고, 악순환이 일어난다면 많이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들한테 어떤 것을 의미하냐고요? 몇 개월 전보다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할 때 더 나쁜 조건을 받아야 한다는 정도라면 사실 별 일이 아닙니다. 최근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봤을 때 높았던 것은 맞으니깐요. Airbnb와 Dropbox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더라도 그 일부라도 받는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오히려 제가 걱정하는 것은 (a) 밸류와 상관 없이 투자유치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과 (b)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이미 투자유치를 한 회사들의 경우 “down round (기업가치를 낮춰서 투자 유치하는 것)”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보통 이런 down round는 회사에 타격을 줍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요?


아직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다면, 당신의 기대수준을 낮추십시오. 얼만큼 낮춰야 하냐고요? 우리는 앞으로 투자유치하는 것이 얼만큼 어려워질 지,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단지, 기업가치와 투자유치 금액에 대해서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선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는 싶어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기업가치는 그 다음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Cap이 높은 Convertible Note (미국식 무보증전환사채, 엔젤투자에 자주 사용되는 투자 방식으로, 나중에 기관투자자가 가격을 정해서 들어올 때 밸류에이션이 정해지되, 미리 그 기업가치의 상한(Cap)을 정해두는 것)로 투자를 바았다면, 이제 당신은 실제 밸류와 당신의 Cap과의 차이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본격적으로 (가격이 정해진) 기관투자자로 투자를 받을 때, 그 기업가치가 당신의 Cap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외부의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마치 이번이 down round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만 빼고. 그래서, 기관투자자들과 얘기를 할 때 Cap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기관투자자로부터 높은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받은 상황이라면, 당신이 돈이 필요할 경우, 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Down round를 하면 지분이 심하게 희석되는 것 뿐 아니라, 당신 회사가 하자품처럼 보여지게 되니깐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투자자의 자금이 덜 필요할수록 (a) 투자환경과 상관 없이 투자자들은 당신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고, (b) 좋지 않은 투자 환경에서 당신은 덜 피해를 입을 것이니깐요. 


저는 보통 스타트업들에게 투자 유치를 하고 나면, 앞으로 투자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곤 했습니다. 과거로부터의 경험에 따르면, 그렇게 하는 것이 추가 자금 유치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투자환경이 악화될 때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투자환경에서 정말로 문제가 될 스타트업들은 쉬운 돈을 받고, 그것이 회사에 녹여진 회사들입니다: 많은 자금을 좋은 조건으로 유치하고, 돈을 흥청망청 쓰고, 회사의 수익성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그런 회사들. 이런 회사들은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종류의 스타트업이 되지 말아주세요. 만일 당신 회사가 자금을 많이 유치하였다면 쓰지 말세요. 자금이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만이 아니라, 돈을 많이 쓰게 되면 이런 불황기에 버티기 힘든 회사 체질로 변모하기 때문입니다. 



폴 그레이엄



Jessica and I had dinner recently with a prominent investor. He seemed sure the bad performance of the Facebook IPO will hurt the funding market for earlier stage startups. But no one knows yet how much. Possibly only a little. Possibly a lot, if it becomes a vicious circle.


What does this mean for you? If it means new startups raise their first money on worse terms than they would have a few months ago, that’s not the end of the world, because by historical standards valuations had been high. Airbnb and Dropbox prove you can raise money at a fraction of recent valuations and do just fine. What I do worry about is (a) it may be harder to raise money at all, regardless of price and (b) that companies that previously raised money at high valuations will now face “down rounds,” which can be damaging.


What to do?


If you haven’t raised money yet, lower your expectations for fundraising. How much should you lower them? We don’t know yet how hard it will be to raise money or what will happen to valuations for those who do. Which means it’s more important than ever to be flexible about the valuation you expect and the amount you want to raise (which, odd as it may seem, are connected). First talk to investors about whether they want to invest at all, then negotiate price.


If you raised money on a convertible note with a high cap, you may be about to get an illustration of the difference between a valuation cap on a note and an actual valuation. I.e. when you do raise an equity round, the valuation may be below the cap. I don’t think this is a problem, except for the possibility that your previous high cap will cause the round to seem to potential investors like a down one. If that’s a problem, the solution is not to emphasize that number in conversations with potential investors in an equity round.


If you raised money in an equity round at a high valuation, you may find that if you need money you can only get it at a lower one. Which is bad, because “down rounds” not only dilute you horribly, but make you seem and perhaps even feel like damaged goods.


The best solution is not to need money. The less you need investor money, (a) the more investors like you, in all markets, and (b) the less you’re harmed by bad markets.


I often tell startups after raising money that they should act as if it’s the last they’re ever going to get. In the past that has been a useful heuristic, because doing that is the best way to ensure it’s easy to raise more. But if the funding market tanks, it’s going to be more than a heuristic.


The startups that really get hosed are going to be the ones that have easy money built into the structure of their company: the ones that raise a lot on easy terms, and are then led thereby to spend a lot, and to pay little attention to profitability. That kind of startup gets destroyed when markets tighten up. So don’t be that startup. If you’ve raised a lot, don’t spend it; not merely for the obvious reason that you’ll run out faster, but because it will turn you into the wrong sort of company to thrive in bad times.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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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솔직히 고백하건데 벤처투자가 쉽지는 않습니다. 잘 될줄 알았던 회사가 잘 안되고, 또 생각하지도 않았던 회사가 더 잘 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것이 벤처의 묘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 검토를 할 때 간혹 스타트업 대표님들로부터 "어차피 성공 여부는 가봐야 아는 것이고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말씀을 듣기도 하고, 간혹 그런 분들 중에서는 "Big picture만 보고 그냥 지르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는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뭐 맞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저도 스타트업을 하는데 있어서 '운'이 작용하는 부분도 분명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로서도 그렇고, 또 스타트업 경영진 입장에서도 '어차피 가봐야 아는 것이고 운이 적용하는 것'이라는 태도(attitude)는 그렇게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공할 수 있는 준비'는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팀 멤버들의 역량, 가치관, 실행력 등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요. 스타트업은 그냥 무작정 'Just Do it'이 아니라,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 젊은 스타트업 경영진들은 '가설'을 수립하고, '빠르게 개발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진화를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제대로 하는 기업이 많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데이터'를 분석하기 보다는 경영진의 '직관'을 믿고 그냥 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데이터 분석을 하더라도 피상적으로 '총 다운로드, 유저 수' 등만 관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Zynga의 부사장이 Wall Street Journal 기사에 공개적으로 "우리는 사실 게임회사인 척하는 데이터 분석회사다(We're an analytics company masquerading as a games company)"라고 한 것을 인상적으로 봤었는데, 그만큼 스타트업 경영을 '아트'나 '운'으로 보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예측이 가능한 영역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들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작년에 출간되서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The Lean Startup인데 (스타트업을 3번 창업한 적이 있는 Eric Ries가 쓴 책으로 많은 기업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책입니다), 스타트업 경영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제가 인상깊게 봤었던 문구들 10개를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Many entrepreneurs take a "just do it" attitude, avoiding all forms of management, process, and discipline. Unfortunately, this approach leads to chaos more often than it does to success.
많은 기업가들은 스타트업이기에 경영원리, 프로세스, 원칙 등을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냥 "일단 해보자"의 자세로 회사를 경영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방식은 성공보다는 혼란을 더 많이 가져온다

2. We must learn what customers really want, not what they say they want or what we think they should want.
스타트업은 고객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고객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이나 우리가 고객들이 원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3. There are many value-destroying kinds of growth that should be avoided. An example would be a business that grows through continuous fund-raising from investors and lots of paid advertising but doesn't develop a value-creating product.
기업가치를 창출시키는 성장이 아닌, 기업가치를 오히려 저해하는 성장도 많이 있고 이런 성장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외부로부터의 지속적인 투자를 받는 것으로, 또 많은 광고를 집행하면서 성장을 이끌 수는 있지만 이런 성장은 제품/서비스 자체적으로 가치를 창출한다고 보기 힘들다

4. The facts that we need to gather about customers, markets, suppliers, and channels exist only "outside the building". Startups need extensive contact with potential customers to understand them, so get out of your chair and get to know them.
우리가 획득해야 하는 고객 정보, 시장 정보, 공급자 및 채널들에 대한 정보는 '밖'에서만 구할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잠재고객들과 아주 많은 교감이 있어야 하며 그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책상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서 그들을 이해해라. 
 
 5. Sooner or later, a successful startup will face competition from fast followers. Time spent in stealth mode - away from customers - is unlikely to provide a head start. The only way to win is to learn faster than anyone else.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곧, 아니면 얼마 지난 후에 fast follower로부터 경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이 두려워서 고객들과 교감하지 않고 '스텔스 모드'로 있는 것은 스타트업에 경쟁력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쟁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조직보다 빠르게 학습하는 것이다. 

6. A startup's job is to (1) rigorously measure where it is right now, confronting the hard truths that assessment reveals, and then (2) devise experiments to learn how to move the real numbers closer to the ideal reflected in the business plan
스타트업이 하는 일이란, (1) 철저하게 현재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불편한 진실'들을 받아들인 다음에, (2)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들을 설계하고 테스트 해 나가면서 이상적으로 원했던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7. When one is choosing among many of the assumptions in a business plan, it makes sense to test the riskiest assumptions first. If you can't find a way to mitigate these risks toward the ideal that is required for a sustainable business, there is no point in testing the others.
사업계획에 있는 수 많은 가설들을 테스트할 때에는 가장 중요하고 리스크가 높은 가설부터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만일, 그 중요하고 리스크가 높은 가설을 검증하고 각종 위험요소들을 제거할 수 없다면, 다른 소소한 가설들을 테스트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8. The first company sets out with a clear baseline metric, a hypothesis about what will improve that metric, and a set of experiments designed to test that hypothesis. The second team sits around debating what would improve the product, implements several of those changes at once, and celebrates if there is any positive increase in any of the numbers. Which startup is more likely to be doing effective work and achieving lasting results?
두 개의 회사를 가정해 보자. 첫번째 회사는 명확한 지표를 설계하고, 그 지표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설을 수립하고, 그 가설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실험을 설계한다. 두번째 회사는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제품/서비스를 더 좋게 할 수 있는지 난상토론을 하고, 거기에서 나온 다양한 대응책들을 한꺼번에 적용시키고, 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지표 중 하나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모두들 좋아하면서 축하한다. 어느 회사가 더 효과적으로 일하고 있고, 어느 회사가 더 지속가능한 결과를 낼 것으로 보는가? (당연히 첫번째 회사다)

9. Cohort analysis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ools of startup analytics. Instead of looking at cumulative totals or gross numbers such as total revenue and total number of customers, this looks at the performance of each group of customers that comes into contact with the product independently. For example, tracking the metrics of new customers who joined in each indicated months is valuable. 
'동일집단 분석'은 스타트업들들이 해야 하는 데이터 분석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단순히 총 매출액, 총 고객 수 등과 같은 총량적인 숫자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을 그룹으로 구분지어서 그 그룹별로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당 월에 가입한 고객들을 따로 모아서 그 고객들의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이다 (1월 가입자군 vs 2월 가입자군 vs 3월 가입자군...)

10. Only 5 percent of entrepreneurship is the big idea, the business model, the whiteboard strategizing, and the splitting up of the spoils. The other 95 percent is the gritty work that is measured by innovation accounting: product prioritization decisions, deciding which customers to target or listen to, and having the courage to subject a grand vision to constant testing and feedback.
기업가가 하는 일의 5%만이 큰 그림을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화이트보드 앞에서 멋있게 전략 회의를 하는 것 등이다. 나머지 95%는 어떻게 보면 손에 흙을 묻혀야 하는 그런 덜 멋있는 작업들이다: 제품/서비스 우선순위 정하기, 어떤 고객들을 타겟으로 설정할 것인지와 어떤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것이지, 크고 멋진 비전을 아래에 두고 끊임없는 테스트를 하면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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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소프트뱅크벤처스에 join을 한 것이 2007년이니 벤처투자자가 된 지도 4년이 넘었고 (직장 생활은 2003년부터 했으니 9년차네요), 지금까지 투자한 리스트를 살펴보니 17개의 회사 및 프로젝트에 총 24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를 어느 정도 하다 보니 가끔 '나는 과연 좋은 투자자일까'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그러다 보니 제가 트위터에 "좋은 VC란 무엇일까요?"라고 물어보고 그것을 정리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기도 했엇죠) 제 자신을 돌아보는데 아직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투자자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은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시야가 조금 넓어진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투자자가 된 처음 1-2년을 돌이켜보면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 전과 후로 해서 좀 말씀을 드리면,


1. 2007-2008년 

NHN전략기획실에서 인터넷/모바일/게임 분야를 폭넓게 봤고 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경영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내공을 쌓았다고 생각면서 제가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을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투자 검토를 할 때 '사업계획서'에 많은 초점을 뒀던 것 같습니다. 회사가 주장하는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fact냐 아니냐에 대해서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Market sizing을 잘못하신 것 아닌가?', '재무추정은 가정이 말이 안되는데?', '경쟁자 분석을 너무 안하신 것 아닌가? 그래서 기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해당 분야의 지식은 얼마나 되시나?' 등. 그래서 이런 지식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면 회사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2009년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벤처투자가 Art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의 어떤 분께서 "투자는 운칠복삼이야"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점차 사업계획서 그 자체에 대해서는 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사업계획서 꼼꼼히 보고, 특히 market에 대해서는 유심히 봅니다. 재무추정도 간단한 산수 정도는 해봅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이 만일 market sizing을 잘 못하더라도, 재무추정을 잘 할줄 몰라도 그게 투자 불가사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고, "도대체 이 사업은 왜 하시는 것인가요?"에 관심이 많아졌고, founding member들의 story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모이신 분들이고, 무슨 계기로 이런 사업을 하시게 된 것일까?. 이 사업을 진지하게 믿고 계실만한 동인이 있으신가?' 등. 그리고 말을 매우 잘하는 사람보다는 묵묵히 계속 무엇인가를 보여주시는 분들을 훨씬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결국 실행!실행! 또 실행!이니깐요.

사실 아직도 저는 투자자로서 평가 받기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한 건의 투자가 평가 받기 위해서는 짧아도 3년이고, 보통 5년-7년까지도 걸리는 것을 보면, 거기에다가 제가 투자한 대부분의 회사 및 프로젝트들은 2009년 이후였다는 것을 보면 뭐라고 얘기하는 것이 참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열심히는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 예정이고요. 이렇게 계속 하면서 궁극적으로 제가 원하는 것은 2개인데,


1) 제가 투자한 회사들이 성공하는 것

2) 저한테 투자받은 회사의 경영진들께서 스스럼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소프트뱅크 및 임지훈 심사역이 없었다면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실 수 있을 정도로 실제 value add 해줄 수 있는 것

말은 쉬워도 이 2개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깐 열심히 해봐야죠! 저도 화이팅, 여러분들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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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사진출처: www.pastemagazine.com)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전에도 다른 글에서 잠깐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제가 내일 20억원을 투자하면 무엇을 하실 것인가요?'에 대해서 대답을 잘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많은 경영진들께서는 '지금까지의 성과 혹은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준비를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러한 계획 자체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는 경영진이 (1) 해당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에 중요하고 (2) action plan 단계까지 고민을 해봤기에 '실행력'이 담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인 John Doerr가 얼마전 Web 2.0 Summit에서 "Innovation without execution is hallucination"이라고 했는데 (번역하면, 실행이 뒷받침 되지 않은 혁신은 결국 환상에 불과하다 정도가 될 것 같고, 원래 John Doerr가 한 말은 아니고 콜린파웰이 한 얘기를 인용한 것입니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은 시장환경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결국 winner는 실행을 잘하는 팀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측면에서, 한참 미팅을 하면서 본인이 왜 이 사업을 잘할 수 밖에 없는지를 설명을 한 다음에 당장 내일부터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잘 설명을 못하고, "향후에 내부 팀과 논의를 좀 해야 합니다" 류의 답을 해주시면 믿음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 대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면 결국에는 (1)해당 산업에서의 'rule of the game'을 확보하는데 자금을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2) 그러한 자금 사용과 구체적인 action plan을 통해 향후 6개월, 1년, 2년 후의 회사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일종의 milestone을 보여줘야 합니다.

(1)에 대해서 부연을 하면, 해당 산업에서의 핵심 경쟁력이 그 분야의 기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장 돈 받고 나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바로 채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하고 (리스트 뿐 아니라 정말로 이미 얘기가 오고가고 투자 받으면 join하겠다는 분들도 있고), 만일, first mover advantage가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면 투자 받은 돈으로 경쟁사 대비 빨리 critical mass에 도달하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만일 (드믄 case이긴 하지만) 소비자에게 확실히 인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제대로된 마케팅 계획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나는 성공의 방정식을 알고 있고 돈 투자 받아서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사용할 것이다'라는 것을 얘기해줘야 합니다

(2)에 대해서 부연을 하면, 구체적인 action plan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을 때 6개월~1년 후의 회사의 모습은 어떨지 (예를 들어 직원수, 시장에서의 위치 (market share), 유저 수 등 적합한 것), 그리고 그 때라면 이미 BEP를 도달했기에 추가 funding은 필요가 없는 것인지, (만일 있다면 그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의 돈이 필요하고, 어떻게 조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얘기하고) 없다면 영업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계속 성장해서 다음 milestone은 어떤 모습이 될지 전체적인 큰 그림 혹은 roadmap을 그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는 당연히 안되겠지만, 최소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하고 나서 모든 것들이 잘 진행된다면 1년후, 2년후, 3년후의 회사의 모습은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것을 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결국 투자를 결심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투자는 한번 PT를 잘한다고 결정되지 않습니다. 경영진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 팀은 이 산업에서 제대로 일을 낼 수 있겠다'라는 믿음이 생기면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미팅에서 VC의 관심을 끄시는데 성공하셨다면, 그 다음부터는 next step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자신이 있고, 실행력이 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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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VC는 기본적으로 fund를 조성해서 그 돈을 갖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남의 돈'을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이고, 그 분들 (보통 연기금, 정부기관, 정책자금, 기업 등)의 수익을 maximize 시키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입니다 (참고로,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본사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많은 돈을 위탁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VC는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 소규모 혹은 초기 단계의 기업에 무담보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결국 산업 생태계적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게 되는 것이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사업 모델을 갖고 있더라도 그냥 은행 문을 두드리면 절대로 돈을 확보할 수 없는 반면, VC들은 과감하게 투자를 함으로써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간혹 투자를 받으러 오시는 경영진들께서 "한국 XX 산업 발전을 위해서 투자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하게 어필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런 얘기들은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실리콘밸리'를 말씀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리콘밸리 VC도 똑같습니다. High risk를 더 감수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결국 좋은 exit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과거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가에게 concept만 있는 경우에도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 기업가가 훌륭하게 기업을 운영해서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창출 시켜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의외로 IR을 하실 때 '돈이 되지는 않지만 한국 XX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시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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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