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트위터에 제가 "좋은 VC란 무엇일까요?"라고 질문을 올렸는데 약 20개 정도의 답멘션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좋은 답변들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팔로워님들께서 다른 형식으로 표현해주시기는 했지만 대체로 유사했던 것 같습니다. 제 마음대로 괜찮았던 표현들을 사용해서 짜집기를 조금 해보면,

"좋은 VC란, 1) 기업가를 respect하고 투자하는 회사의 big fan이 되어주고 2) 투자한 회사를 파트너로 생각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필요할 때에는 엄격하게 지적도 해주고) 3) 좋은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투자자를 말한다"

물론, "나한테 투자해주는 VC가 좋은 VC다"라고 답변 주셨던 분들도 계셨는데, 그만큼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다시 한번 많이 배웠습니다. 팔로워님들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팔로워님들이 직접 적어주신 멘션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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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같이 투자한 회사를 키우는데 도움 줄 수 있는 그런 VC요!
-"기업에 대한 지원"vs"투자수익"의 균형이라는 기본을 확실히 하며 +a 인 "감성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분?
가려운곳 긁어주는 VC.^^ 갑을이 아닌, 파트너로서 필요한것 해결해주고, 더 큰 그림으로 가기 위한 방향도 설정해주고 등등.. 그럼 VC가 하지? no.no.혼자서 다 못하니, 당연히 잘하는걸 나눠서 하는것일뿐. 쏘주도 사주고.ㅎㅎ
-VC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진짜 사람 냄새나는 사람을 알아보는 마음을 가진 분!ㅎ^^ "성공하는 사람을 알아보는건, 그사람이 가진 재산도 아니요, 업적도 아니다. 그 사람 됨됨이다"철학자 아미엘님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투자해 주는 VC == 좋은 VC ㅠㅠ
-저희 회사한테 투자하는 vc요...
-모험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자심감을 주고 싶은 진정성을 갖는거겠죠? 그 사람이 진정한 모험가인가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거구요^^
-오늘자 조선기사에 "잡스 한명에 휘청거리는 IT 코리아"란 글을 보면서 IT관련 많은 분들의 역할이 있어 왔는데 과연 그들 모두의 집중으로 투자가 이뤄졌다해도 한국의 잡스를 만들기가 가능할까요.180도 투자받는 입장에 서보면 어떨지요
-아내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치관 성향 눈높이가 맞아야 하는것처럼 회사와 vc가 지향하는 지향점 경영 참여정도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가 최고라기 보다 나와 맞는 vc가 최고!!
-좋은vc란 필요할때 적절한 자금과 어드바이스를 제공하지만 때론 이거 아니다 싶을땐 충고를 해줄수 있는 엄격함을 겸비해야 겠지요 무조건 잘해준다고 일이 되진 않으니까요 좋은 vc는 또하나의 팀원일거라 생각합니다
-배틀필드에서 같이 웃고 고민하고 전투 경험을 나눠주는 VC 쯤 되겠죠^^
-이틀전에 투자대회 PT를 다녀왔는데 선정된 예비창업자 분들 중 투자사가 못 미더워 괜히 아이템을 뺏길까 우려하여 PT를 포기하시더군요. 신뢰가 역시 가장 중요한듯 하네요
-사업가분들과 파트너 관계로 관계로 지낸느 것
-좋은 VC의 출발은 Entrepreneur에 대한 respect에서 시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Bill Draper가 말했듯이 대부분의 value는 Entrepreneur가 만드는 것이고 VC는 보조적인 역할입니다.
-VC분들은 LP테의 수익률만큼(또는 더?) 벤처에게 좋은 투자자이기를 원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고 멋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그런 관점이 LP테도 높은 수익률을 주겠죠?!
-좋은 VC... 벤처기업에 몸 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좋은 VC란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Big Fan"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 Big fan이 된다는 건, 격려를 하기도, 개선점에 대해서 애정어린 조언도 하는!!
-좋은 VC란 최소 2년을 기다려 준다, 시너지를 낼 만한 회사들과 관계를 만들어 준다, 마케팅 지원해준다. 나쁜 VC란 투자하는 그날 부터 수익내라고 쫀다.
-남(벤처)을 도움으로써 내(VC)가 성공한다는 철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만 이 땅에 좋은 기업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 VC들도 많은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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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사실 별 다른 '왕도'는 없습니다. 보통의 경우 VC는 모든 이메일에 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본인의 일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메일에 하루만에 답을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처럼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하루에 메일을 50~100개까지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새로운 분으로부터의 이메일도 아니고, 또 사업계획서도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하필 이메일을 받은 때가 바쁠 때라면, 하루에 미팅이 4-5개 정도가 있을 것이고, 또 당시에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하고 있는 회사의 due diligence도 하고, 투심보고서도 작성하고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이메일들은 보고 '나중에 이메일 답해드려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데 까먹고 나중에 '벌써 2주나 지났네' 라고 깨달을 때도 가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최소한 저의 경우에는) 이메일을 보내셨는데 답을 받지 못하셨을 때에는 혼자서 '아 내 사업은 별로인가보다' 혹은 '임지훈 참 건방지네'라고 생각하시기보다는 저번에 보내셨던 이메일을 하단에 붙이고 다시 이메일을 보내면서 "몇월몇일에 아래와 같이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으셔서 다시 한번 보냅니다" 정도로 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보통 제가 다시 신경을 더 써서 짧게라도 답 메일을 드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양해부탁 드리는 것은 간단하게 답을 드릴 수는 있지만 이메일에서 '요청'해주시는 것을 다 '들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하기 힘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외로 이런 메일을 많이 받습니다)

"일단 만나뵙고 사업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시간 내주십시오."

저도 되도록이면 만나뵙고 싶지만, 저희 회사 원칙은 (아마 많은 VC들의 원칙은) 우선 사업계획서를 간단하게 리뷰해서 투자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보고 나서 미팅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미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메일로나마 간단하게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좀 평가해주시고, 어디가 부족한지, 그리고 어떻게 작성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요청을 주시는 지는 100% 이해가 갑니다만, 사업계획서 컨설팅이 제가 하는 직업이 아니기에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도 회사의 월급을 받고 다니는 투자자이기에, 벤처캐피털이 해야 하는 수 많은 일들 (펀드 조성하기, 신규 회사 검토 및 투자하기, 투자 이후 이사회 참석하기, 투자한 회사들에게 도움 되는 회사들 미팅 시켜주기 등)이 우선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업계획서 작성을 대신 해드리거나 작성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와 미팅을 잡아주십시오" 혹은 "이 사업계획서를 손정의 회장님께 전달해주시고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주십시오"

투자 유치가 아닌 일본 본사와 연계된 아이디어들도 저희가 검토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조건적으로 미팅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의외로 종종 부탁하시는 일인데 손정의 회장님과 미팅을 잡아달라고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보통 저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 중에서 본사와 관계가 있거나,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 저희가 미팅을 진행하곤 합니다.

조금이나마 제가 생각하는 바와 제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음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그래도 저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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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기업가분들이나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싶으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은 벤처 투자를 해서 5배 투자 수익이 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10배 투자 수익이 난다는 얘기를 뉴스 등을 통해서 접하시고는 벤처투자를 하면 떼돈을 버는 줄 알곤 합니다. 뭐 한 두개만 대박 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씀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데, 투자를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벤처투자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투자한 회사들 중 성공한 그 회사는 정말 10배 이상의 수익을 내줘야지만 합니다. 투자자가 '욕심'이 많아서도 아니고, '악랄'해서도 아닙니다. 원래 벤처캐피털의 rule of the game이 그런 것입니다.

문장으로 표현을 하면 잘 와 닿지가 않기 때문에 제가 하나의 사례를 상정해봤습니다. 한 벤처캐피탈이 다음과 같은 펀드를 운용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펀드 규모: 200억원
  • 펀드의 존속 기간: 7년 (즉, 7년을 채우고 8년째 돈을 돌려주는 구조)
  • 투자 배분: 10개의 기업에 20억씩 투자

이런 상황에서 4가지의 회수 Case를 상정해봤습니다.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최종 회수 금액을 IRR로 계산을 해봤습니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실제 투자된 시간과 회수된 시간을 더 고려해야 하지만 대세에 지장이 없기에 계산 편의상 한번으로 계산했습니다)


숫자를 보면 느끼시는 것이 있나요? 사실 저희가 아무리 선별을 해서 좋은 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4개 정도는 회사가 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뭐 3개 혹은 5개가 망할 수도 있겠죠. 이것은 일반적인 사례이니) 그러면 그 기업에서는 정말 1원도 회수를 못하게 되는 것이고, 또 통상적으로는 3개 정도의 기업은 '원금' 혹은 '원금+이자' 수준으로 회수를 하곤 합니다. 원금일 때가 Case 1/Case 2이고, 원금+이자일 때가 Case 3/Case 4가 됩니다.

그리고 남은 3개 중에 1~2개는 3배 혹은 4배의 수익을 주고, 또 1~2개는 10배까지도 수익을 주기를 기대하는데, 그렇게 해서 총 회수금액을 보면 그렇게 인상적이지가 않습니다. 남은 3개 중에 2개가 3배의 수익을 주고, 1개가 10배의 수익을 주는 Case 1의 경우를 보면 총액이 280억이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IRR로 계산하면 6%밖에 되지 않습니다. 약간 느낌이 '정기예금' 수준입니다. (물론 지금은 정기예금 금리가 이보다 낮지만)

그래도 투자를 잘 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IRR 1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금+이자를 돌려 받는 회사가 3개, 4배의 수익을 주는 것이 2개, 10배의 수익을 주는 것이 1개가 있어야 하고, IRR 19%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0배 수익을 주는 회사가 2개나 나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저희는 '복리'라는 괴물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총액 기준으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야지만 의미 있는 IRR을 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벤처투자의 속성상 완전히 망하는 회사는 항상 존재하기에 그런 것들도 감안하면, 투자 원금의 10배, 심지어는 20배의 수익을 실현시키는 Star 기업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저희는 항상 투자할 때에는 매번 이 기업이 매우 큰 성장을 할 것이라고 믿고, 또 매우 큰 수익이 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10개 중에 1-2개 정도는 저희 예상이 맞아서 저희가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싶어하시는 분들께도 한번 사례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또 기업가분들께도 벤처투자자가 5배, 10배의 수익이 나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음을 한번쯤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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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사업계획서를 쓰는 '정답'은 없을 것이고, 그 사업계획서가 내부용인지 외부용인지, 혹은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컨퍼런스용인지 벤처투자자용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벤처투자자(VC)들이 원하는 첫 번째 미팅용 사업계획서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VC들이 미팅을 하고 나면 '아 이 사업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간단하게 소화할 수 있는 버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단에 명시한 섹션별로 1-2page씩 만들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Executive Summary
  • 가능하다면 '우리회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이다', 혹은 '우리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서비스는 이런 것이다'라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 나중에 나올 내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Problem 혹은 Customer Needs

  • 사업을 하는 것은 결국 (1)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가 확인되었고 그런 사업을 하는 회사가 없어서 내가 직접한다 (2)현재의 제품/니즈는 '문제(비효율 등)'가 존재하는데, 나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 둘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결국 '제가 이 제품/서비스를 왜 써야 하나요?'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서비스가 아닌 '제품 혹은 부품' 사업을 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이제 세상에 모든 것이 3D가 될 것이거든요. 그러면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을 때도 3D로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을 구동시키는 chip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식의 간단 명료한 설명이 필요한 것입니다
  • 의외로 이런 부분들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Trend에 맞춰서 사업을 구상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Web 2.0이 한참 유행하던 시기에 만난 한 업체는, '이제는 user created portal'의 시대라고 말씀하시면서, 기존의 blog+사진저장+동영상업로드 등을 모두 합치셨는데, 그 서비스만의 edge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얘기는 '저 그냥 네이버/다음 블로그 쓰면 되는데 왜 그 서비스로 옮겨야 하나요?' 였고, 대답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3. Product or Service

  • 2번에서 언급된 고객의 니즈 또는 현재의 문제를 회사는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설명하면 됩니다. 우리 회사의 제품/서비스가 이런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곳입니다. 물론, 복잡한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들었을 때 '아, 그럴 수 있겠구나. 나도 저거 써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인터넷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 등의 경우에는 Demo를 보여주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간단한 prototype을 만들어서 이런 식으로 구현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이미지'들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Market Size (Product or Service보다 먼저 나와도 됩니다)

  •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섹션이라고 생각됩니다. 벤처캐피털은 시장이 크지 않은 곳에는 투자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예를 들어 매출 15억에 이익 4억을 남기는 비즈니스가 있다면, 분명히 그것은 좋은 사업이지만,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해서 exit을 할 수 있는 size의 산업은 아닙니다.
  •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보고 싶은 것은, 이 시장은 '성장성이 높으며, 충분히 큰 규모가 될 것이다'입니다. 여기서 규모는, 매출이 될 수도 있고, 유저의 숫자가 될 수도 있고, Traffic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합니다
  • 가끔 Top-down의 모호한 분석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투자자에게 큰 감동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앞뒤 설명 없이 '스마트폰 유저의 30%는 사용할 것입니다' 라고 하거나, '검색 시장이 1조원인데, 그 중 20% 정도는 이미지 검색 비중이 될 것 같습니다' 등의 아무런 근거 없는 얘기는 잘 와 닿지가 않습니다
  • 오히려 Bottom-Up의 분석이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시장의 크기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 숫자의 증가, 유저당 ARPU의 증가 (상거래로 치면, buying user와 객단가) 등 이 시장을 이끄는 요소를 breakdown해서,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breakdown 해놓은 각 요소들이 증가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크기를 보여주면 좋을 것입니다
  • 시장의 각종 분석 자료 (market research, analyst report 등)는 활용은 하되, (맞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하나의 reference로만 사용을 하고, 회사가 추산하는 시장의 크기에 대한 나름의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5. Competition

  • 위에서 언급한 좋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서비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다른 회사는 없는지, 그 중에서 내가 정말 최고인지를 설명하는 섹션입니다
  • 이때 '경쟁사는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보다는, potential competitor까지를 포함해서 이 시장의 player들을 분석을 할 필요가 있고, 우리의 '강점'이 이 산업에서의 key success factor이기에 결국 우리가 최고고,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되겠습니다
  •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경쟁사보다 뭘 더 잘하시나요? 3가지만 말씀해주세요'라고 하면 대답을 못하십니다. '저희는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시면 사실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기술이 좋거나, 팀이 좋거나, execution 능력이 좋거나, 운영 능력이 뛰어나거나, 가격이 싸거나 등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6. Financial Projection

  • Market sizing을 할 때의 로직을 기반으로 그 시장 안에서 회사가 어느 정도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지 top-down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또 하나는,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매출 혹은 경쟁사의 매출 혹은 해외 사레 등을 활용해서 bottom up으로 추정 재무제표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 둘다 유용하다고 생각되고, 또 best/moderate/worst case를 상정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7. Why Funding 혹은 Use of Proceedings

  • 투자가 필요한 금액은 얼마이고, 왜 투자를 받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곳입니다
  • 제품을 만드는 곳의 경우 capex가 필요하다고 해서 간단할 수 있지만,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면 예를 들어 '지금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 winner takes all의 속성을 갖고 있기에 지금 치고 나가야 한다'가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또한, VC 중에서도 왜 우리로부터 투자를 받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문서에는 아니지만, 답변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그리고, Use of Proceedings는 결국 돈을 투자 받아서 어떻게 쓰겠는지에 대해서 high level로 알려주는 것으로, 사실 VC의 돈을 투자 받고 돈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된 투자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합리적인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8. Team (이 섹션은 경우에 따라 가장 처음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 VC는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투자를 하고 싶어합니다
  • 성공의 경험이라는 것은 꼭 벤처기업을 설립해서 IPO를 시켜봤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 경험과 경력 중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을 잘 selling 해야 합니다
  • 결론적으로, '나 과거에 이렇게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고, 본 사업과 관련해서는 연관된 이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어요'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9. Appendix

  • 앞에서 섹션별로 1-2장이기 때문에 포함시키지 못했던 detail한 자료, 시장 조사자료, excel로 추정한 로직, 기술의 상세 설명 등 PT를 하다가 만일 VC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할 때를 대비해서 그것을 보여주면서 설명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을 뒤에 포함시키는 것은 좋습니다
  • 그만큼, 본문은 simple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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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제가 스타트업 기업을 처음 만날 때 큰 틀로는 1) 좋은 팀인가 2) 시장은 충분히 크고 성장하는가 3) 해당 시장에서 좋은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봅니다. 물론 이 큰 틀을 계속 둔 채로 검토를 하는데, 이 외에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2개가 있는데, 그것이 뭐냐면...

(1) 제가 내일 20억을 드리면, 내일부터 당장 무엇을 하실 것인가요?

의외로 이 질문에 대답을 못하시는 경영진이 많습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대답을 하시더라도 보통, 장비 투자에 5억, 인력 채용에 5억, 운영비 10억입니다 수준으로 대답하시죠) 투자를 받기로는 결정을 했고, 어렴풋이 10억/20억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 같아서 얘기는 해놨지만, 구체적으로 돈이 있으면 어떻게 사용할 지를 고민을 많이 못하신 거죠.

이럴 경우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깊게 생각을 안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어떻게 보면 '실행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계획은 시장 환경에 맞춰 변경될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왜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일 것인지는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만, 투자를 하는 VC 입장에서 '내가 투자하는 돈이 제대로 쓰이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죠. 투자를 막상 했는데, 그 돈을 6개월동안 통장에 두고 쓰지도 않는다면, VC는 '내가 왜 투자를 했지?'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돈이 있으면 사람 뽑으실 것이라고 했는데, 누구 뽑으실 것인가요? 구체적으로?

모든 기업들이 투자를 받으면 좋은 사람을 뽑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는 채용해서 보완할 것입니다' 류의 말씀은 항상 듣는 것이죠. 그런데, 많은 경우, 정말로 많은 경우에는 돈이 있다고 그렇게 쉽게 사람이 뽑히지 않습니다. 물론, 채용사이트나 헤드헌터를 통해서 사람을 뽑는 것은 금방 되지만, 정말 벤처정신을 갖고 있는, 열정을 갖고 있는, 그리고 주어진 일을 정말로 실행해서 끝을 보는, 그런 사람을 뽑는 것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보통 그런 분들은 헤드헌터를 통해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해당 회사의 경영진의 비전/꿈을 보고 옮기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투자를 받으면 그 돈으로 사람을 뽑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조금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영진은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투자유치도 준비하면서, 그러면서도 진작부터 본인의 꿈과 포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사귀어놨어야 합니다. 참 어렵죠? 그래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이 모든것이니깐.


ps. 제목과는 달리 2가지에 대해서 썼는데, 사실 (2)의 사람 얘기가 더 중요하고,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인지라 그냥 제목은 남겨두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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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는 회사는 보통 1) 외부의 자금을 받고 성장을 가속화시킬까, 아니면 현재 내부에 유보된 현금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2) 외부 자금을 받는다면, 은행 차입이 될까, 아니면 VC의 투자가 될까, 아니면 다른 형태를 찾을까를 고민하고 VC로부터 투자 받기를 결정했으면 3) 어느 VC로부터 투자를 받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1) 2) 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지만, 3)은 그냥 '돈 주는 곳에서 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을 고민한다고 해서 사실 해당 VC가 투자를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영진은 이 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최고'의 벤처캐피털은 어디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정답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어떤 경영진은 돈만 주고 신경을 안 쓰는 VC를 최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회사는 micro-management 까지도 지원을 받기를 원할 것이고, 결국에는 'Fit'이 가장 잘 맞는 최적의 VC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인터넷/모바일 등의 software side 스타트업 회사에게는 해당 산업을 잘 이해하고, 많은 부분들에 참여해서 함께 고민하고 경영하는 그런 곳이 좋다고 보여집니다. 경영권 간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경영진의 이해득실과 VC의 이해득실이 거의 일치'를 하기 때문에, VC가 엄한 짓을 할 가능성은 없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경영진은 VC들과 만나면서 아래와 같은 대화와 실행이 가능한 곳인지를 잘 보실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 그런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말 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볼 수 있고 '감'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새로운 아이디어 혹은 사업을 확장하려고 할 때)
"이번 건은 A사와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보이네요. 어떠세요? 대표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저희가 A사 담당 임원분 연결시켜드릴께요. 만일 A사가 안된다면, 2순위로는 B사, C사가 있을 것 같은데, 일단 A사 반응 보고 그리고 나서 다시 협의하시죠"

(국내 굴지의 '갑'회사와 사업제휴 혹은 심지어 M&A를 논의할 때)
"저희가 악역을 맡을 테니깐, 대표님은 갑 회사와 너무 함께 하고 싶은 진심과 사업적 효과에 대해서만 잘 전달해주세요. 기존에 투자를 받았던 것 때문에 이런 저런 제약들이 있다고 하시면서 deal을 더 좋게 만들어봅시다"

(일반적으로 더 큰 회사와 다양한 종류의 계약을 맺을 때, 혹은 계약서 분쟁이 생길 때)
"계약서 초안 받으시면 저희에게 보내주세요. 저희가 '독소 조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피드백 드리겠습니다" 혹은 "저희 고문 변호사님과 상의해서 좋은 방안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인재를 뽑고자 할 때)
"저희가 저희 네트워크 그리고 저희가 투자한 회사들의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 추천 좀 받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톡옵션 관련 비용 처리 혹은 회계적인 이슈가 나올 때)
"저희가 자주 함께 일하는 회계법인께 공식 질의하고 답변 받아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진입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지금 말씀하신 분야에 저희가 투자한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 대표님과 함께 식사 하시면서 정말로 업계 insider의 솔직한 말씀을 들어보시죠"

등등등

정말로 많은 case들이 있습니다. 좋은 VC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자신들이 잘 해야 하는 일, 즉 시장을 잘 보고, 그 시장에 맞는 좋은 제품/서비스를 내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게 최대한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왜? 해당 기업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의 이해관계와 VC의 이해관계가 모두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일치하니깐요.

아무리 VC 투자가 이혼이 전제된 결혼이긴 하지만, 그 결혼기간인 3년-7년이 괴롭지 않으려면, 잘 선택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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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지난주 후반쯤에 기사를 통해서 본 내용인데, 주말에 시간을 내서 실제 1시간짜리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설적인 Don Valentine이 스탠포드에서 한 강의는 사실 스티브잡스의 PT처럼 그렇게 화려하거나, 감동적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담백하다고나 할까... 곱씹어보면 좋을만한 그런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Don Valentine은 실제로 "We don’t spend a lot of time wondering about where people went to school, how smart they are and all the rest of that "라고 언급을 했고, 그래서 기사에서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만' 중요하다라고도 적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굳이 행간을 읽어보면, 훌륭한 투자를 정의하는 '화룡정점'이 바로 '시장'이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Sequoia가 사람을 안본다? 상상하기 힘듭니다. 누구보다 투자할 때 경영진을 많이 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경영진들이 모여 있어도 시장을 잘못 선택했거나, 시장을 잘 선택했더라도 timing을 잘못 잡았거나, 시장의 dynamics를 잘못 이해했다면 큰 성공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M&A가 잦은 미국 시장에서는 특히나, market dynamics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소프트뱅크도 투심 때, 해당 회사의 경쟁력 뿐 아니라, 특히나 market dynamics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하고, M&A exit이 예상된다고 하면, 그냥 막연하게 잘 되면 누군가가 M&A를 할 것이다가 아닌, 실제로 '누가', '왜' M&A를 할 수 밖에 없는지를 많이 토의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반성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어느 정도 잘 되면 누군가가 인수해줄 것이다라는 것은 분명 순진한 생각입니다.

Don Valentime이 얘기하는 것도 결국에는, 해당 서비스가 필수적인 것인지, 그래서 A란느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갖게 되면 경쟁자인 B, C는 인수를 해서라도 빨리 대응해야 하는 그런 속성을 가진 시장인지를 보고 또 본다라는 얘기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강연 중에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장을 창조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에 Sequoia는 그런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인데,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First mover advantage를 경영학에서 많이 배웠지만, 새로운 분야에서는 고객 및 partner들을 '학습' 시켜줘야 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 First mover disadvantage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Timing이 중요한 것이죠.

기업을 이끄시는 많은 창업가들, 새롭게 준비하시려는 창업가 분들께서도 market에 대해서 조금은 더 진지한 고민을 해보시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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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VC는 기본적으로 fund를 조성해서 그 돈을 갖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남의 돈'을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이고, 그 분들 (보통 연기금, 정부기관, 정책자금, 기업 등)의 수익을 maximize 시키는 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입니다 (참고로,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본사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많은 돈을 위탁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VC는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는 소규모 혹은 초기 단계의 기업에 무담보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결국 산업 생태계적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게 되는 것이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사업 모델을 갖고 있더라도 그냥 은행 문을 두드리면 절대로 돈을 확보할 수 없는 반면, VC들은 과감하게 투자를 함으로써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간혹 투자를 받으러 오시는 경영진들께서 "한국 XX 산업 발전을 위해서 투자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하게 어필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런 얘기들은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실리콘밸리'를 말씀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리콘밸리 VC도 똑같습니다. High risk를 더 감수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결국 좋은 exit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과거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가에게 concept만 있는 경우에도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 기업가가 훌륭하게 기업을 운영해서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창출 시켜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의외로 IR을 하실 때 '돈이 되지는 않지만 한국 XX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시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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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얼마전 저희 회사 심사역들끼리 과거에 투자한 회사들을 돌아보면서 왜 어떤 회사는 잘 되었고, 어떤 회사는 어려움에 빠졌는지를 논의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하는 것을 하나 말씀드리면, 정말 '죽지 않을만큼 열심히 열정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한다'였습니다.

뭐 사업을 하면서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어딨겠냐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제가 볼 때에는 그 사업에 '올인'한 것이 아니라, '다른 패'도 갖고 계신 분들은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 벤처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다른 회사에서도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던지, 다른 좋은 회사에서 많은 지분을 갖고 계신 분이던지, 다른 직업 (교수, 컨설턴트 등)을 겸직하고 계신다던지 하면 아무래도 어려움이 닥쳤을  때 '다른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이면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요? 물론, 예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잘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것은 정말 예외인 것 같습니다.

결국,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투자자를 만나서 투자 유치를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너무나도 뻔한 얘기지만, '본인의 열정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투자자를 감동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투자자는 '아, 이 사람이라면 뭔가 해낼 것 같다'라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겠죠. 물론, 한번의 미팅에서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할 수 있겠지만, 투자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공식/비공식 미팅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투자자들은 무수히 많은 사업가들을 만나기에) 가다 보면 '열정'에 대해 '감'이 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열정을 지닌 사업가들을 뵙고 싶습니다 :)
죽지 않을만큼 일하면서도 매우 즐겁게 일하실 수 있는 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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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기업들들에는 early stage 투자부터, pre-IPO 투자까지 다양한 deal들이 존재하는데 deal by deal로 기업가치를 구하는 방식이 달라지곤 합니다. 1년~2년 이내에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회사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미래 손익추정을 하여 전통적인 valuation (자산가치, 수익가치-PER, EV/EBITDA, DCF 등) 방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죠. 어려운 부분은, 매출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early stage 투자 건인데, 이 경우에는 훨씬 더 '정성적인 평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보통 해당 기업이 '당장 필요로 하는 자금 규모'와 향후 IPO 혹은 M&A가 가능할 정도로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자금까지를 고려한 2nd/3rd round funding까지를 고려한 '총 필요한 자금 규모'를 계산해보고,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지분구조'를 생각해서 역산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가능해보이는 M&A target value를 먼저 산정해보고 역산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그런데, 많은 경우 투자자와 기업가 사이에 valuation gap이 생깁니다. 생각해보면, 큰 꿈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본인의 회사가 비록 10명 이내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출도 하나도 없지만, 수백억의 가치가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그렇게 큰 꿈과 의지를 갖고 있어야지만 사업이 성공한다고 보는 것도 맞죠) 결국, 이런 gap에 대해 투자자가 현실적인 얘기를 할 때 (수 많은 실제 사례들 중심) open mind로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또 거꾸로 벤처캐피탈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기업가들이 결국 투자를 받게 되고 또 벤처캐피탈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기업을 잘 성장시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미국 벤처캐피탈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다, 많은 기업가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저희 회사가 실리콘밸리에만 있었어도 수백억 가치로 투자를 받는 것인데'라는 것이 꼭 맞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료를 보면, 최근에 많이 떨어진 것이긴 하지만, 초기기업의 투자전 기업가치는 3.1M USD로 한화 37억원 (KRW/USD 1,200원 기준)에 불과하더군요. 물론 이 자료 역시 통계적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고, deal by deal로 편차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자료네요.



보너스로 미국 벤처캐피탈들의 Exit의 90%는 M&A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통계자료도 붙입니다.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 너무나도 부러운 환경이긴 하지만, 투자자도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고, 기업가도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기보단, 서로 open mind로 수 많은 논의를 통해 '한국 내에서 의미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기업가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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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오랜만에 집에 일찍 와서 뉴스도 보고, 쉬다가, 지금은 라디오를 들으며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글을 끄적이고 있네요. 요즘 들어 부쩍 벤처캐피털에 관심을 갖는 선후배동기님 및 지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업계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진정으로 VC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겉보기로 멋져보여서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 제가 참 많이 challenge를 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만만한 직업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질문을 드리다 보면, 제 스스로 VC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반추하게 되서 오히려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보면 만족스럽네요. 젊은 나이지만, 4개의 회사를 경험해봤기에 어디를 가나 장단점이 있고, 어려운 점들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VC가 저한테 가장 잘 맞고, 무엇보다도 가장 보람이 있는 것 같네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oftbank의 네트웍을 활용해서 투자한 업체를 지원할 수 있게 되거나 (예를 들자면, global 업체와 미팅을 시켜줘서 partnership의 단초를 제공한다던지, 영업이 가능한 업체를 소개시켜주거나 등), 미미하지만, 제가 경영진분들과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 discussion을 하고 일부 도움을 드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간혹가다 투자한 회사에서 '임지훈 심사역님, 시간 좀 내줘서 신사업에 대해서 discussion 좀 하시죠' 라고 할 때가 있는데 참 보람된 일이죠. 제 회사를 키우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사실, BCG/Accenture와 같은 global consulting 회사를 다니면서도 기업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경험을 많이 했지만,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애요. 예를 들자면 그 당시엔 무엇인가 '용역계약'을 통해 억지로 답을 내줘야 하는, 그래서 하는 일들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다면, VC에 와서는 제가 투자하고 관리하는 업체들과 관련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시키지 않아도 고민하게 되고, 공부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애요. 주말에도 무슨 생각이 나면 찾아보고 :)

연말이 되면서 2008년을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잘 살아가고 있나?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서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참 좋아하는 직종이고, 저와도 잘 맞긴 하지만, 아직은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아쉽기도 하고. 욕심은 많은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기도 하네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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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