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봐, 내가 안된다고 했잖아"


스타트업 업계에서 종종 들리는 얘기입니다. 어떤 서비스가 잘 안되었을 때, 나름 자랑스럽게 자신이 미래를 맞췄다는 그런 얘기.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의미가 있을까요? 우선, 잘 안되는 것을 맞추기는 꽤 쉽습니다. 스타트업의 90% 이상은 망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스타트업을 보면서 "난 여기 3년 내에 망한다고 봐"라고 주장하면, 적중률 90% 이상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농담반 진담반)


전 우리 스타트업 업계가 더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단,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안되는 이유'를 논의한다면, 해당 스타트업의 성공/실패만 논할 것이 아니라, 그 스타트업이 풀려고 하는 문제/니즈 자체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 스타트업이 해결책을 잘못 내놓았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요즘에 "야, 거기 얼마 밸류에 얼마 펀딩 받았다매?", "말도 안돼... 거기 3년내에 망한다고 장담한다" 류의 발언들이 종종 들려오기도 하는데, 스타트업 월드에 있는 모든 분들이 이런 대화 말고 위에 적은 것처럼, 본질적인 대화를 더 많이 나눈다면, 전체적으로 업계의 역량이 올라가지 않을까 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신고
Posted by jimmyrim

가끔, 스타트업이 열심히 발표를 하셨음에도 갸우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정중하게 여쭤보곤 합니다. "이 서비스를 써야 하는 한 가지 이유가 뭐예요?"


그럴 때 대표님이 적잖게 당황을 하십니다. 그리고 답을 제대로 못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다양한 기능들, 경우에 따라서는 메인 기능이 아닌, 각종 부가기능에 부가부가기능들이 많음을 자랑스럽게 설명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와 닿지가 않습니다. 


잘 되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을 보면 계속 쓰게 되는 한 가지 이유가 있지 않던가요?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사실 보통 간단합니다. 그리고 보통 간단한 형용사가 붙습니다. (나이에 따라) "짱 편해" 혹은 "개편해", "짱 잼있어" 혹은 "꿀잼" 등등. IT 전문가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봤을 때에도 쓰게 되는 그 한가지가 있어야지만 수백만, 수천만 서비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또 간과하는 것이, 과거의 카톡은 현재의 카톡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페이스북, 과거의 네이버 등등. 현재 이 서비스들을 보면 엄청나게 많은 기능들을 갖고 있지만, 시작할 때에는, 그리고 수백만, 수천만 유저를 모을 때까지는 아주 간단한 한 가지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저가 이것을 무조건 쓰게 되는 '습관'이 들게 되었고, 그리고 나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습관을 학습시킨거죠.








신고
Posted by jimmyrim

창업을 한지 어느덧 3년이 지났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일, 안 좋은 일, 신나는 일, 후회스러운 일. 뭐, 말 그대로 희노애락이 있었고,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업다운(up&down)이 있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누군가가 그 중에서 가장 잘한 것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생각보다 답이 쉬운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좋은 사람을 합류시키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고. 


교과서적인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력'이 있고, '진정성'이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사실, 시장환경은 1년 후도 내다보기 힘들 때가 많잖아요. 저희가 속해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특히 더 그렇고요. 하지만 좋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면 결국 답을 찾아내더라고요.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스타트업의 경쟁력이라는 것도 좋은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힘을 합칠 때 나오는 어마어마한 결과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벤처투자는 다를까요? 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별로 '좋은 사람'에게 투자를 했습니다. 패션, 컨텐츠 서비스, 소셜, 커머스, 헬스케어, 게임 등. 그리고 좋은 분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 분들이 답을 내실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분들이기에. 그랬더니 역시나 좋은 성과를 내시더라고요. 케이큐브 패밀리 안에는 상장(IPO)을 바로 하실 수 있는 정도로 수십억씩 이익을 내는 곳도 여럿 있고, 저희가 투자한 기업가치보다 수십배 성장한 곳들도 여럿 있습니다. 투자할 때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냐? 몰랐습니다. 그냥 좋은 분들에게 투자하니깐 이렇게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것이 하나 있는데, 보통 사람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냅니다. 그렇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축복이고 누가 뭐래도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께 딱 한 말씀만 드리면, 결국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라는 것입니다. Surround yourself with great people, great people that are talented, great people that you would love to spend time with, great people that you could trust.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답은 1-2년 안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훨씬 긴 여정을 함께해야 하는 것이니.





신고
Posted by jimmyrim

공동창업자(co-founder)의 이탈. 이것만큼 스타트업 대표에게 '멘붕'을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만감이 교차할 것이고, 힘이 쫙 빠지기도 할 것이고. 생각하기도 싫은 이런 일을 왜 블로그 주제로 쓰냐 하실 수도 있지만, 실상은 자주 있는 일이랍니다. 정말로 너무 자주.


저랑 미팅을 하고 나서 바로 투자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종종 메일로 소식을 업데이트 해주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나고 어찌어찌해서 또 만나뵙게 될 때 제가 항상 묻는 첫번째 질문이 "팀은 그대로 잘 있어요?" 입니다. 그만큼, 그대로 유지되는 일을 많이 못봤기 때문입니다.


도원결의를 한 공동창업자의 이탈. 사실 업계와 언론에서 회자되는 스타트업들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서 그렇지. 분명히 처음 시작할 때의 멤버는 저 구성이 아니었는데, 못 보던 분이 공동창업자라고 얘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여기서 뭐가 좋다 나쁘다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자주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라고 생각하지 말자는. (사실, 케이큐브가 팀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저희 패밀리 중에서도 공동창업자의 이탈이 생긴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얼마전에 세어봤는데, 좀 되더라고요)


나간 사람이 잘못이냐 혹은 의지가 약한 것이냐... 아니면, 스타트업 대표가 제대로 비전을 못 심어줬고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간 것이니 리더의 잘못이냐...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의미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스타트업은 힘들기 때문에 나가는 것입니다. 생각처럼 바로 성공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현실적인 이유들은 생기기 때문이죠 (현실적인 이유들은 많습니다. 보통, 결혼을 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이유도 한 가지이고, 어린 학생들은 생각이 변하기도 하고. 그래서 갑자기 유학을 가겠다는 사람도 있고. 뭐 여자친구/남자친구가 반대해서 그만두는 사람도 있고...) 


공동창업자의 이탈은 의외로 자주 있는 일이니깐 너무 상심하지 마셔라라는 위로도 드리고 싶은 것이 글을 쓰는 취지이기도 하지만, 그때 겪어야 하는 어려움,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는 말로 설명할 수 없기에 이왕이면 겪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고, 결국 또 다시 '팀이 가장 중요하다'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공동창업자/팀을 구해야 하는가? 또 다시 정답은 없겠지만,

-역시나 가장 좋은 것은 예전에 함께 '일'을 해보면서 손발을 맞춰봤던 사람들이겠죠? 함께 일을 해봤다면 그 사람이 일을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깐요 (그냥 오랫동안 알던 술친구는 좋은 술친구일 수는 있지만 막상 일을 할 때는 다를 수 있죠)

-여기서 일은 꼭 사회생활/직장에서의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대학생이라면, '조별과제'를 할 때 만났던 사람일 수도 있고, 동아리를 하면서 어떤 사람이 일을 추진해나가는 것을 볼 수도 있고요.

-만일 이렇게 직접적으로 일을 함께 해본 사람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내가 믿는 실력도 있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방법이겠죠 (나를 제대로 알고 있고 좋은 사람이라면 엄한 사람을 소개해주지는 않을테니)

-근데 이것도 힘들다. 그러면, '내가 지금 스타트업을 할 때가 맞는가?'라는 것을 잠시 고민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래도 하고 싶다면 역시나 무식하게 다 찾아보는 수 밖에요. 스타트업 모임도 나가고, 학교/직장 선후배들도 찾아다니고... 그런데 이렇게 잘 모르는 사람과 스타트업을 하게 되었을 때에는 '빨리 일을 함께 해볼 것'을 권합니다. 합숙을 할 수 있으면 합숙이라도 해서, 계속 토의도 하고 일도 해보고, '좋은게 좋은거지'라고 하지 말고 '의견'을 내면서 부딪혀도 보고. 그래야지만, 이 사람들과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을 함께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겠죠.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서 시장에 빨리 내놓는 것보다 좋은 공동창업자/팀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은 절대 1년 안에 성공하고 그런 것이 아니니깐. 오랫동안 뛰어야 하는 마라톤이니깐...





ps. 공동창업자가 이탈을 하면 회사는 무조건 어려워지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타트업 월드에는 '정답'이 항상 없잖아요. 공동창업자가 이탈을 하고 멤버들이 마구마구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참고로 저희 패밀리에도 대표이사를 제외한 공동창업자분들이 모두 이탈을 했음에도 끝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신 분도 계시답니다) 


ps2. 공동창업자 이탈이 있을 때 어떻게 프로세스를 밟으면 좋을지에 대해선 나중이 기회가 되면 써볼게요. (해당글로 바로가기)





신고
Posted by jimmyrim



보통 '다양성'은 좋은 것이고, 추구되어야 할 가치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선 격렬한 토의가 필요하기에 다양성, 다양한 관점을 주는 멤버는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1) 용인되어야 하는 다양성의 범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2) 스타트업이라면, 제한된 자원(resource)를 고려할 때 관리/통제가 안 되는 다양성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다양성이 좋은 것이냐? 대체로 맞는 얘기입니다. 미시간 대학 (University of Michigan) 경제학과의 Scott E. Page 교수는 다양성의 힘을 논문에서 아래와 같이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Collective error = average individual error - prediction diversity


*Collective error captures the quality of the group's decisions. Average individual error reflects how accurate the people are within the group. And prediction diversity captures the dispersion of views, or how different the group members are. You can think of average individual error as "smarts" and prediction diversity as "diversity."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개개인이 틀릴 수 있는 확률이 있는데,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지혜를 모으면 틀릴 확률이 줄어든다 뭐 이거죠.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사항이 존재합니다. 다양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기반 (common ground) 하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it is said that the best teams have high cognitive diversity and low value diversity) 그렇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겠죠.


뻔한 얘기인 것 같은데 굳이 이 얘기를 하는 것은, '다양성은 좋은 것'이라는 이유로 비효율을 용인하는 팀들을 좀 봤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는 그래도 다른 관점을 주니깐 의미가 있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근데, 그것이 동일한 가치관/지향점/목표 안에서의 다양성인지 아니면 '그냥 다름'인지는 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관리/통제하지 못해서 계속 피벗(pivot)을 하는 팀들도 있더라고요 . 예를 들어, 어떤 제품/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한 3개월 정도 개발을 하면서 '유저가 가장 원하는 킬러 기능은 무엇일지'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근데 우리 이거 왜 시작한거죠? 전 처음부터 이 아이디어 좀 별로였는데" 류의 발언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발언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힘 빠지게 하는 발언이죠. 


해서, 스타트업이 만들어진 존재의 이유, 지향하는 가치관, 해결하고자 하는 큰 문제 자체를 challenge하는 것은 다양성 관점에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 안되는 일이라고 봅니다. 내공이 꽤 있으신 스타트업 대표님이 예전에 제게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아서 그 말씀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임대표님, 제가 다시 스타트업을 하면, 훨씬 독재자 스타일로 할 것 같애요. 지금 돌이켜보면 초반에 각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 존중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다 해본 것이 큰 시간/리소스 낭비였던 것 같애요. 믿고 있는 방향을 향해서 다 같이 달리기만 해도 부족한데, 그 방향에 대해서 자꾸 논의를 하니깐 힘들더라고요. 그 방향을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 구성원이 떠나는 것이 맞는 것이겠죠."









신고
Posted by jimmyrim



최근에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경쟁이 아닌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가 케이큐브 및 투자회사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현재 업계에서 꼭 필요하지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케이큐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케이큐브스러움이 무엇인지 많은 분들께 말씀도 듣고, 또 내부에서 논의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가지가 떠오르더라고요. FIRST MOVER!


케이큐브의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걸어왔던 것 같습니다. 남들과 굳이 다르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아니라, 저희가 믿는 것이라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더라도 가보자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2012년 4월에 업계 최초로 벤처1세대 분들의 자금을 출자 받아서 115억원 규모의 민간 펀드를 조성했고, 벤처를 이해하시는 분들이 출자를 해주셨기 때문에 제품/서비스가 존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팀만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세계 VC들 중에 유례없이 투자 받은 회사 CEO들이 매월 모여서 자신들의 노하우와 고민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 받는 Family Day를 정례화 했고, 또 온라인/모바일상에서 투자 받은 회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질문을 하고 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케이큐브스러움이라는 것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논의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던 것들은 더 잘하면 되고, 안 하고 있던 것들 중에서 케이큐브스럽게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논의 끝에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발표합니다. 


저희는 IT 기술기반기업들에 대해서는 문턱을 더욱 낮춰서 '묻지마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운용하고 있는 자금(펀드)의 일정부분을 아예 떼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범위 안에서는 그냥 투자해드리자. 기술적 우위에 대해서 너무 분석하려고 하거나 깊이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열정이 있는 좋은 팀이라는 것만 확인을 한다면 그냥 투자해드리자. 복잡한 절차나 투심 프로세스 없이 가자. 그래서 예를 들어 오전 10시에 저랑 미팅을 하고 나서 점심에 투자확정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술기업 '묻지마 투자 프로그램'을 공표하고 정말로 실행을 하다 보면, 대한민국에 숨어 있던 특급 기술인력들이 창업을 하는 것을 더욱 더 진지하게 고민하실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케이큐브가 생태계에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뭐가 IT 기술기반기업이고 왜 기술기반기업이냐고요? 기술기반기업이라는 정의를 명확히 내리기 어려운 것은 인정합니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가트너(Gartner)에서 매년 선정하는 유망기술들도 분명히 기술기반기업들일 것입니다.  업계에서 회자되는 Internet of Things, Big Data, Machine Learning, Image/Things Recognition, Gestural Interface, Real time analysis 같은 컨셉도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 미래기술 전문가도 아니고 그것을 제대로 예측하지도 못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아는 것 하나는 확실히 있습니다. 저 역시 공대생이었기에, 대학/대학원을 다닐 때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던 수 많은 특급 인재들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대학/대기업/연구소로 진출을 하면서 열정이 조금씩 식고, 그러면서 그냥 일반 회사원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정말로 아쉽습니다. 저는 한국의 특급 인재들이 자신이 오랜기간 동안 연구했던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케이큐브가 자그마한 디딤돌이 되어드릴까 합니다.


투자프로그램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드리면, 저희는 문턱을 완전 낮춰서 1억~2억원 정도를 투자해드리는 구조로 갈 것이고, 저희에게 투자를 받으시면, 케이큐브가 정부에서 지정한 '글로벌 시장형 창업사업화 R&D사업' 운영기관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5억원 이상을 지원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현재 3년에 걸쳐 5억원을 지원해주는 구조인데, 앞으로 9억원 정도까지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3년동안 약 1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한국의 대학, 연구소 등에 계신 석박사 기술인력분들께 여쭤봅니다. 5년, 10년, 15년동안 연구하셨던 그 기술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기술개발만 신경쓰시면 되고 자금을 비롯한 나머지 부분들은 저희가 측면 지원해드리겠습니다. 보유하고 계신 기술들을 사업화하려고 고민하시는 대학, 연구소 관계자분들께서도 편하게 연락주십시오.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실질적으로 일이 되려면 저희가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말씀 듣고 유연하게 대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앞이 그렇게 잘 보이진 않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묻지마 투자해드리는 자금이 나중에 얼마로 회수가 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특급 기술인력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께서 분명히 저희가 투입한 자본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s. 아직 발표는 할 수 없지만, 이미 투자가 확정된 몇 개의 팀이 있습니다. 조만간 발표해드릴게요. 그리고 3개월, 6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K Cube Family Day에서 석박사 CEO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별도로 아예 K Cube R&D CEO 모임을 할 생각도 있습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협력하는 그런 모임을 :)


ps2. 기술기반기업 프로그램에 지원하시는 별도의 창구는 없습니다. 저희 홈페이지 살펴보시고 사업계획서 제출하는 이메일 bplan[at]kcubeventures.co.kr 로 팀(team)에 대한 상세 소개와 함께 기술에 대한 간단소개를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R&D 프로그램 지원하다고 본문에 간단히 적어주시고)



jimmy[at]kcubeventures.co.kr



신고
Posted by jimmyrim



스타트업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것은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정답'이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스타트업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딱 한가지만' 조언을 해달라고 하면 주저 없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최고/최적의 팀 (right team)을 꾸리는데 최선을 다 해라"라고 얘기해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중요하다, 팀이 중요하다는 말은 정말로 많이 들으셨을텐데 굳이 왜 또 이 얘기냐고요? (저희 홈페이지에는 대놓고 투자 기준의 첫번째도 Team, 두번째도 Team, 세번째도 Team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만큼, 팀은 정말로 대체 불가능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예외는 있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어떤 사업 아이템을 기반으로 급하게 결성된 팀을 아주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또 어떤 컨퍼런스나 행사에서 만나서 "너 개발 좀 해?" "너 기획 좀 해?" 라고 해서 만들어진 팀도 썩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은 분명히 예상한 것처럼 쉽게 잘 되지 않을 것인데, 급조된 팀은 이런 과정에서 분열되는 것을 수 없이 봤기 때문입니다. 


우선 스타트업을 하는 '동기'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어려울 때 흔들리게 됩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나서 M&A를 통해 빠르게 돈을 벌고자 했던 사람과, 해당 문제를 푸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사람과 함께 스타트업을 하다가 좀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그런 와중에 대기업에서 좋은 오퍼가 들어온다? (보통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은 인재들이시기에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어렵지 않잖아요) 이럴 때 팀이 쉽게 흔들리고, 깨지고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 '동기'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되지 않냐고요? 속마음은 빨리 돈 버는 것인데 그것을 앞에다가 대놓고 '난 돈 때문에 스타트업을 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요? '말'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판단을 해야지. 


그리고 '동기' 이외에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신뢰'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 실력을 100% 신뢰할 수 없기에 무엇이 안될 때마다 겉으로는 쿨한 척해도 집에 가서 혼자 침대에 누워서 '아니 기획은 기가 막히게 나왔고 내 주변 사람들도 엄청 좋다고 하는데 개발이 왜 이렇게 안 따라주지?', 혹은 '나는 특A급 개발자라고 항상 인정 받았는데 우리 기획/마케팅 하는 친구들 너무 아마추어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의사 결정을 할 때마다 '의심'을 하게 되고 쓸데 없는 에너지 낭비가 되고. 그에 반해 긴 시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예를 들어 학교 때부터 같이 개발을 해온 사람이나, 직장에서 같이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 몇 번의 실수가 있더라도 '저 사람은 내가 3년~5년을 지켜봤지만, 길게 봤을 때 답을 찾아나가는 사람이었어'라는 생각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죠. 각자가 실력이 있으니깐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수 없이 많은 '의사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때 '실력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조금은 더 늦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고/최적의 팀을 찾아서 출발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고
Posted by jimmyrim



스타트업 월드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 


2013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맘때가 되면 다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나는, 우리 회사는 안녕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데, 아마 자신 있게 안녕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애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에 한정해서 얘기하면) 사실,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잖아요. 그렇잖아요. 무엇보다 유저들이 이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많지 않아요. 수년 전에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시도 때도 없이 앱스토어에 가서 이것 저것 다운도 받고, 친구들과 '이 앱 써봤어?' 라고 하곤 했는데 지금은 다들 안 그러잖아요. (스타트업 업계에 있는 우리들은 논외로 합시다. 우리는 정상이 아니잖아요...)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젊은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려고 하고 또 폰에 무슨 앱들을 깔았나 살펴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유저들은 20개 이내의 앱을 깔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충분히 편하다고 하고... 실제로 인당 앱 다운로드 숫자가 무지막지하게 적어졌다고 플랫폼 회사한테 듣기도 했답니다. 그렇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소구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고, 쉽게 얘기하면 '비용(user acquisition cost)'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겠죠. 더 쉽게 생각해봅시다. 2013년에 나온 스타트업 중 '맞어, 이 서비스 정말 끝내주지'라고 확 떠오르는 서비스가 있으세요? 유저 100만명 이상을 모집한 스타트업이 떠오르세요? 업계에서 회자가 많이 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몇 년전에 창업한 친구들인 것도 현실이긴 해요.


거기에다가 포털을 비롯한 큰 기업들이 정신을 차려서 좋은 퀄러티의 앱들을 마구마구 찍어냈죠. 계속 나오고 있고. 그러니깐 보통의 유저들은 그냥 큰 기업의 서비스들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한' 모바일 세상을 맛보고 있는 것이죠. 이미 편한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 써달라고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예요. 


그러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더 나은가요? 올 상반기까지는 더 나았죠. 그런데 지금은 여기도 녹록치 않아요. 아니 어떻게 보면 더 피튀기는 전쟁터인 것 같애요. 카카오에 올라와 있는 게임이 수백 개... 그리고 지금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팀은 수천팀... 유저의 '시간'은 한정 되어 있는데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에 더해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리고 사실 내가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에 들인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 더 재미 있는 게임이 나왔다고 갈아타기 참 어렵죠. 그래서 과거 온라인 게임시절에 순위를 보면 몇 년동안 top10이 거의 변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봅니다. 모바일게임은 그보단 덜하지만 그런 경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죠. 안드로이드 마켓의 '최고매출순위'를 보면, 올 하반기부터 top 20가 거의 변하고 있지 않고, 순수 스타트업이 만든 게임은 눈에 보이질 않아요. 대형 퍼블리셔들의 게임들로 꽉 찼죠. top 30, top 40까지 더 범위를 넓혀도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아요. 이렇게 모바일 게임 시장도 녹록치 않아요.


이렇게 적으니깐 참 암울하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케이큐브도 안녕하지 않을 것 같죠? 그런데 전 안녕합니다. 어려운 점들도 분명 있지만, 전 예전보다 더 희망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할 예정입니다. 왜 그러냐고요? 어떤 분야가 유망하냐고요? 분야는 잘 모르겠고요... 좋은 인재들이 스타트업 월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 인재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죠. 예전엔 스타트업에 관심 갖는 특급 인재들이 극소수였는데 이제는 스타트업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늘 것이라고 믿고요. 


세상의 혁신은 '사람'이 내는 것인데... 이런 인재들이 진정성을 갖고 세상의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몰입을 해서 정말로 최선을 다 한다면... 그리고 tenacity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큰 기업들과 싸워서도 이길 수 있고요. 물론, 제대로 해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하다가 포기를 하거든요. 묵묵히 될 때까지 해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특급 인재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 생각해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goodbye 2013, welcome 2014를 맞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월드 여러분께 진심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이 자리를 빌어서 스타트업 월드 여러분들께 지난 한 해동안 저희 케이큐브벤처스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정말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요, 이에 보답하는 길은 진정성을 갖고 계속 스타트업의 베프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고
Posted by jimmyrim



요즘 스타트업 월드에서 '피벗(Pivot)'처럼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피벗, 피버팅을 얘기하고 있고, 피벗한 것을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이라는 바이블을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자주 접하는 상황입니다. (과장을 좀 한 가상의 대화임을 말씀드립니다)


스타트업: "임대표님, 그간 잘 지내셨어요? 한 6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지미림: "그러게요. 어떻게 전에 하신다던 교육 서비스는 어떻게 되었나요?"


스타트업: "아... 저희 피봇(Pivot) 했습니다! 교육 서비스보다 훨씬 매력적인 서비스요"


지미림: "!@#$$@$@#$"..... "새로 하시는 것은 교육 관련이 아닌가보네요? 그럼 무엇인가요?"


스타트업: "저희는 애완동물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1인 가구도 증가하고, 그러다 보니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했습니다"


지미림: "맞아요.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교육이랑, 애완동물 서비스랑은 좀 거리가 있지 않나요?"


스타트업: "원래 스타트업은 피벗을 하는 것이잖아요. 유명한 리빙소셜도 수십번 피벗해서 지금의 모델이 나왔잖아요. 린스타트업에서도 피벗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지미림: "네... 그나저나 교육 서비스는 런칭 하셨던가요?"


스타트업: "아뇨... 준비하다가 아닌 것 같아서 피벗했습니다"


지미림: "@#$@%%!$!%!$#.... 근데 대표님, 애완 동물 키우세요?"


스타트업: "아뇨... "


지미림: "!@#!@$@#%#$^#%^#" 


생각보다 자주 있는 대화패턴입니다. 그래서 불편합니다. 뭔가가 피벗이 유행처럼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자, 그럼 피벗의 정의부터 한번 찾아봅시다. 


웹스터(Merriam-Webster) 사전에 따르면 피벗은 "어떤 점을 중심으로 도는 행동(the action of turning around a point)"라고 정의되어 있으면 피버팅(pivoting)은 "특히나 농구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한 발은 땅에 붙인 채로 다른 발을 움직이는 행동" (especially the action in basketball of stepping with one foot while keeping the other foot at its point of contact with the floor)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사전적 정의 말고, 피벗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린스타트업의 저자인 에릭 리스(Eric Ries)도 피벗에 대해서 명확하게 "A change in strategy WITHOUT a change in VISION" 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사전적 정의에서도, 피벗이라는 단어의 창시자도 피벗을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피벗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뭔가 피벗이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다 보면 시간을 낭비할 수 있기 때문에, 피벗하기 전에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3가지.


1. 어떤 문제(problem)을 풀고 싶은지를 많이 고민해서, 정말로 내가 풀고 싶은 문제이고, 우리 팀이 가장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푸세요. 그냥 커피숍에서 브레인스토밍하다가 떠오른 섹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몇 개월 기획만 해보다가 '이 산이 아닌가벼'하고 접으면 그것은 피벗도 아니고, 배우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2. 1번에서 제대로된 문제를 선택했으면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출시하세요. 꼭 출시하세요. 그 전에 접지 마세요. 서비스를 출시하지도 않고 계속 논의만 하다가 그만두는 것은 심하게 얘기하면, 대학교에서 PPT로 발표하는 프로젝트 하나 하다가 접은 것이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접으면 배우는 것이 없습니다. 유저들이 문제에 대한 '이런 해결책'을 좋아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으면 빨리 테스트 해봐야죠. 실제 유저들이 사용하는지, 사용한다면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봐야지만 인사이트(insight)가 생기는 것입니다. PPT 사업계획서 수십번 고쳐봐야 내공이 생기지 않습니다.


3. 서비스 런칭한 다음에 예상대로 지표들이 급상승하지 않는다고 바로 접지 마세요. (이런 경우 많이 봤습니다) 서비스만 오픈하면 몇 만명, 몇 십만명, 아니 몇 백만명이 내 서비스를 사랑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겨우 몇 천명의 유저만 있다? 그래서 분야도 다른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한다? 99.9%의 확률로 새롭게 하시는 서비스도 비슷할 것입니다. 서비스를 런칭했으면 최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분석해서 처음에 생각했던 가설들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다운로드, 재방문률, 리텐션, 체류시간, 덧글/쪽지 남기는 숫자 등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정량적인 지표들은 모두 꼼꼼히 살펴보고, 유저들의 정성적인 반응도 꼼꼼히 살펴보세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유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직접 얘기해보세요. 모수가 너무 적으면 정량 분석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봤는데도 서비스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이 들면 접는 것이 맞겠지만, 충분히 좋은 문제를 골랐고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지 않았을 뿐이라면 빨리 튜닝(tuning)을 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시켜야겠죠. 물론, 튜닝의 폭이 클 수도 있고. 이럴 때 튜닝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피벗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겠죠. 









신고
Posted by jimmyrim



제가 강연을 할 때 자주 설파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A급 인재론"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 이론인데요,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라는 것이고, 그것은 A급 인재들이 갖고 있는 성공에 대한 집착, 끈질김, 열정, 승부욕, 지치지 않음, 미침 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한다고...


전국민이 너무나 좋아라하는 김연아 선수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을 보면 김연아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A급인재임을 알 수 있는 좋은 문구가 있습니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때 포기하면 안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운동이 되었던, 공부가 되었던, 사업이 되었던. 끝장을 볼 수 있는 그런 근성이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7년+ 동안 벤처투자자로서 수 없이 많은 대표이사들을 만났는데 소위 성공했다는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김연아는 스케이트만 잘 하는 것이니 이론이 불충분한 것 아니냐고요? 한번 지켜봅시다. 제가 볼 땐 김연아는 미래에 한 가닥 할 친구인 것 같애요. 그리고, A급 인재론을 설명할 수 있는 많은 국내외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레옹'이라는 명작으로 꼬마 때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은데요, 이 친구는 꼬꼬마 때부터 배우로서의 삶을 살았고 Filmography를 보면 정말로 많은 작품들에 출연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녀는 일년에도 몇 편의 영화/드라마를 찍는 와중에 최고의 명문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특혜 입학 아니냐는 시비가 좀 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학점이 4.0/4.0 이었고, SAT 점수도 아이비리그에서 합격 시켜줄만한 1400점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1600점 만점 시절) 그리고 대학 때 학점은 3.9/4.0 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기활동을 하고 있고 '블랙스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진정한 A급 인재라고 할 수 있죠. 


국내에도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데요,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이은철 선수가 좋은 예일 것 같습니다. 운동으로 세계 1등을 했으면 뭔가 머리도 나쁠 것 같고, 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잖아요? 이은철 선수는 IT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그 회사는 매출 100억원대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운동선수가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회사를 창업해서 성공한다? 희한하죠? 하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입니다.


'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내 100%를 쏟은 적이 있었던가?'를 한번씩 돌아보면 어떨까요?







신고
Posted by jimmyrim

이 에세이는 Y Combinator의 창립자 Paul Graham의 에세이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보기)




2007년 3월


(이 에세이는 ‘2007 스타트업 스쿨’ 과 버클리 CSUA (Computer Science Undergraduate Association)에서의 대담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성공 확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만큼 Y Combinator를 해왔다. 2005년 여름, 우리의 첫 번째 그룹은 총 8곳의 스타트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8곳 중, 지금 살펴보건데 최소 4곳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8곳 중 3곳은 인수됐다. Infogami는 Reddit과 합병해서 Reddit으로 바뀌었고, 세번째는 아직 밝힐 수 없는 기업에 인수되었다. 첫번째 그룹 중 다른 하나는 Loopt인데, 현재 너무 잘하고 있어서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10분 안에 팔릴 수 있다. (역자 주: Loopt는 2012년 3월에 Green Dot Corporation이 인수했다.)


2년도 안되는 사이 2005년 여름의 첫 창업자 그룹 중 약 절반은 적어도 그들 기준으로 이제 부자다. (당신이 부자가 되고 나면 부자에도 많은 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우리의 성공 확률이 50%선을 유지할지 아직 예측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 첫번째 그룹이 이례적인 경우일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성공확률로 자주 인용, 반복되는 (그리고 아마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기준값인 10%보다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5%정도라고는 말할 수 있다. 


실패한 창업자들도 아주 나쁜 시간을 보낸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첫번째 그룹의 8개 스타트업중, 3곳은 현 시점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은 창업자가 여름이 끝나갈 무렵 다른 일을 시작했다. 나는 그들이 경험한 것에서 트라우마가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남았을만한 실패에 가장 가까운 경우는 Kiko였다. Kiko의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에서 약 1년간 계속해서 일했지만 구글 캘린더에게 박살이 났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이베이에서 25만 달러에 자기들의 소프트웨어를 팔았다. 엔젤투자자에게 돈을 갚고나서 그들은 각각 1년치 연봉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었다. [1] 그러고 나서 그들은 바로 Justin.TV 라는 새롭고 훨씬 더 흥미진진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자 이제 좀 더 놀라운 통계치를 알려주겠다. 첫번째 그룹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비율은 0%이다. 그들은 다른 모든 스타트업과 동일하게 부침을 겪었지만 그들의 경험을 일반적인 직업 (좁은 칸막이에서 일하는 직업)과 맞바꾸려고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이 확률은 이례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장기 성공 확률’이 뭐가 되든간에 평범한 직업을 갖을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0%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큰 미스테리는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가”이다. 스타트업을 한 사람중 거의 대부분이 평범한 직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호했고, 유의미한 비율로 그 사람들이 부자가 됐다고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걸 하고 싶어해야 할 텐데 왜 안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펀딩 사이클마다 수천개의 지원서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고작 몇백건에 불과하다.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일까? 이 세계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이 미친듯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할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수에 비해서 스타트업의 숫자는 적다. 거의 대다수의 프로그래머들은 여전히 대학교에서 좁은 칸막이에서 일하게 되며 (평범한 직업) 거기 계속 머물러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대체 왜 이럴까? 내가 답해줄 수 있다. Y Combinator는 벤처투자 프로세스 중 가장 앞단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창업하는데 확신이 없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해서 우리가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전문가일 것이다.


확신이 없거나 자신이 없는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만약 당신히 스타트업을 시작할지를 고민하면서 도약할까말까 주저하고 있는 해커라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다. Google을 시작하기전 Larry와 Sergey도 똑같이 느낀것 같고, Yahoo를 시작하기전 Jerry와 Filo도 그랬다. 사실,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은 매우 열성적인 비지니스맨 보다는 확신없는 해커들이 시작한 스타트업일 것이라는게 내 추측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있다. 우리가 인큐베이팅 했던 스타트업중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 중 다수가 가장 마지막 순간에서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나중에 우리한테 말해줬다. 일부는 데드라인 몇 시간 전에서야 결정했다.


불확실성을 대하는 방법은 바로 불확실성의 구성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무언가 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사람중 대부분의 머리속에는 대략 8개의 다른 이유들이 얽혀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8개중 뭐가 가장 큰지는 모르고 있다. 일부는 그럴만한 근거가 있지만 일부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각각의 상대적인 비율을 모른다면 전체적인 불확실성이 근거 있는 불확실성인지 그렇지 않은 불확실성인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함”, 이 것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요소를 열거할 것이다. 그리고 구성요소 중 무엇이 진짜인지 설명하겠다. 장차 창업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 리스트를 본인의 태도, 생각을 검증하는 체크리스트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자기확신을 키우는 것이 내 목적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자신감 키우기 프로그램들과는 두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하나는 나는 정직해야할 동기가 명확하다.  자신감 키우기 업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이 책을 사거나,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말해주는’ 세미나의 참가비를 내는 순간 그들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런 사람들과는 달리 내 경우, 스타트업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한테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면 나 스스로 내 삶을 더 나쁘게 만드는 셈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Y Combinator에 지원하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면 내 일만 많아진다. 내가 모든 지원서를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다른 점은 접근 방법에 있다. 나는 낙관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방식을 취할 것이다. 당신에게 “힘내! 당신은 할수 있어!”라고 말해주기 보다는 당신이 안하는 모든 이유를 고려한 뒤 대부분(전부는 아니다)이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첫번째 항목은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때부터 갖고있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1. 너무 어리다. (Too Young)


많은 수의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는 자신들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우 맞는 말이다. 전세계 인구의 나이 중간값은 27이다. 따라서 인구의 1/3은 자신이 어리다고 말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너무 어리다”는게 무엇인가? Y Combinator의 목표중 하나는 스타트업 창업자 나이의 하한값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벤처투자자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항상 보수적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젊은 대학원생, 심지어는 대학생들을 투자해야 할텐데, 그들은 대학 교수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 


나이의 하한값이 어디인지 정의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실제 하한값이 얼마인가 보다는 그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었다. 나이의 경계값은 16세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런데, 18세보다 어린 사람은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18세보다 어린 경우 법적으로 계약의 당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투자한 창업자중 가장 성공적인 창업자인 Sam Altman은 창업 당시 19세였다.


하지만 Sam Altman은 예외적인 경우이다. 그가 19세였을 때 그 사람 안에는 40살 먹은 사람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안에 12세가 들어있는 19세들도 있다.


특정 연령을 넘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어른'이란 별도의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결국 언젠가 ‘문턱’을 넘어서 어른이 된다. 그리고 이 문턱은 일반적으로 21세에 넘는걸로 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 따라 아주 다양한 나이에 이 문턱을 넘어선다. 당신 몇 살인지와 상관없이 이 문턱을 넘어섰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충분히 나이이다.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른’들이 사용하는 몇 가지 테스트가 있다. 나는 실제로 Sam Altman을 만난 다음에야 이러한 테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과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뒤에 내가 무엇을 측정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무엇이 Sam Altman을 실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게 했을까?


‘어른'들이 사용하는 테스트중 하나는 당신에게 ‘어린아이 반응'이 남아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당신이 어렸을 때, 누군가 당신보고 힘든 것을 하라고 하면 울면서 “못해!”라고 어른에게 말하면 아마도 당신을 그냥 봐줬을 것이다. 아이의 경우 “난 그냥 아이예요"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어른의 경우, 정의에 따르면, ‘어린아이 반응’을 하면 안 된다. 물론 여전히 이런 반응을 보이는 어른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 그 어른은 무자비하게 내쳐진다.


어른인지를 알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된다. 아직 어른이 아닌 경우, 어른으로부터의 도전에 대해 상대가 우월하다고 인지하는 반응을 보인다. 만약 어떤 어른이 “그건 멍청한 아이디어야"라고 말하면 어린애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내려버리거나 어른에게 반항해버린다. 하지만 ‘반항’은 ‘굴복’과 동일한 정도로 열등감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건 멍청한 아이디어야”에 대한 어른의 반응은 그저 상대의 눈을 쳐다보면서 “정말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수 의 어른들이 도전에 대해 여전히 아이처럼 반응한다. 당신이 발견하기 힘든 사람은 도전에 대해 어른처럼 반응하는 어린애이다. 만약 발견했다면, 그 사람의 나이가 몇인지와는 상관없이 당신은 어른을 만난 것이다.



2.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Too inexperienced)


예전에 스타트업 창업자는 최소 23세는 되어야 하고, 자기 회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회사에서 몇년간 일해봐야 한다고 쓴적이 있다. 나는 더이상 위의 말을 믿지 않는다.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내 생각을 바꾸었다.


나는 여전히 21세보다 23세가 더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21살이라면 경험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따라서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스타트업을 시작 못한다면 역설적으로 당신은 스타트업을 시작해야만 한다. 이 방법이 바로 일반적인 직업을 구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경험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 일반적인 직업을 갖게 되면 당신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프로덕트 매니저가 말해주는대로 개발하는 ‘길들여진' 사람이 되어버리며 이로 인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힘들어진다.


Kikos를 보면서 나는 이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들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경험부족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실수를 했다. 하지만 약 1년 정도 지나서 우리가 그들의 두번째 스타트업에 투자할 즈음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길들여진' 사람은 확실히 아니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나 심지어 구글에서 1년간 일했다고 해도 그정도로 성장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냥 자신감이 부족해서 조심스럽기만 한 2년차 주니어 프로그래머가 됐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요즘 사람들에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어릴 때가 위험한 일을 하기에 가장 좋다. 물론 당신은 아마도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직장을 구하는것보다는 최종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얘기를 하면서 약간 걱정이 든다. 실패에 대한 비용은 우리가 낼테니 여러분은 경험을 쌓는 공부를 하라고 조언하는 것과 똑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얘기는 틀린말이 아니다.



3. 결심이 부족하다. (Not determined enough)


스타트업 창업자로 성공하려면 굉장한 결심이 필요하다.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변수 중 ‘결심’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확신이 설만큼 결심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결심이 부족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른다는 점을 나 스스로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대부분의 해커(개발자)는 그들이 갖고 있는 결심을 과소평가한다. 나는 스타트업을 실제로 하면서 점차 확신을 갖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에서 처음에는 200만 달러에 매각된다고 하면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세상을 정복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여러 개 떠오른다. 

Larry와 Sergey 스스로도 창업과 관련해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는데, 당신의 결심이 충분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 추측이지만 당신이 당신만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할 때 스스로의 의지가 충분한가 여부를 판단해본다면 결심이 충분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Larry와 Sergey가 창업할지 확신은 없었을 수 있지만 그 둘이 상사의 요청을 고분고분하게 처리하는 작고 온순한 리서치 보조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그들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4. 똑똑함이 부족하다. (Not smart enough)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는 똑똑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똑똑함이 부족할까봐 걱정된다면 당신은 아마 충분히 똑똑할 것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충분히 똑똑하지 않을까봐 걱정할 정도라면, 아마도 당신은 충분히 똑똑한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경우든,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 그렇게 높은 수준의 지능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는 필요하다. Mathematica를 만들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결정적인 요인이 머리가 아닌 노력에 있는 일상적인 것들을 한다. 실리콘벨리는 ‘똑똑함'과 관련해서 당신의 관점을 왜곡되게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리콘벨리에는 똑똑함에 대한 광신적 추종이 있기 때문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은 적어도 똑똑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부자가 되려면 높은 수준의 지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뉴욕이나 LA에서 몇일 보내보기 바란다. (역자 주: 똑똑하지는 않지만 부자인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을것이다.)


기술적으로 난이도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당신이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기업용 SW를 만들어라. 기업용 SW 회사들은 기술 회사가 아니다. 그들은 세일즈 회사이고 세일즈는 대부분 노력에 의존한다.


5. 비즈니스(경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Know nothing about business)


이것 또한 상관관계가 0이 되어야 하는 변수중 하나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비지니스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점은 전혀 없다. 초기에는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만 알면 된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돈을 어떻게 벌어들일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이건 너무 쉬워서 대충 그때가서 봐 가며 해도 된다.


창업자들에게 무언가 엄청난걸 만들되 돈을 버는 것은 별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때문에 난 엄청난 공격을 종종 많이 받는다. 그래도 경험에서 나오는 모든 증거들은 내 주장이 맞다고 가리킨다. 무언가 인기 있는 것을 만든 스타트업 중 거의 100%는 그걸 기반으로 돈을 만들어낸다.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수익에 있지 않고 스타트업의 전략적 가치에 있다고 인수자들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얘기해준다. 즉, 스타트업이 사람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었기 때문에 인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수자들은 자신들에게도 스타트업 업계의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용자들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그 점에서부터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사용자들이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영리한 비지니스 모델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다.”


그럼 왜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이 부분에 대해서 논쟁을 하는 것인가? 나는 그 사람들은 한 무리의 20살 먹은 사람들이 쿨해보이지만 돈벌이는 안되는 무언가를 만들고 그걸로 부자가 된다는 생각 자체를 정말 싫어하는게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들은 이런 방식이 가능한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저 사람들이 얼마나 가능한지를 바라는 것과 상관이 없다. 

한동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쉽게 외부의 영향을 받는 젊은 해커들(개발자들)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무책임한 피리부는 사람 (역자 주 :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나온 말. 사람들을 선동해서 몰고 다니는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에 짜증이 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종류의 논란은 좋은 아이디어의 조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는 진실이다. 그런 진실은 마치 저평가된 주식과 같다. 이런 진실과 함께 당신이 시작한다면, 당신은 파이 전체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 생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반대를 그저 무시하지는 않되, 그 방향으로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경우에 있어서, 당신은 인기는 있을 것 같지만 돈을 만들기는 어려워보이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돈을 벌수 있는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을 당신이 인기 있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장담한다. (역자 주 : 당신이 인기 있게 만든다면 우리가 돈을 버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6. 공동 창업자가 없다. (No cofounder)


공동창업자가 없다는 것은 진짜 문제이다. 스타트업은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투자자들과 많은 질문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우리도 동의한다. 모든 투자자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공동창업자가 없는 쪽보다는 있는 쪽에 투자하려 한다.


우리는 예전에 혼자서 창업한 사람에게 두 번 투자했지만 두 경우 모두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제안했다. 둘 다 공동창업자를 찾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한테 지원하기 전에 공동창업자가 이미 있는 것을 더 선호했을 것이다. 투자를 받기로 한 프로젝트에서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은 아닌데, 우리는 정말 어려운 무언가를 하겠다고 참가할만큼 충분히 헌신적인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 (역자주: 즉, 처음부터 공동창업자가 있는 것이 낫다)


만약 당신이 공동창업자가 없다면, 당신은 뭘 해야할까? 구해라. 이게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신이 살고 있는 곳에 스타트업을 같이 시작하고픈 사람이 없다면, 그런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라. 만약 어느 누구도 당신의 현재 아이디어와 같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으면, 같이 일하고 싶을만한 아이디어로 바꿔라.


만약 당신이 아직 학생이라면, 당신은 지금 잠재적 공동창업자로 둘러싸여있다. 몇 년이 지나면 공동창업자를 찾는게 점점 힘들어진다. 당신 주변의 인력풀이 줄어드는 것때 문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직업을 가진 상태일꺼고 심지어 부양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 있을 때 스타트업에 대해서 같이 계획했던 친구가 있다면 최대한 그들과 연락을 끊지 마라. 이 편이 꿈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용자 모임이나 컨퍼런스를 통해 공동창업자를 만날수도 있다. 하지만 나라면 그리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 공동창업자로 삼고 싶은지 알기 위해서는 같이 일해봐야한다. [2]


이 문단에서 말하고 싶은 진짜 레슨은 공동창업자를 찾는 방법이 아니라 당신이 젊고 주변에 공동창업자가 많을 때 스타트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7. 아이디어가 없다. (No idea)


어떤 의미에서는 당신한테 아이디어가 없는것은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변경하기 때문이다. Y Combinator 스타트업에서 평균을 내보면 첫 3개월 후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바뀌는 경우가 70%정도 되는 것 같다. 100%인 경우도 종종 있다.


실은 우리는 초기 아이디어보다 창업자들이 더 중요하다고 확신해서 이번 인큐베이팅 회차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한다.아이디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의 지원을 받으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지원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것인지를 묻는 지원서의 질문에 “우리는 아이디어가 없다" 라고 답하면 된다. 당신이 정말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어찌됐든 당신을 받아들이겠다. 당신이랑 같이 앉아서 유망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낼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실 이런 계획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를 글로 적은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아이디어 자체에 낮은 가중치를 둔다. 예의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물어본다. 지원서에 적힌 질문중 우리가 정말 관심있어하는 질문은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쿨한것을 만들어냈는지를 묻는 부분이다. 당신이 만들었던 것이 유망한 스타트업의 초기 버전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의 주 관심사는 당신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것을 잘하는지 여부이다. 인기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리드 개발자란 점은 당신이 무언가를 잘 만들어낸다는 것과 거의 동일하게 받아들여진다.


Y Combinator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면 문제는 해결된다. 다른 일반적인 케이스는 어떨까? 다른 관점에서는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문제이다. 아이디어 없이 스타트업을 시작했다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창업 아이디어를 위한 간단한 방법이 여기 있다. 당신 삶에 없는 무언가를 찾아라. 당신이 보기에 얼마나 구체적인지를 떠나서 그 욕구를 충족시켜라.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스로 컴퓨터를 만들었다.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컴퓨터가 필요할지 누가 알았겠는가? 광범위하고 가설적인 것보다 좁고 실제적인 욕구가 더 좋은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토요일 밤에 데이트할 상태가 없다”라는 간단한 문제점에 대해 당신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8. 더 이상 창업할 영역이 없다. (No room for more startups)


수많은 사람들이 늘어가기만 하는 스타트업의 수를 보면서 이 추세가 계속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내포된 것, 바로 존재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수에 어떤 한계가 있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근로자수 1000명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 어떤 한계가 있다고 누구도 주장하지 않는다. 근로자수 5명인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 제한이 왜 있어야 하는가? [3]


직업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직업이 있어야할 ‘필요’을 충족시킨다. 회사를 작은 단위로 쪼갠다고 해서 그 ‘필요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 존재하는 ‘필요함'은 몇몇 거대기업(계층적인 구조를 갖춘 조직)보다는 스타트업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더 효율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 기 존재하는 ‘필요함’이 충족되면 더 많은 ‘필요함'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욕구가 충족되면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경향이 있는게 확실하다. 그리고 이런 경향에 올바르지 않은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다. 중세 왕의 입장에서 사치스러운 것을 지금의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빌딩 전체가 1년내내 적정한 온도로 냉난방이 되는것 말이다. 그리고 만약 계속해서 세상이 잘 흘러간다면, 우리 후손들은 우리 생각에 충격적으로 사치스러운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 수 없다. 물질적인 풍요의 일부분인 의료서비스만 보더라도 블랙홀이다. (역자 주 : 의료서비스만 보더라도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예측가능한 미래에서 사람들은 더더욱 많은 물질적인 풍요를 원할것이기 때문에 기업, 특히 스타트업 영역의 한계가 없다.


대개 “제한된 여역 오류"는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대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가 인수할 수 있는 스타트업 수에는 제한이 있다” 같은 표현으로 암시된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수자 리스트는 저 셋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인수자(마이크로 소프트, 야후)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는 별개로 구글은 멍청하지 않다. 큰 회사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이 가치있는 무언가를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개인이 원하는 부의 크기에 한계가 없는데 회사들이 인수할 수 있는 가치있는 스타트업의 수에 제한이 왜 있어야 하는가? 하나의 인수자가 소화해낼 수 있는 스타트업의 숫자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고, 창업자가 즉시 인수대금을 받는 대신 포기하는 형태라면, 인수자는 이 스타트업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꽤 똑똑하다.



9. 부양할 가족이 있다. (Family to support)


이건 정말 문제다. 가족이 있는 사람의 경우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권유하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게 나쁜 아이디어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단지 조언한데서 오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22살에게 스타트업을 시작하라고 말한데서 오는 책임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22살에 만약 실패한다면? 그들은 많은 것을 배울 것이고 원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 여전히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당신의 부인, 아이의 엄마를 거스를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부양할 가족이 있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건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다음 제품 사업으로 천천히 바꿔나가는 것이다. 경험상, 이런 방식으로 해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이 방식으로는 절대 구글을 만들어낼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이 수입이 없는 상태는 있지 않을 것이다.


위험을 줄이는 다른 방법은 스타트업을 시작하지말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초기 직원이 되는것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에서 창업자가 되는것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대략 1/n^2 정도의 창업자가 될 수 있다. (n은 직원수)


공동 창업자가 없다는 것에 대해 다뤘던 6번 항목에서처럼, 이 항목에서 배워야 할 점은 바로 당신이 젊었을 때 스타트업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10. 이미 스스로 부자이다. (Independently wealthy)


이 항목은 내가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 핑계거리이다. 스타트업에는 스트레스가 많다. 돈이 필요 없다면 이걸 왜 하는가? 모든 ‘연쇄 기업가(serial entrepreneur)’ 주변에는 “다른 회사를 또 창업한다고? 제정신이야?” 라고 생각하는 약 20명의 제정신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할뻔한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매번 후퇴했다. 불규칙한 힘든 일을 하는데 내 인생의 4년을 쓰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는 건성으로 스타트업을 해낼수 없다는 것을 알만큼 이쪽 비지니스를 잘 안다. 좋은 스타트업 창업자를 대단하게 만드는 것은 무한히 힘든일을 얼마나 기꺼이 견뎌내느냐에 달려있다.


그래도 은퇴와 관련해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일하는게 좋다. 당신이 부자가 됐을 때 발견하게 되는 수많은 작은 문제점중 하나는 당신이 같이 일하고 싶을만큼 흥미로운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라는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그 사람들이 당신 동료가 되길 바란다면 당신은 그럴 필요가 없지만 당신도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한다걸 의미한다. 실제로 이 점이 수많은 ‘연쇄 기업가’에게 동력을 공급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기 때문에 나는 Y Combinator 에서 일하는게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흥미로운 것에 대해 일하고 싶기 때문에 Y Combinator에서 일하는게 너무 좋다.



11. 전념할 준비가 안됐다. (Not ready for commitment)


이점은 내가 이십대 였을 때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 주요 이유였었다. 그 나이또래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에게는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몇개월 이상의 전념해야하는 것을 하는걸 주저했다. 또한 스타트업처럼 내 인생보다 중요해지는 무언가를 하고싶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 당신이 여기저기 여행다니거나 밴드에서 연주를 하면서, 또는 무언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그것만으로도 창업하지 않을 정당한 이유가 된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최소 3~4년을 잡아먹을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훨씬 빨리 종료될것이다.) 따라서 이정도 스케일로(3~4년의 시간동안) 전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알고 있어야 할게 있다. 당신이 평범한 직업을 구하더라도, 결국 스타트업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만큼 그곳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대치보다 훨씬 적은 여유시간을 갖게 될것이다. 따라서 신분증을 가슴에 달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은 스타트업을 시작할 준비또한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12. 조직순응형 인간인다. (Need for structure)


‘조직'안에 있고 싶어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순화해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걸 믿는다.

군대, 종교 등 실존하는 증거가 충분히 있다. 그리고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구성원의 대다수인 경우도 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유형의 사람중 하나라면, 아마도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는게 좋다. 사실, 심지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 않다. 좋은 스타트업에서는 무슨 일을 하라고 자주 듣지 않는다. 직함이 CEO인 사람이 한 명 있을 것이지만 직원수가 12명 정도가 되기 전까지 그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을 하라고 말하면 안된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무엇을 하라고 듣지 않더라도 각각의 사람은 단지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혼돈스러운 방법처럼 들린다면 축구팀을 생각해보면 된다. 11명의 선수들은 꽤 복잡한 방식으로 같이 일한다. 그리고 간혹 있는 위급 상황에서나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뭘 하라고 얘기한다. 언젠가 리포터가 데이비드 배컴에게 약 8개의 다른 국가에서 온 선수들로 인해 Real Madrid에 언어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있냐고 물은적이 있다. 배컴은 단 한번도 문제가 된적이 없다고 답했다. 왜냐하면 다들 너무 뛰어나서 서로 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올바른것, 해야하는것을 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할만큼 충분한 자립심이 있는지 어떻게 알수 있을까? 자립심이 없다는 조언에 발끈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충분한 자립심을 가졌을 것이다.



13.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Fear of uncertainty)


아마도 일부 사람은 불확실성이 싫어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을 단념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한다면, 향후 몇 년이 어떤 모습일지 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사실 너무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다. 만약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음, 불확실성이 문제된다면 그 문제를 내가 해결해줄수 있다. 당신이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아마도 실패할 것이다. 진지하게 말해서, 스타트업에서 경험할 것에 대해 아마도 실패할꺼라고 생각하는게 나쁜 방식은 아니다.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되 최악의 결과를 예상해라. 가장 최악의 경우에도 최소 흥미롭긴 할 것이다. 최선의 경우, 당신은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진지하게 노력했다면 스타트업이 완전히 망해도 아무도 당신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고용주들이 망한 사실을 주홍글씨로 봤을 수 있지만 이제 그러지 않는다. 내가 대기업 관리자들에게 물었을 때, 같은 기간동안 대기업에서 일한 사람보다 스타트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나태함이나 구제불능의 멍청함 때문에 실패한게 아니라면 투자자들도 실패했다고 당신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다른 지역,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실패하면 많은 오명이 따라온다고 들었다. 여기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사실상 다른 모든것과 마찬가지로 실패한 기업도 버릴 수 있는 타이틀이다.



14. 당신이 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다. (Don't realize what you're avoiding)


대학에서 바로 온 사람보다 사회에서 1~2년 정도 일해본 사람이 더 나은 창업자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이 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1~2년 일해본 사람은 스타트업이 실패한다면 직장을 구해야 할테고 직장이 얼마나 구린지 알고 있다.


대학에 다닐 때 여름방학 인턴을 해봐서 해당 직업이 어떤지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술 회사의 여름방학 인턴십은 진짜 직업이 아니다. 여름방학동안 웨이터로 일한다면 이건 진짜 직업이다. 이런 직업에서는 자기의 역할을 다 해야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회사는 값싼 노동력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여름방학동안 학생들을 고용하는게 아니다. 학생들이 졸업했을 때 채용하기 위해서 고용한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뭔가 개발한다면 회사는 기뻐하긴 하겠지만 당신이 그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졸업후 진짜 직장을 구하면 상황이 바뀐다. 돈을 받으니 그만큼의 일을 해야한다. 그리고 큰 회사들이 하는일은 대부분 지겹기 때문에 당신은 지겨운 일을 해야할 것이다. 대학에 비해서는 쉽지만 지겨운 일이다. 대학에서 힘든 일을 해야하다가 회사에서는 쉬운것을 하면서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이 초반에는 아주 좋아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몇개월이 지나면 이런 생각은 서서히 사라진다. 일은 쉽고 돈은 많이 받더라도 결국 멍청해보이는 일을 하면서 사기가 저하된다.


그리고 더 최악인 부분이 있다. 이런 직업의 가장 구린 부분은 당신이 특정 시간에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점이다. 듣자하니 구글마저도 이런 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무얼 의미하냐면, 당신이 어떤 종류의 일도 하고싶지 않지만 직장에 나와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하고 있는척 해야할때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보통의 직업을 가졌던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똑같은 경험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훌륭한 해커들 같이 일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이건 고문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위의 내용을 건너뛰어도 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근무시간이란 개념은 없다. 일과 삶이 서로 뒤섞여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은 바로 일하는 중간중간 삶이 끼어들어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에서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동안 당신이 하고픈 것을 할 수 있다. 당신이 만약 창업자라면, 대부분의 시간동안 하고픈 것은 바로 일이다. 하지만 일하는 척 해야할 필요는 절대 없을 것이다.


큰 회사의 사무실에서 당신이 만약 낮잠을 잔다면 전문가답지 않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중이고, 대낮에 잠든다면, 당신의 공동창업자는 단지 당신이 피곤했나보다 라고 여길 것이다.



15. 부모님이 의사가 되길 바란다. (Parents want you to be a doctor)


장차 스타트업의 창업자가 되려는 사람중 유의미하게 많은 수의 부모들은 창업을 하지 말라고 만류한다. 내가 하려는 말은 부모의 말을 듣지 말라는게 아니다. 가족은 가족만의 가치관과 전통이 있고 나는 그것에 대해 논쟁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안전한 직업이 당신의 부모가 당신을 위해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닐수 있는 몇가지 이유를 알려주겠다.


첫번째 이유는 바로,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경우보다 더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부모들의 처지를 본다면 이 점은 사실 합리적이다. 부모들은 결국 자식의 행운보다는 불행을 나누어 부담하는 상황에 처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점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부모라는 직업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이 점이 그들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보수적인 위치에서 잘못하고 있는 점도 여전히 잘못하고 있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보상은 위험과 정비례 관계이다. 따라서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험에서 보호함으로써 본인들은 미처 깨닿지도 못한채 자식들을 보상에서부터도 보호하고 있다. 이 점을 제대로 안다면, 부모들은 당신이 더 많은 위험을 경험하길 바랄 것이다.


부모들이 틀렸을 수 있는 두번째 이유는 부모들이 항상 과거의 방식으로 싸우기 때문이다. 부모가 당신이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면, 이상한 점은 당신이 아픈 사람을 돕기를 원해서만이 아니라 의사가 명망있고 수입이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바란다는 점이다. [4] 하지만 부모들의 관점이 형성됐을 때만큼 명망있고 수입이 좋지는 않다. 70년대에 내가 아이었을 때, 의사는 장래희망 1순위였다. 의사, 벤츠, 테니스 이 세가지가 황금의 삼각지대를 만들었다. 셋 다 지금은 꽤 구식으로 보인다.


당신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은 그저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잘 실감하지 못하는 것일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의사가 아니고 스티브 잡스라면 부모들이 불행할까? 따라서 당신이 무엇을 해야한다는 부모의 의견을 다루는 방법은 기능 요구사항처럼 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목표가 부모를 기쁘게 하는것이라고 해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 주는것만으로는 안된다. 그들이 왜 이것을 요구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16. 직업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다. (A job is the default)


직업은 디폴트로 해야하는 것: 마지막이면서 사람들이 평범한 직업을 구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일 것이다. 디폴트는 굉장히 강력한데 이는 의식적인 선택이나 걸러냄 없이 동작하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필요하면 일자리를 구해라”라는 말을 자명한 이치로 여긴다. 사실 이 전통은 100년도 안된 전통이다. 그 전에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디폴트는 농사짓기였다. 100년도 안된것을 자명한 이치로 대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식이다. 역사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이런 디폴트는 꽤 빨리 변하는 축에 속한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중 하나를 지금 목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경제 역사를 많이 읽었고 스타트업 세계를 꽤 잘 이해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에 준하는 변화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거 알고 있었는가? 변화가 시작되는 즈음에(유럽의 1000년경), 도시로 가서 부를 쌓겠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보기에 미친짓으로 보였을 것이다. 농노는 영주를 떠날수 없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도시로 도망가는게 그렇게 힘들었을리는 없다. 마을 주변을 순찰하는 경비대는 없었다. 대부분의 농노들이 떠나지 못한것은 도시로 가는 것이 미칠정도로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본인에게 할당된 땅을 떠난다? 3~4천명의 완전 낯선 사람이 있는 도시에서 살기 위해 평생을 같이 보낸 사람들을 떠난다? 어떻게 살 것인가? 농사를 짓지 않는데 음식은 어떻게 구하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살아가는게 그들 입장에서 두려운 일이었지만 지금의 우리들한테는 디폴트이다. 따라서 당신이 보기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게 위험해 보인다면, 조상들 입장에서 지금 우리처럼 사는게 얼마나 위험해 보였을지 생각해봐라. 충분히 이상하게도, 이 사실을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은 당신이 옛날 삶의 방식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다. Larry와 Sergey가 스스로 직업을 구해서 일한적이 없는데 어떻게 당신보고 그들의 직원으로 일해야 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다시 중세 소작농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견뎠을지 알아보자. 남는 산출물은 모두 바쳐야하고 주인으로 섬겨야하는 영주와 성직자 밑에서 더 나아질것은 아무것도 없는 채로 평생동안 같은 밭을 경작하는게 얼마나 암울했을까? 어느날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직업’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중세 소작농의 경우와 같다고 생각하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삭막한 오피스 단지에 있는 사무실로 매일같이 출퇴근 하고, 보스라는 사람한테서 해야할 일을 지시받는게  얼마나 암울해 보일까? 고객들한테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을 상상해봐라. 일요일 오후에 주말이 거의 다 지나가서 기분이 다운되는 것과 다음날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을 상상해봐라. 미래의 우리가 보기에 과거의 우리는 대체 이걸 어찌 견뎠을까?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처럼 지금 우리가 어떤 변화의 시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아주 흥분되는 일이다. 이게 내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스타트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돈을 많이 벌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주식을 예측하는 것처럼 돈을 벌기위한 다른 방법은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법들은 기껏해야 퍼즐 정도의 흥미로움만 있다. 스타트업에는 더 많은 재미가 있다. 스타트업은, 부의 창출이란 형태로 역사적이면서 진귀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이점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Y Combinator에서 일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돈을 벌고 싶었고 이게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우리는 멈추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게 우리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경제적으로 거대한 변화는 손에 꼽을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촉진하는것은 놀라운 시도일 것이다.



Notes


[1] 우리만 잃은게 있었다. 엔젤투자자는 전환사채를 갖고 있어서 제 1순위 청구권을 가지고 있었다. Y Combinator는 1달러중 38센트만 회수했다.


[2] 가장 이상적인 모임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그룹일테지만 얼굴을 맞대고 하는 미팅은 별로 없다. 얼굴을 맞대고 하는 미팅이 있었던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면 시작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3]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위한 큰 회사가 있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큰 회사 수는 0까지 줄어들 수 없다.


[4] 생각 실험 : 만약 의사들이 하는 일은 똑같지만 사회적 지위도 낮고 빈곤하다면, 어떤 부모가 여전히 자기 자식이 의사가 되길 바랄까?







본 에세이의 초벌번역은 노승환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승환님은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KEBT를 거쳐 현재는 금융결제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KEBT에서 ex-로티플 CEO인 이참솔님과 함께 근무하기도 했고, 스타트업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승환님 트위터는 @rodok 페북은 http://www.facebook.com/HwanRoh 입니다. 



신고
Posted by jimmyrim
앞서 다른 글에서 스타트업 경영은 '아트'나 '운'의 영역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영역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오늘은 조금 더 상세하게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요즘 스타트업 붐이 조금씩 일고 있어서 꽤 많은 미팅을 하게 되는데 아래와 같이 대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래 사례는 의미 있는 다운로드를 달성한 회사의 사례)

기업가A: (매우 자랑스럽게) "저희는 앱 서비스 시작한지 3개월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였습니다! 한 두달 후면 100만, 올해 안에 1천만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미림: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점점 좋아지고 있나요?"
기업가A: "그럼요! 저희 별 다른 노력 없이 50만을 달성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고 마케팅 비용 쓰면 수백만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미림: "아 네... 다운로드 이외의 지표들은 어떤가요?"
기업가A: "뭐 이런 저런 지표들을 측정하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미림: "아 네....!@#$%^&*"

혹시 여러분들의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여기서 case study를 한번 하겠습니다. 가상의 기업 2개를 비교해보시죠. 먼저, A 기업의 서비스 출시 이후 월별 누적 다운로드수와(파란색) 가입회원수(빨간색) 데이터를 보시죠.


어떤가요? 사실 미팅할 때 이렇게 데이터를 준비하는 팀도 많지 않습니다. 뭐 그건 차치하고, 이런 그래프를 보시면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100만 다운로드 가까이 달성했기 때문에 좋아보이시는지요?

여기서 무엇을 더 봐야 할까요? 조금 더 보시는 분들은 어쩌면 (현재 가입자수-전월 가입자수)를 계산해서 순증이 증가하고 있는지, 아니면 줄어들고 있는지를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좋긴 한데, 위의 지표만 갖고서는 이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잘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한다면, 그래도 100만 가까이 다운을 받았으니 1) 대중성이 있는 아이템으로 판단되었거나, 2) 아니면 마케팅을 참 잘하는 팀이거나 정도의 생각이 들겠네요.

다운로드/가입자 수만 확인하면 안됩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측정하고 봐야 합니다. 수 많은 지표들이 존재하고 회사마다 적합한 것이 다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case study를 단순화하기 위해 '회원 가입률' (다운로드를 받은 고객이 회원가입까지 한 비율)과, '전월 대비 Retention'(전월에 서비스를 사용한 고객이 다음월에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잔존율)을 둘 다 40%라고 가정해보시죠. 상세 데이터를 볼까요?


다운로드는 많이 했지만, 회원가입률은 40% 수준이고, 또한 이번달에 사용했던 유저가 다음달에 다시 사용하는 Retention (잔존율)이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객 이탈율'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매월 들어왔던 고객들을 그룹지어서 그 집단의 잔존율을 계산해보고, 월별 집단 사용자수의 총합을 통해 Total MAU(Monthly Active User, 회사에서 정한 active의 기준을 넘는 월 사용자. 여기에서는 단순하게 하기 위해 월 1번 이상의 사용자로 규정)를 계산해 보면 Dramatic하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개월째 10만이 넘었던 수치가 몇 개월 후에 1만 이하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투자 검토 미팅을 했고, 만일 7개월~9개월째 신규 다운로드/가입자 수가 예전처럼 높지 못하다면 이 서비스는 거의 죽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다운로드 수 같은 지표만 신경을 쓰면서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로드/가입자수 같은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그것만 관리하는 경우를 의외로 많이 봤습니다.

그렇다면, 가상의 B기업을 한번 볼까요?


다운로드/가입자 수만 보면 그냥 그렇죠? 만일 A기업과 B기업의 다운로드/가입자 수 그래프만 보셨으면 어땠을 것 같은가요? 당연히 A기업이 월등하다고 생각하셨겠죠? 하지만, B기업의 상세 데이터가 아래와 같다면 저는 이런 기업을 완전 선호합니다. 




다운로드/가입자 수는 작지만 이 기업은 고객들의 실제 사용 행태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진화시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회원가입률도 40%대에서 65%로, 그리고 해당월에 가입한 유저집단을 분석한 (Cohort Analysis) 잔존율도 50%에서 92%까지 높아진 것이죠. 이런 기업이라면, 투자를 하고 싶어집니다. 제가 투자한 돈이 제대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죠. 이제는 마케팅을 통해서 유저만 끌어오기만 하면 나머지 모든 것은 선순환을 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위의 case study에서는 간단하게 회원가입률과 Monthly Retention (전월 고객이 다음달에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중)만을 변수로 설정하고, 또 집단분석(Cohort Analysis)을 사용하는 것 정도만을 보여드렸는데 실제 스타트업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들을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측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사실 지표 측정의 경우에는 회사마다 가장 적합한 것이 있기 때문에 '공식'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AARRR기법'을 공부해보고 본인들의 서비스에 적용시켜보시길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AARRR은 Acquisition, Activation, Retention, Referral, Revenue 관점에서 지표들을 측정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ARRR을 잘 설명한 자료를 아래 하나 첨부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Googling을 해보시면 더 많은 자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들이 모두다 '측정'을 잘 하는 그날까지!!!


Startup Metrics for Pirates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Dave McClure






신고
Posted by jimmyrim
얼마전에 트윗으로 지금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멘션으로 물어오셔서 이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지금의 모바일 혁명은 정말 10년에 1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유저들이 모바일에 Lock-in 되고 있다.

 
다소 뻔한 얘기이지만,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라디오, TV, 인터넷 등 기존의 어떤 미디어보다 빠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2,000만명을 돌파하였고, 내년이면 전국민이 거의 다 쓸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혹시 최근에 핸드폰을 사러 대리점에 가보신 분이 있으시면 제 얘기를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갤럭시S2와 같은 최고급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스마트폰들은 보조금을 통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 (심지어는 공짜)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면에 오히려 기존의 폴더 피처폰은 십수만원을 내야지만 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빨리 되는 것이 뭐 별거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엄청난 변혁입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세계에 약 10억개의 PC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에 판매되는 PC가 약 3억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핸드폰은 전세계에 50억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저렴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 모든 핸드폰들은 스마트폰으로 교체될 것입니다. 그러면, <개인 휴대용 인터넷 PC>를 모든 사람이 갖게 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전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기회들이 생길 것입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시장의 크기가 훨씬 커지는 것이죠)

IT업종에 계신 분들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아직도 집에 컴퓨터 1대만 있는 가정들이 상당수 있고, 인터넷을 편하게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24시간 언제나 나만의 인터넷을 쓸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터넷 사업자들이 꿈에 그리던 personalized service가 가능한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모바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핸드폰 유저에 대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수 많은 서비스들이 새롭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은 편합니다. 항상 들고 다니면서 할 수 있고, 자기 전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도 할 수 있고. 얼마전에 증권사 보고서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랬는데, 네이버의 전체 검색쿼리 중 모바일에서 유입된 검색쿼리가 30%를 넘었다고 합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얼핏 생각해보면, 작은 핸드폰에서 검색을 하는 것은 뭔가 불편할 것 같고, 그냥 PC에서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항상 들고 다니는 내 기기가 편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이 모바일환경에 Lock-in이 되다 보면, 인터넷을 하고 정보를 획득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러한 것들이 결국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대형 포털회사들은 '지켜야 하는 사업'이 많기 때문에 급진적으로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은 무서운 얘기를 하나 하면, 이렇게 급속도로 변화되는 산업이 3년 정도 후에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것입니다. 역사가 그래왔듯이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강자가 나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카카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강자와 싸우는 것은 또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기회들은 있겠지만, 지금처럼 산업이 형성되고 혁신이 일어날 때가 바로 가장 큰 기회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2. (과거에 비해) 스타트업을 하고, 서비스를 만드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10년전에는 하나의 인터넷 서비스를 테스트하는데 10억은 족히 들었습니다. 코딩 language 자체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고, 소프트웨어들도 비쌌고, 서버 및 트래픽 비용이 비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개발자 분들은 서운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발을 하는 코딩 language 자체가 쉬워졌고, 오픈소스를 통해서 좋은 소프트웨어들로 일단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데에 큰 문제가 없고,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인해 초기 투자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서비스가 잘 되서 수백만명의 유저가 사용하다 보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 때에는 투자를 유치하면 되죠)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서 테스트 해보는데까지 인건비만 줄이면 한번 해볼만한 환경이 온 것입니다. 과거에는 무엇을 해보려면 개인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수준의 자금을 조달해서 (투자가 되었던 대출이 되었던) 테스트를 하면서 인생을 걸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닿는 것은 기업가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훨씬 줄여준 것이죠. 그리고 오히려 이런 심리적 압박감에서 자유롭다 보면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자금 유치를 비롯한 스타트업 제반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기업가들을 만나보면 언제나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언제나 크고 작은 불만이 있습니다. 간혹 국내 VC들은 다 나쁜 놈들이라고 말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뭐,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지 한편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투자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2007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VC들도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매출이 의미 있게 나오기 전,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VC들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초기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VC펀드들도 많이 조성되었습니다. 많은 VC들이 초기기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가 출신의 엔젤투자자들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정부에서도 엔젤펀드를 만들어서 내년에 700억원 규모의 매칭 펀드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즉, 엔젤이 투자할 때 1:1로 그 금액만큼을 매칭해서 회사에 더 투자를 해준다는 그런 개념입니다.

마지막으로, 큰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중요성을 점점 인식하고 있고, M&A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은 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길은 매우매우 멀다고 생각합니다만, 올해 의미 있는 건들이 몇 개 있었죠. KT-엔써즈 인수, 카카오-로티플 인수, 위메프-와플스토어 인수 등. Livingsocial-티몬 건 처럼 글로벌 player가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건도 있었고)


위의 3가지 이유로 인해, 원래 스타트업을 창업해볼까 해봤던 사람들은 이번 겨울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시길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물론,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고 한 기업의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해보고 아님 말고'의 자세로 접근하시면 당연히 안되겠지만서도, 평소에 생각이 있으셨던 분들은 알고 지내던 좋은 개발자들과 teaming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때인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의지가 확고하시고, 풀어야 할 problem/needs를 발견하시고, 좋은 team을 갖추셨으면 무엇을 해야 하냐고요? 당연 제게 연락을 해주시면 됩니다! :)


2012년이 스타트업의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고
Posted by jimmyrim


한국의 많은 회사들을 보면서 '아 이부분은 좀 아쉽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격렬한 논쟁'을 지양한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스타트업들도 그런 경향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배운 '예의'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혹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류의 문화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러면 안될 것 같습니다.

물론, 격렬한 논쟁을 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것을 보통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더 잘 되기 위해서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일 뿐인데 "어? 내 의견에 반대한다고? 나한테 감정 있나? 나를 무시해?" 라고 흔히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내 의견에 반대한 사람에게 심지어는 소심한 복수를 할 생각까지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조직 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인간이기에 자기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이 나오면 기분이 다소 언짢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쨋거나 저쨋거나 우리의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서로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인정을 하고, 논쟁할 만큼 논쟁하고 그 자리에서 다수결이던, 최고의사결정자가 결정을 내리던 결정을 내리면 거기에서 다 같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쿨하게 인정하면 끝입니다.

불가능하다고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얼굴 붉히면서 거의 싸우기 직전까지 서로 논쟁을 벌이다가도 결정이 되면 쿨하게 "좋은 의견이었다"라고 서로 얘기하는 상황을 저는 자주 접했습니다. 그러다가 만일 내린 결정이 다소 잘못내린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에도 "거봐, 내가 전에 내가 맞다고 그랬잖아"가 아닌, '우리는 분명 최선의 결정을 내렸고 지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 빨리 수정합시다'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격렬한 토론 > 의사결정 > 결과 보고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이 스타트업이 하는 일의 전부가 아니었던가요?

우리 조직이 실무진들이 자기 생각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항상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영진들은 실무진 입장에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 거꾸로 생각해보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장치를 제공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말은 '경어'가 존재하고, 항상 '직급'이 따라붙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높은 분께 얘기할 때 이렇게 하지 않던가요?

"임지훈 이사님, 외람된 말씀일 수도 있지만, 이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은 모두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이런(this) 부분은 고려해볼 필요가 없을까요? 물론, 없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것을 영어로 하면, "Jimmy, what about this?" 정도가 될까요?

그렇다고 영어이름을 쓰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고, 각 조직마다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중요한 것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는지를 경영진이 항상 신경써야 한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격렬한 논쟁을 즐기는 그날까지 화이팅! :)



신고
Posted by jimmyrim


미국에서 잘 나가고 있는 스타트업 Instagram의 공동창업자 2명이 스탠포드 대학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한 강연을 했는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한번 정리해봅니다.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스타트업/벤처의 상식이 틀렸다는 것을 본인들의 경험에 기반해서 얘기를 해줍니다. (영문으로 쓰는 것은 강연 슬라이드에 나오는 내용이고, 국문으로 적는 것은 제 의견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타트업의 8가지 잘못된 상식

1. You can learn to be an Entrepreneur from a blog, a book or a talk.

(Reality)
-1 day on the job -> 1 year in the book
-Experience teaches you to make better decisions with limited data
-Do many projects early, learn from them
-The truth: You are never ready, but that’s the fun part

물론, 공부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은 다르고, 닥쳐야 하는 상황이 다르기에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개인적으로 하나를 제가 추가하면, "Make your hands dirtry!"라고 하고 싶습니다. 책 보고, 보고서 보고, 파워포인트 잘 만든다고 사업가가 아니죠. 실제 부딪히면서 '내공'을 키워야 합니다.

2. Startups can only be started by Computer Science students

(Reality)
-Early Twitter Team didn’t go to college, Kevin & Mike didn’t major in CS
-Sink or Swim School of Engineering – MVP
-Generalists are perfect for startups
-Find co-founders that complement you

제가 블로그에 '학벌이 과연 중요할까?' 라고 쓴 글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공학과/전산학과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Instagram의 창업자들은 CS전공이 아니죠) 얘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 기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가 아닐까요?

3. Finding the solution to the problems is the hardest part

(Reality)
-Finding the problem to solve is the hardest part
-It’s easy to build solutions to problems no one have
-How do you know if you’re solving the right problems?
-It’s ok to solve simple problems

개인적으로 이 부분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들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상은 '이 사업 왜 하셨어요?'이고, '고객들이 실제로 이것을 원하나요?'인 것이죠. 세상에 존재하지만 아직 솔루션이 없는 니즈(needs)를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 그 니즈만 명확하다면 솔루션은 오히려 쉽게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공감가는 것은, "너무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마라"입니다. 뭔가 복잡하고 어려워야지만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기업가분들이 계시는데 (특히나 좋은 학벌/머리 갖고 계신 분들), 사실 가장 좋은 제품/서비스는 유저가 원하는 것입니다.

4. Work for months building a robust product in secrecy, then launch to the world (a.k.a Stealth Startup)

(Reality)
-Make your product public quickly, test the hypothesis!
-Build the minimum viable product that answers, “Are we building the right thing?”
-Fail early and often, make failing as low cost as possible

굳이 스텔스 모드로 있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 뭐 제품/서비스에 따라 사실 스텔스 모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텔스냐 아니냐가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바를 빨리 만들어보고 실제 유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나 남자 위주의 공대생들만 있는 스타트업의 겨우 자기네들끼리는 훌륭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서 6개월 동안 만들었는데 막상 오픈 한 다음에 보면 고객들은 전혀 원하지 않은 것일 수 있죠. 굳이 모든 것을 다 개발해야지만 그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다 못해 서비스 flow를 보는데 있어서는 간단한 html 코딩만 해도 되잖아요) 훨씬 시장 친화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5. Start a bidding war among VCs with a slick pitch deck

(Reality)
-Raise only when you need to get off the ground (not that much)
-Optimize for people, not valuation
-Focus on a prototype, and traction, not a fancy pitch deck

또 좋은 얘기죠. 별 생각 없이 VC로부터 투자 유치 받지 말고 필요할 때 받고, 밸류에만 집착하지 말고 해당 VC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보고, 파워포인트 잘 만들어서 PT 잘할 생각하지 말고 프로토타입이라도 만들어서 보여주고, 실제 고객들의 반응을 보여주라는 얘기. (4번과도 연계되네요)

6. Starting a company = Building a product

(Reality)
-Starting a company is 50% building a product and 50% other stuffs
-Recruiting, building, and managing a team
-Raising Capital
-Insurance, taxes, etc

Reality에 적힌 다른 것들, 특히 좋은 사람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죠. 최고의 엔지니어들로만 모여 있는 팀이 흔히 나머지를 간과하기 쉬운데, 그래서는 '좋은 기업'이 되기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2번에 적힌 본인을 '보완'할 수 있는 팀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죠

7. Successful startups come from a single great idea

(Reality)
-First idea is likely not the last one
-Your job is to explore the solution space
-Themes will follow you
-Sharing and Discussing helps!

4번과도 좀 유사한 얘기죠. 빨리 만들고, 공유하고 피드백 받고, 또 수정하고, 또 공유하고 피드백 받고, 또 수정하고. 이렇게 하면서 좋은 제품/서비스가 나오는 것이죠!

8. Great startups happen overnight

(Reality)
-Overnight successes take 5 years
-Success comes from the foundations you’ve built along the way
-Even with the right idea, you’re fighting to the next hill
-Success can seem retrospect, but in reality, it’s never that easy

정말 중요한 얘기입니다. 급작스러운 성공은 많지 않습니다. 의미 있는 유저들을 확보하는데에는 시간이 항상 생각한 것보다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초반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고 아둥바둥하면 쉽게 지칩니다.


(전체 동영상은 아래. 영문 자막도 있으니 편하게 보세요!)



 

신고
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