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봐, 내가 안된다고 했잖아"


스타트업 업계에서 종종 들리는 얘기입니다. 어떤 서비스가 잘 안되었을 때, 나름 자랑스럽게 자신이 미래를 맞췄다는 그런 얘기.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의미가 있을까요? 우선, 잘 안되는 것을 맞추기는 꽤 쉽습니다. 스타트업의 90% 이상은 망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스타트업을 보면서 "난 여기 3년 내에 망한다고 봐"라고 주장하면, 적중률 90% 이상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농담반 진담반)


전 우리 스타트업 업계가 더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단,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안되는 이유'를 논의한다면, 해당 스타트업의 성공/실패만 논할 것이 아니라, 그 스타트업이 풀려고 하는 문제/니즈 자체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 스타트업이 해결책을 잘못 내놓았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요즘에 "야, 거기 얼마 밸류에 얼마 펀딩 받았다매?", "말도 안돼... 거기 3년내에 망한다고 장담한다" 류의 발언들이 종종 들려오기도 하는데, 스타트업 월드에 있는 모든 분들이 이런 대화 말고 위에 적은 것처럼, 본질적인 대화를 더 많이 나눈다면, 전체적으로 업계의 역량이 올라가지 않을까 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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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얼마전에 후배 VC들과 편하게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 친구들이 궁금했던 것은 어떻게 명함이나 연락처를 관리하고, 어떻게 한번 만난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고 (예를 들어 주기적으로 연락을 한다던지, 생일 메세지를 보낸다던지 등), 또 어떻게 하면 인맥을 넓힐 수 있을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좀 다른 얘기를 했어요. (위에 적혀 있는 tactic들은 저보다 훨씬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 다양한 기법들이 책이나 블로그에 적혀 있기도 하고)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떨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이 좀 더 나오지 않나?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나? 인맥을 '관리'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난 순간에 '진정성' 있는 교감을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만났을 당시의 기억이 썩 좋지 않거나 교감이 별로 없었던 사람이 주기적으로 연락을 해오고 친해지려고 해도 별로 당기지 않죠. 그에 반해 만날 당시에 '이 사람 정말 괜찮다'라고 했던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1-2년 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도 '이 친구 그때 참 괜찮았는데 다시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났을 때의 그 시간이겠죠. 


혹시 tactic에 신경을 많이 쓰다가 주객전도가 되는 상황이 아닌지 돌아보자는 차원에서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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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연말이 되다 보니 많은 분들을 뵙게 되는데, "2014년 스타트업 월드 어떠셨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스타트업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월드의 일원으로 뿌듯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답니다. 정부지원을 비롯해서 투자금도 늘고, 스타트업도 늘고, 붐이 일고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런데 제가 볼땐 업계와 사회에 '스타트업이 되는구나'를 보여준 것이 가장 의미 있지 있지 않나 싶어요.


사실, 여전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그냥 오밀조밀 몇 명 모여서 뭘 만들어보겠다고 끄적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류분들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실리콘밸리도 아닌데, 그냥 정부 중심으로 쇼를 하다 말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타트업이 뭘 하겠다고 하면, '그게 되겠어?' 라고 반응합니다. 혹은, '그거 누구나 베낄 수 있는 것 아냐?'라고 하면서 큰 기업이 따라하면 스타트업은 금방 죽는다고 하거나. 


그런데, 2014년에는 (오랫동안 버텼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고, 어떻게 보면 비판적 시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어? 스타트업 정말 되네?', '스타트업의 능력을 무시하면 안 되겠구나' 를 보여준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소셜커머스는 출혈경쟁으로 다 망할 것이라고 비평가들이 종종 얘기했지만 쿠팡이 조단위 회사로 성장을 했고, 배달의 민족도 처음에 '그거  찌라시 모으는 것 누가 못해'라고 했지만 의미 있게 성과를 내고 있고요.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VCNC(비트윈), 노리(KnowRe), 미미박스 같은 회사들도 있고요. 또, 옐로모바일도 인수 중심의 성장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크게 성장했고요. 글로벌 M&A의 사례를 보여준 Viki.com, 5Rocks도 있고, 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서비스로 진화해나가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스도 눈에 띄고요. 또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회사와 협력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위시링크, 두나무 같은 회사들도 있었고, 한 연령대에서 제대로 성과를 낸 키즈노트도 있었고. 그리고 여기에 나열하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낸 스타트업들은 너무 많습니다. (모두 모두 응원합니다!)


게임쪽으로 가볼까요? 작년말에 선데이토즈가 모바일 게임 회사로는 처음 IPO를 해서 시가총액 ~6천억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는 데브시스터즈 (시총 ~5천억), 파티게임즈 (시총 1~2천억)가 상장했죠. 그리고 상장하지 않았지만, 대단한 실적을 내고 있는 중소형 모바일 게임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글플레이의 '최고매출'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다 대형 퍼블리셔들이지만, 실제 그 게임을 만든 것은 대부분이 중소형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올해 RPG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는 블레이드도 그렇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영웅도 그렇고. 윈드소울, 별이 되어라, 해석하기 따라서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도 CJ 계열의 중소형팀이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퍼블리셔 없이 단독으로 게임을 런칭해서 유의미하나 성과를 낸 레드사하라(불멸의 전사)와 핀콘(헬로히어로)도 있고요. 그리고 게임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출시할 수 많은 게임들이 맹활약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고요)


이렇게, 서비스(기술포함) 회사던, 게임회사던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해서 '스타트업의 능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얼마전에 스타트업 대표 한 분이 다른 분이랑 말씀을 나누는데 그러시더라고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못 이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예요?" 보통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못이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물을텐데, 그 분한테는 거꾸로였던 것이죠. 실력 있는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엄청나게 몰입을 하는데, 어떻게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이길 수 있겠냐는.


여튼, 2014년은 스타트업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에 value를 주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준 해라고 생각되서 뿌듯합니다. 그리고, 높은 가능성으로 2015년에는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되는 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두근두근 2015년이네요. :)





ps. 예시로 든 스타트업 외에도 성과를 낸 스타트업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떠오르는대로 적은 것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s2. 케이큐브도 2012년 설립 이후 해마다 연도별 투자건수가 늘고 있는데, 2015년에는 더욱 더 많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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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지금 보니 한 6개월 정도 블로그를 안 썼네요. 사실,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답니다. 좀 바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블로그 글 쓰는 것이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더 큰 이유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기준으로) 케이큐브에서 36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고, 곁에서 응원하면서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함께 논의도 하다 보니 '기업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함부로 논하는 것 자체가 외람된 일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리고 (1) 스타트업 월드에서는 각자 자신의 성공방식을 찾아야지 '이래야지만 된다'라는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2) 설사 그런 것이 있다 하더라도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자꾸 안 쓰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오랜만에 다시 펜을... 아니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냐고 물으신다면, 자신이 생겨서 그렇다기보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업계를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즘에 페이스북/트위터 등으로 수 많은 기사들이 공유되고 있고, 또 다양한 컨텐츠들이 큐레이션 되서 널리 유통되고는 있지만, '깊은 생각'이 담긴 글들은 잘 보이지 않았기에, 이런 니즈가 있는 스타트업 월드 분들도 분명히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뭐, 블로그 글 왜 안 쓰시냐고 제게 묻고 또 요청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해서, 다시 좀 써볼까 합니다. 또 우선순위가 밀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신경은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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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어떤 문제가 있을 때 1차적인 이유는 그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어떤 것일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근원적인 이유는 기대수준의 차이 (Expectation Gap)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그것이 회사/업무와 관련된 일이던, 연인/가족과 같은 관계와 관련된 일이던, 심지어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을 할 때에도 결국 근본원인(root cause)은 잘못된 기대수준을 설정했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대수준을 다시 세팅하면 의외로 많은 일들이 쉽게 풀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 케이스를 한번 볼까요? 어떤 사람을 채용을 한다면,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대만큼을 못하기 때문에 실망을 하는 것이겠죠. 거꾸로, 회사에 들어가는 사람은 회사로부터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만족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떠나는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람을 뽑을 때 조금은 두루뭉실하게 뽑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월드에선 Job Description이 명확하지 않고, 일단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살짝 과장도 하면서 무조건 인재를 영입하려고들 합니다. 그래서 "여기 들어오시면 자율권을 갖고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잘못된 메세지를 주기도 하는 것이죠. (이 세상에 회사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완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나요?) 그리고 실제로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기대 만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실망하고 떠나기도 하고요. 엄청난 권한을 준다고 약속을 했다가 그것에 미치지 못해서 나가기도 하고. 잘 생각해보면 모든 문제는 상호 제대로된 이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더 많이 했어야 하고, 양측의 '기대수준'이 비슷했어야 하는 것이죠. 당장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서 잘못된 기대수준을 세팅하면 무조건 문제가 발생합니다. 솔직한 것이 오히려 정답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연인/가족관계도 마찬가지겠죠. (연인의 경우) 대부분의 문제는 남자들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약속 혹은 행동을 초반에 보여주다가 지치면서 그렇게 유지되지 않았을 때 생기지 않나요? 부부간 갈등, 부모 자식간 갈등, 고부 갈등 등도 생각해보면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테고요.


심지어는 다른 사람과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기대수준을 잘못 세팅하면 괴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그것이 안되면 실망을 하고 동기부여(motivation)이 안 되고,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기대수준을 관리 (expectation management)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무조건 상대방의 기대수준을 낮추기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으로 얘기를 하면 그것이 티가 날 것이고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양측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을 만들어 놓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에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면, 한번 근본 문제를 찾아보고 적극적인 기대수준 관리를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기대수준 재설정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연인이 기대수준이 달라서 헤어지듯이. 그런데, 그런 것은 어차피 가만히 놔둔다고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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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어제 가장 큰 뉴스는 아시아나 비행기 사고였죠? 그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샌프란시스코 갈 때 항상 타고 다니던 비행기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세상에는 수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은 것?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control할 수 없는 일들이 수 없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경력 개발' 관련된 강연을 의뢰해서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집단 중 하나이다 보니 그 학생들에게 '의미'를 주고 싶더라고요. 강연을 의뢰하신 측에서는 어쩌면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는 내용을 기대했을 수도 있지만, 전 완전히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저는 너무 '지엽적인 목표'를 두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수 많은 경영학과 학생들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 등의 컨설팅 회사, 대기업 임원... 고백하건데 저 역시 대학 때, 사회 초년생일 때 이런 것들이 멋져보였고 실제 이런 곳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생의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너무 지엽적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여부는 외부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엑셀에다가 action item들을 적으면서 계획을 수립할만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기업 임원? 최고 경영진?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담하건데 운도 많이 작용합니다. 뭐 정치도 작용하겠죠. 나는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하필 내 부서에 1년 선배가 회사 전체에서 넘버원으로 인정 받는 인재면 어떻게 하나요? 부서를 옮겨야 하나요? 거꾸로 무난한 친구였는데 희한하게 그 친구의 상사들이 자꾸 이직을 하는 바람에 계속 승진을 하게 되는 경우? 내가 우리 사업부에서는 최고로 인정 받고 있는데 하필 갑자기 내 사업부가 해체 결정이 나면? 학생들은 믿기 힘들겠지만 이런 일들 실제로 발생합니다. 전혀 control할 수 없는 외부 변수이죠. 


그렇기 때문에 너무 지엽적인 목표, '외부적인 타이틀'이 인생의 목표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말 본인이 '의미'를 두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죠. 많은 젊은 친구들이 제게 하는 질문이고, 역시 경영학과 친구들도 했던 질문. "어떻게 해서 최연소 벤처캐피탈 대표이사가 되셨어요?" 제 답은 간단합니다. "저도 모릅니다. 저는 대학생 때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될 지도 몰랐습니다. VC가 되기 위해서 step by step으로 인생을 살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신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살았고,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들은 많은 경우 '사람'들이 열어준 것입니다.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진정성을 갖고 사람을 대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니) 대신, 항상 '상위 개념의 인생의 목적'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컨설팅 회사를 간 것도 '뽀대'나기 때문도 있지만, 뭔가 국내의 대기업들이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선생님과 같은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깨닫고 금방 나왔지만)


'상위 개념의 가치'를 갖고 살다 보면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리고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루 하루가 보람 있습니다. 즐겁기도 하고요. '지엽적인 목표'를 갖고 살다 보면 혹여나 그것이 안 이루어졌을 때에는 불필요한 상실감이 생깁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외적 동인에 의해서 스타트업을 하고, 유저 수백만명을 모아서 빨리 exit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되면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정말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고, 그것을 향해 묵묵히 가다 보면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유저의 이메일 한 통으로도 '역시 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어'하고 버틸 수도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버티는 시간'을 지나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냥 '나는 왜 사는가?'를 한번쯤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끄적여봅니다...





ps.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 설정된 외부적인 목표가 인생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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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대부분 아시겠지만, 위 '가사'는 제가 참 좋아라 했던 마이클잭슨의 Heal the world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주십니다. "임대표님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해요. 정말로 하시는 일을 사랑하는 것 같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빈말이 아니라 돌이켜보면 저는 정말로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또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 간혹 제게 "임대표님은 5년 후, 10년 후에는 무엇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세요?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것에 대한 대답은 "잘 모르겠어요..." 입니다.


요즘 종종 '나는 왜 이 일을 사랑할까? 나는 왜 일을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곤 합니다. '최고의 수익을 내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 위해서?'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목표는 저의 열정을 이끌어내지 않습니다. '최고 혹은 최대의 VC를 만드는 것?' 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별로 감흥이 없어요.


'이 일을 왜 사랑할까'라는 질문은 결국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왜 기대되고 흥분되는지'를 물어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하는 벤처투자라는 일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아름다운 곳'으로 만든다고 믿기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것만큼 보람되고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거든요.


제가 옛날에 적은 '임지훈 소개'라는 글에도 적었지만, 솔직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벤처투자자(VC)가 되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남들이 멋지다고 하는 곳들을 기웃기웃 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최고로 멋지다고 하는 곳들을 다녀도 제 목마름, 갈증은 해소되지 않더라고요.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일까에 대해서 YES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벤처투자를 하면서는 그런 갈증이 해소 되었습니다. '나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구나.' '세상의 혁신을 만드시는 기업가분들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너무나도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벤처투자자가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직업이지 무슨 '아름다운 세상' 타령이냐고요?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전 벤처투자가 금융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량 있는 인재들이, 기업가분들이 세상을 바꾸실 수 있도록 작지만 도움을 주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사실 은행에 가면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굳이 빌려준다면 담보와 연대보증을 요구하죠. 그런데 저희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합니다. 함께 '리스크'를 지고 성공하면 성공을 함께 향유하며, 실패하면 저희는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립니다. 그리고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분들이 성공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도와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역량 있는 기업가/인재분들이 창업을 해서 혁신을 만들어내야지만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믿습니다. IT기술의 발전이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인다고 믿습니다. 그러니깐 어떻게 보면 저희는 벤처기업,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죠. 


너무 거창한가요? 손발이 오글오글하나요? 근데 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카카오톡이 있던 세상과 없던 세상을 한번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내에 소통이 얼만큼 많아졌나요? 그로 인해 더 '연결'된 세상에서 외로움을 덜 느끼고 살고 있진 않나요? 전 진심으로 카카오톡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기술/서비스들을 보면 내 삶을 많이 개선시켜주고 있지 않나요? 전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편하게 살고 있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전 능력있는 기업가/인재분들이 더 많은 '혁신'을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초특급 A급 인재들은 대기업에서 수 천명 수 만명 중의 한 명으로 주어진 일만 할 것이 아니라, 삶을 더 좋게 만드는 제품/서비스/기술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을 제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세상에 혁신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대기업들도 더 긴장해서 '고객/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더 집중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혜택은 end user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겠죠.


또한, 좀 큰 얘기지만, 소수의 대기업이 모든 제품/서비스를 독점하는 시장보다는 많은 혁신들이 많은 강소기업들에서 나오는 것이 국가 경제차원에서도 훨씬 좋다고 믿습니다. 분권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실 실업 문제를 포함한 많은 것들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근원적인 '신념'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투자 한 건 해서 얼마 벌었다가 아니라, 나를 통해서, 케이큐브를 통해서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를 계속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숨어 있는 초특급 A급 인재분들이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혁신을 만드시는 것에 대한 '부담'을 제가 줄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 더 많은 혁신이 나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매일 새벽에 기쁜 마음으로 눈이 떠지는 것 같습니다.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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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미국에서조차 '페미니스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Facebook의 COO, Sheryl SandBerg의 책 Lean In을 뚝딱 읽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아주 상세히 정독을 하진 못했고, 휘릭릭 통독을 했어요. 뭔가 이 책은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뭐, 책에 대해 총평하면 추천합니다. 남녀평등과 여성 지위의 향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을 빼놓고더라도 읽어볼만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져야 하는 attitude 등이 잘 나와 있는 것 같아서요. 좋은 구절들이 많이 있었지만, 전 아마도 다른 사람과 다른 곳에서 '뜨아'하고 감동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Chapter 4의 첫부분에 나오는 채용 이야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채용을 항상 고민하다 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eBay에서 마케팅 senior director로 있던 Lori Goler라는 친구가 Sheryl에게 전화를 걸어서 Facebook에 입사해서 함께 일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문구를 그대로 옮기면,


I want to apply to work with you at Facebook. So I thought about calling you and telling you all of the things I'm good at and all the things I like to do. Then I figured that everyone was doing that. So instead, I want to ask you: What is your biggest problem, and how can I solve it?"


Sheryl은 책에서 자신이 천명이 넘는 사람을 채용해봤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고 얘기했고 저 역시 읽는 순간 무릎을 탁 쳤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관점을 바꾸는 것이 엄청난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가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이 중심이 되는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큰 경쟁력입니다. 


사실 비즈니스에서 협상을 할 때에도 '논리'만 갖고 싸우면서 제로섬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하수이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으니 함께 합의점을 찾으면서 협상을 하는 사람이 고수인 것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겠죠. 


가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이 저한테 초면에 "나 이렇게 잘난 사람인데, 당신은 나한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 친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하네요.




ps. Sheryl은 Lori한테 "나는 지금 리크루팅이 가장 고민이고 니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마케팅 임원이었던 Lori는 젼혀 다른 분야에 직급을 낮춰서 뛰어들었고 결국 가서 멋지게 일을 해냈다고 하고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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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Source: Techcrunch, Is Late stage the New Early?)


실리콘밸리! 이 단어만큼 우리 스타트업들, IT업계 분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멋진 스타트업들의 성공스토리, 초기부터 멋지게 투자해주는 투자자들, 최고의 인재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스타트업들 중에는 '언젠가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해야지'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계신분들이 참 많습니다.


다 좋습니다. 뭐, 저도 실리콘밸리 좋아합니다. 그런데 멋진 곳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배울 것은 배우되 한국에 있는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둥둥 떠다니지 않고, 발을 땅에 붙이고 할 일 해야죠. 


작년에 정부기관 관계자께서 제게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스타트업들을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될까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을 미국의 인큐베이터에 보내서 3개월, 6개월 교육을 시키면 될까요?" 그 분께서 듣고 싶으신 대답이 아니었을 것이지만, 저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미국의 인큐베이터에서 몇 개월 교육을 받는다고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정부기관에서 보내줄 수 있는 인큐베이터는 미국에서 top-tier도 아닐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 국가에서 추천을 해줬다고 Y Combinator가 그냥 받아줄 리 없잖아요?')


현재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들을 애매한 교육 과정에 보내느니, 오히려 학생들 혹은 예비창업자들을 교육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실리콘밸리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 있긴 있으니 그런 친구들을 보내서 '기업가정신'을 제고시키고, 그 친구들이 몇 년 후에 한국에서 혹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더 오래걸리겠지만 더 낫지 않을까요?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몇 개월 교육시킨다고 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괜히 미국에서 시간 보내다가 정작 한국에서 잡을 수 있었던 기회도 놓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작년말에 실리콘밸리에서 VC로 활동하고 계신 트랜스링크의 음재훈 대표께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실리콘밸리는 초기단계 벤처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한국이라는 홈그라운드를 초토화하지 않고 어웨이에서 승리한다? 백전백패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한번 곱씹어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것인가는 또 다른 얘기입니다. 사실 그것도 쉽지 않죠)


그러면 많은 기관들에서 보내주는 일 주일 정도의 컨퍼런스 혹은 전시회에 대해서 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그냥 재충전(refresh) 차원에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견문을 넓히고,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 다잡고, 살짝 휴식하는 시간? 이렇게 기대수준을 낮추고 가면 오히려 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일 주일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에 미국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이후부터 미국에서 비즈니스가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과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추신: 한국 사람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뭔가를 제대로 해보려면 차라리 빨리 현지에 가서, 거기서 엣지 있는 현지인들과 함께 시도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우려한 것은,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에서도 제대로 승부를 걸지 못하고 마음만 왔다 갔다 하면서 가장 귀중한 시간을 소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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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2012년이 마무리되고 있는 이 시점에, 눈을 감고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떠올려봤습니다. 돌이켜보니 역시나 감사할 일들도 너무 많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분들도 너무 많더라고요. 


가장 먼저,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나갈 때 정말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좋은 스타트업들을 소개해주시기도 했고, 또 저희 케이큐브의 팬이 되주시면서 좋은 얘기들을 전파해주시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초심 잃지 않고 계속 '스타트업의 베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특히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성장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은 꼭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되어야지만, 후배 스타트업들이 잘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유행이 아니라, IT 생태계에서 품을 수 밖에 없는 '혁신의 촉매'라는 것을 증명해주세요.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전 언제나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스타트업 관련 정부부처 및 관계 기관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간혹, 저를 포함해 스타트업 업계에서 정부에 대해서 아쉬운 점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전세계 어디 보다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책이 가장 훌륭한 곳이 대한민국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정부 주도의 지원책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앞으로도 계속 응원/지원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IT 생태계가 더 건강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치가 제공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나저나, 저희 케이큐브벤처스에서 투자한 패밀리 회사들 중 4곳이 '초기기업 투자연계 멘토링 과제'에 선정되서 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언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2년은 어떤 해보다 언론에서 스타트업을 많이 다뤄주셨던 것 같습니다. 별도의 지면을 할당한 언론사도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스타트업을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이 더 '스타'가 되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을 해서 혁신을 일으키고, 소비자/국민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분들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대접을 받고 좋은 롤모델이 되어서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스타트업 월드로 들어오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별책부록으로 '특급 공대생'들이 얼만큼 큰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를 함께 다룰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A급 엔지니어들 중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에서 핵심인재로 인정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균의 오류'로 인해, 엔지니어는 미래가 후지다고 생각해서 대한민국의 최고 인재들이 의대/치대로 몰리는 현상은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일일히 언급하긴 힘들지만, 수 많은 업계 전문가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대기업, 통신사, 인터넷 포탈, 게임회사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들, 다른 VC분들, 교수님들, 파워블로거님들 등 제게 좋은 말씀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분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나눈 말씀이 어떤 보고서/책보다 인사이트가 많았답니다. 2013년에는 더욱 더 열심히 할테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케이큐브 펀드에 출자해주신 출자자분들게 감사의 말씀드립닌다. 신생 벤처캐피탈에, 그것도 파격적으로 초초기 기업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주시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좋은 투자와 value up을 통해 업계를 위하는 일이면서 투자자 여러분들께도 이익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카카오 임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카카오 임직원분들은 모바일 업계의 국내 최고, 아마도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신데, 여러분들과 편하게 논의할 수 있는 점 자체가 제게는 행운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케이큐브 패밀리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안 계신다면 케이큐브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저희는 조연입니다. 저희 패밀리에 합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5년 10년, 심지어는 다음번에는 또 창업을 하신다면 또 함께 해나갔으면 합니다! 도움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주세요. 두 팔 걷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범수 의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평균 연령이 50세인 상황에서 저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믿고 맡겨주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 돌이켜보셨을 때 '역시 잘 내린 결정이었구나'라고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케이큐브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제가 워커홀릭인 것도 알고, 상당히 디멘딩(demanding)한 상사인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너무 수고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정말로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니깐 잼나게 달려봅시다. 대한민국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벤처캐피탈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어떤 해보다 더욱 더 보람되고 행복한 2013년에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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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인터넷/모바일 등 소프트웨어 업계에 계신분들은 다들 eBay에 인수되기도 한 PayPal에 대해서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PayPal의 핵심 경영진들이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PayPal의 경영진들은 eBay에 인수된 다음에 다들 새로운 스타트업/프로젝트를 했는데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면서, 하나 하나가 말도 안되게 성공을 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이들을 PayPal Mafia라고 부르게 되었고, '마피아'라는 명칭으로 수 차례 언론에도 보도가 되기도 했답니다. 이 마피아들이 만들어낸 회사들은, 조단위로 구글에 인수된 YouTube, 2천억 수준으로 구글에 인수된 Slide, 10조원 이상의 가치로 인정 받고 상장도 한 비즈니스 SNS인 Linkedin, 엔젤투자 및 VC업계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500 Startups,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Location Based Service인 Yelp (상장도 했고 조단위 회사이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조단위로 인수된 Yammer,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로 인정 받는 Sequoia Capital의 파트너, 최고의 투자자로 인정 받고 있는 Peter Thiel... 정말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수준입니다. 


참고로 위의 마피아의 일원이자 Linkedin의 창업자겸 CEO인 Reid Hoffman이 최근에 The Start-up of YOU라는 책을 출간해서 쭉 읽어봤는데, 거기에 페이팔 마피아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더라고요. 해서 살짝 적어봅니다. 


eBay에 인수된 이후, PayPal의 경영진들은 각자 모두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항상 stay connected 했고, 서로가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기도 하고, 서로의 인재풀을 공유하면서 채용도 협력하고, 오피스 공간도 공유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다. 멤버들간 무슨 계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의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월간정기미팅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비공식적으로 협력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공식 membership이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내는 network는 어떤 특성들을 갖고 있나?

  1. 각각의 멤버가 high quality여야 한다. 가장 기본이다. 각 멤버를 보면 그 전체 그룹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각 멤버가 high quality여야 한다
  2. Gang이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공유되는 경험. 뭔가를 공유하고 있으면 '신뢰'가 생기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게 된다
  3. 지역적(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야 한다. 
  4. 멤버들끼리 공유하고 서로 돕는 가치관/문화가 있어야 한다. 심지어는 경쟁관계가 있을지라도 협력하는 그런 문화가 있어야 한다 (VC들이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협력관계인 것처럼)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대표이사 및 경영진들은 어떻게 보면 참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남들이 안된다고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니깐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가끔은 지치기도 하고, 혹시 자신이 틀린 것은 아닐까 의문이 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일 수록 위와 같은 '네트워크'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한국에는 K모패밀리가 좀 유사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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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예전에도 여기저기서 많은 연락을 받긴 했지만, 최근에 K Cube Ventures의 대표가 된 이후 제게 연락오는 것이 '감'으로는 약 3배 정도 늘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제게 이렇게 연락을 주시는 점은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고, 제가 응당 잘 대응해야 하지만, 조금 더 '원활'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아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작성해봅니다. 또한, 이 방법은 투자자 뿐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와 사업을 할  때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장 안 좋은 예부터 차례대로 써보면,



1. 처음 연락하는데, 핸드폰으로 무작정 전화(cold call)하는 경우


가끔 핸드폰으로 이런 전화를 받습니다. 스타트업 미팅과 미팅 사이에 잠깐 짬이 난 상황에 전화가 와서 받아보면, 


스타트업 A: "임지훈 대표님, 잘 지내시죠? 저는 3년전에 B컨퍼런스에 임대표님을 뵈었었는데, 기억하시죠?"


죄송하지만, 기억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마 그 컨퍼런스에서 수십명과 명함을 주고 받았을 것이고, 그런 컨퍼런스 혹은 모임이 1년에 수십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분들은 앞뒤 자세한 설명 없이 무조건 언제 시간 되냐고, 미팅을 하자고 하십니다. 저도 모든 분들을 다 만나드리고 싶지만, 너무 아쉽게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또 저희 내부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시간을 내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저희가 투자할 수 있는 분야인지를 서류적으로 간단하게 리뷰하는 작업이 필요하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핸드폰이라는 것은 약간은 더 '편한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갑작스럽게 모르는 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주시면 살짝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좋은 첫인상이 남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회사전화로 바로 연락을 하는 것도 핸드폰에 적용되는 '친밀도' 부분만 제외하고는 동일하게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끼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처음 연락을 문자/카톡 등으로 하는 경우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 수는 있지만, 비슷한 이유로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처음 연락을 하면서 문자나 카톡으로 계속 답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사업계획서 발송하였으니 확인부탁드립니다' 정도면 괜찮은데, 자꾸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사업은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나요?' 등) 문자/카톡으로 제가 답을 어떻게 드릴 수 있을까요?


거기에다가 밤 10시 이후, 주말 등에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는데, 이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3. 처음 연락을 소셜미디어(트위터/페이스북)로 하는 경우


일단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압박'을 덜 준다는 점에서 위에 1번/2번 보다는 양호한 것 같고, 또 요즘에 소셜미디어를 워낙에 편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 보니 어느 정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렇지만, 소셜미디어라는 서비스 자체가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공식 제안을 하는데에 적합한 서비스가 좀 아닌 것 같고, 저 같은 경우에는 소셜미디어를 잠깐 잠깐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각종 쪽지나 멘션 등은 묻힐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렇게 효과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당히 올드한 방법이긴 하지만, 이메일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이메일은 뭔가 공식적이라는 사회적인 컨센서스가 있고, 또 상대방에게 '압박'을 덜 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무난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K Cube Ventures도 기본적으로 bplan[at]kcubeventures.co.kr 로 들어오는 모든 메일에 대해서 답을 해주게끔 되어 있습니다 (만일 아직 답변을 못 받으신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약간의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리고, 만일 아쉽게도 당장 미팅을 잡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후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왔을 때 지속적으로 상대방에게 내용을 이메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일, 아예 이메일에 답장을 받지 못했으면, 전에 보냈던 메일을 하단에 첨부해서, '저번에 메일을 보냈는데 혹시 못 보셨을까봐 다시 보냅니다' 정도로 다시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연락을 하고 싶은 상대방 (투자자가 되었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었던)이 잘 아는 분이 그 상대방에게 연락을 직접해서 추천을 하게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것이 일종의 '사회적 검증(social proof)'인데, '별로 좋지 않은 회사'를 추천을 하면 자신의 명성(reputation)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필터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내가 믿는 사람이 추천을 하면 어느 정도 믿을만하다'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스타트업 업계 여러분, 앞으로는 투자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더 '스마트'하게 연락을 하셔서 좋은 성과를 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ps. 첫 미팅을 했으면 그 이후부터는 핸드폰으로 편하게 전화를 해도 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제안을 받은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에 대한 '감'을 좀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감'이 확실히 없는 상황이라면, 저라면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고수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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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소프트뱅크벤처스에 join을 한 것이 2007년이니 벤처투자자가 된 지도 4년이 넘었고 (직장 생활은 2003년부터 했으니 9년차네요), 지금까지 투자한 리스트를 살펴보니 17개의 회사 및 프로젝트에 총 24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를 어느 정도 하다 보니 가끔 '나는 과연 좋은 투자자일까'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그러다 보니 제가 트위터에 "좋은 VC란 무엇일까요?"라고 물어보고 그것을 정리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기도 했엇죠) 제 자신을 돌아보는데 아직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투자자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은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시야가 조금 넓어진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투자자가 된 처음 1-2년을 돌이켜보면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 전과 후로 해서 좀 말씀을 드리면,


1. 2007-2008년 

NHN전략기획실에서 인터넷/모바일/게임 분야를 폭넓게 봤고 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경영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내공을 쌓았다고 생각면서 제가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을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투자 검토를 할 때 '사업계획서'에 많은 초점을 뒀던 것 같습니다. 회사가 주장하는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fact냐 아니냐에 대해서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Market sizing을 잘못하신 것 아닌가?', '재무추정은 가정이 말이 안되는데?', '경쟁자 분석을 너무 안하신 것 아닌가? 그래서 기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해당 분야의 지식은 얼마나 되시나?' 등. 그래서 이런 지식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면 회사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2009년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벤처투자가 Art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의 어떤 분께서 "투자는 운칠복삼이야"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점차 사업계획서 그 자체에 대해서는 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사업계획서 꼼꼼히 보고, 특히 market에 대해서는 유심히 봅니다. 재무추정도 간단한 산수 정도는 해봅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이 만일 market sizing을 잘 못하더라도, 재무추정을 잘 할줄 몰라도 그게 투자 불가사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고, "도대체 이 사업은 왜 하시는 것인가요?"에 관심이 많아졌고, founding member들의 story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모이신 분들이고, 무슨 계기로 이런 사업을 하시게 된 것일까?. 이 사업을 진지하게 믿고 계실만한 동인이 있으신가?' 등. 그리고 말을 매우 잘하는 사람보다는 묵묵히 계속 무엇인가를 보여주시는 분들을 훨씬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결국 실행!실행! 또 실행!이니깐요.

사실 아직도 저는 투자자로서 평가 받기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한 건의 투자가 평가 받기 위해서는 짧아도 3년이고, 보통 5년-7년까지도 걸리는 것을 보면, 거기에다가 제가 투자한 대부분의 회사 및 프로젝트들은 2009년 이후였다는 것을 보면 뭐라고 얘기하는 것이 참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열심히는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 예정이고요. 이렇게 계속 하면서 궁극적으로 제가 원하는 것은 2개인데,


1) 제가 투자한 회사들이 성공하는 것

2) 저한테 투자받은 회사의 경영진들께서 스스럼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소프트뱅크 및 임지훈 심사역이 없었다면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실 수 있을 정도로 실제 value add 해줄 수 있는 것

말은 쉬워도 이 2개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깐 열심히 해봐야죠! 저도 화이팅, 여러분들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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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스스로를 좀 반성하는 차원에서 글을 적어봅니다.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가 한참 오른 다음에 '아 그 때 내가 샀어야 하는데'라고 한탄을 하곤 합니다. 물론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죠. 세상의 모든 일은 '실행'이 핵심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좋다고 생각하면 뭐합니까? 사야지만 결과가 나오지.


제 블로그에 연예인 사진이 처음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소녀시대죠. 많은 분들이 좋아라 하는. (사실 저도 좋아합니다 ㅠ.ㅠ) 주식투자 얘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소녀시대가 나오냐고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에스엠의 주가는 최근 3년간 엄청나게 급등했습니다. 소녀시대가 데뷔를 한 것이 2007년 여름쯤이었고, 정규앨범을 낸 것이 2007년 11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Gee'라는 노래가 나왔던 2009년 1월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던 2009년부터는 사실 남자들은 언제나 소녀시대 얘기를 밥먹듯이 한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멈추는데 어떤 한 분은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받아서 주식 투자를 해서 대박이 나서 최근에 화제가 되었죠. (dcinside에 누군가가 올린 글이었는데 합성이다 아니다 한참 논쟁을 하고 있는 중인데 어찌되었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조금 글씨가 작지만 보시면, 에스엠주식을 2,249만원어치를 사서 꾸준히 기다려서 이제는 6억2천만원이 된 엄청난 수익률. 사실 그 초기에 주식을 산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팔지 않고' 꾸준하게 갖고 있었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죠. 보통은 2천만원 투자해서 1억이 되었으면 다들 매도했을 것입니다. 참고로 에스엠의 최근 3년 주가를 보면 환상적이죠?

(참고로 제가 지금 에스엠 주식이 좋으니깐 사라고 하는 것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그러면, 에스엠은 정말 특별한 예외적인 경우라고 봐야 할까요?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만큼의 엄청난 주가 상승을 하는 경우는 흔치는 않지만, 우리 주변 상식에 기반해서 투자를 했다면 충분한 성과를 냈을만한 기업은 여럿이 있죠.

예를 들어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로 영입을 한 것은 2006년 9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로 만들어진 차가 2008년에 출시된 쏘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쏘울의 평가도 좋았고, 이후에 포르테가 준중형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죠. 그리고 나서 K7, K5의 K시리즈. 사실 남자들이 모이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자동차 얘기인데, 그러면서 "야, 요즘에 기아차 정말 달라졌어" 라고 얘기를 안 한 남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때 만일 주식을 샀으면? 대략 주가 6천원으로 잡아도 10배가 넘는 이익을 낼 수 있었겠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에스엠이 좋다, 기아차가 좋다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상식에 기반한 투자의 위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상장사 주식을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도 아닌데 왜 굳이 이 얘기를 꺼내냐고요?

사실 벤처투자도 경우에 따라서는 상식에 근거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맞을 때가 있다고 종종 생각합니다. 꼭 엄청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가 좋은 것이 아니라, 큰 시장의 흐름에 잘 따라가는 기업, 그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해주는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죠. 그래서 벤처투자를 할 때에도 고가로 판매되는 각종 보고서들만 읽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쓰고 있고, 요즘에 무엇이 화제인지를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죠. (저 스스로도 반성이 많이 됩니다)

스타트업 세계의 에스엠/기아차를 찾으러 오늘도 화이팅!




ps. 다시 말씀드리지만 주식투자를 선동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런데 만일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상식에 기반한 투자'를 잘 쓴 명 저서가 있으니 그 책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그 유명한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 제가 주식투자 관련된 책을 정말 100권은 읽었을 텐데 제가 손꼽는 책입니다. 

ps2. '월가의 영웅'에도 나오지만, 상식에 기반해서 투자하는 것은 좋은데, 정말 최소한의 분석을 하고 주식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그냥 '좋더라'라고 해서 투자하면 낭패를 보실 수도. 회사의 이익은 어떻게 발생하고 이익은 어느 정도 되는지 정도는 감을 잡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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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
오랜만에 집에 일찍 와서 뉴스도 보고, 쉬다가, 지금은 라디오를 들으며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글을 끄적이고 있네요. 요즘 들어 부쩍 벤처캐피털에 관심을 갖는 선후배동기님 및 지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업계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진정으로 VC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겉보기로 멋져보여서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 제가 참 많이 challenge를 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만만한 직업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질문을 드리다 보면, 제 스스로 VC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반추하게 되서 오히려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보면 만족스럽네요. 젊은 나이지만, 4개의 회사를 경험해봤기에 어디를 가나 장단점이 있고, 어려운 점들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VC가 저한테 가장 잘 맞고, 무엇보다도 가장 보람이 있는 것 같네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oftbank의 네트웍을 활용해서 투자한 업체를 지원할 수 있게 되거나 (예를 들자면, global 업체와 미팅을 시켜줘서 partnership의 단초를 제공한다던지, 영업이 가능한 업체를 소개시켜주거나 등), 미미하지만, 제가 경영진분들과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 discussion을 하고 일부 도움을 드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간혹가다 투자한 회사에서 '임지훈 심사역님, 시간 좀 내줘서 신사업에 대해서 discussion 좀 하시죠' 라고 할 때가 있는데 참 보람된 일이죠. 제 회사를 키우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사실, BCG/Accenture와 같은 global consulting 회사를 다니면서도 기업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경험을 많이 했지만,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애요. 예를 들자면 그 당시엔 무엇인가 '용역계약'을 통해 억지로 답을 내줘야 하는, 그래서 하는 일들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다면, VC에 와서는 제가 투자하고 관리하는 업체들과 관련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시키지 않아도 고민하게 되고, 공부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애요. 주말에도 무슨 생각이 나면 찾아보고 :)

연말이 되면서 2008년을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잘 살아가고 있나?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서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참 좋아하는 직종이고, 저와도 잘 맞긴 하지만, 아직은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아쉽기도 하고. 욕심은 많은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기도 하네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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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mmy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