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폴그레이엄은 Startup = Growth라고 정의를 했고 저도 완전 동의하는데 또 다른 측면으로 스타트업은 '세상의 문제를 인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서, 사람들에게 효용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뭔가 '꼭 풀어야 하는 문제'인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많이 창업하는 모바일 앱도 너무 좋고, 앞으로 그런 모바일 앱 중에서 수 많은 vertical 서비스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조금은 더 기술에 집중하는 (hard technology) 그런 스타트업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으로는 좀 안 보여서요)


그럼 뭐가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냐? 사실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모든 것들이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요? 사실 음성인식도 예전에 비해 computing power가 월등히 좋아졌기에 최근에 다시 각광 받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고, 일례로 개인화/추천화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저희가 투자한 프로그램스의 경우에는 영화, 드라마, TV시리즈, 음악, 책 등 컨텐츠의 gateway가 되겠다는 것이고, 이 외에도 정말로 많은 개인화/추천화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광고가 광고 같지 않고 정보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효용이 있을까요? (더 쉽게 얘기해서,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를 유저가 opt-in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behavior들을 보면서 알아서 해준다면?) Google Now는 한국에서 불가능할까요? (물론, 데이터 부재로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데이터는 쌓아갈 수도 있으니)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Unstructured Data가 있나요?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말로 꼭 필요한 것 아닐까요? 이 외에도 조금은 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각종 Gestural Interface들도 앞으로 더 진화하지 않을까요? 실리콘밸리에서 한참 회자되는 Internet of Things를 보면 데이터는 계속 쌓이지 않을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수요' 대비 '공급(스타트업)'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꼭 이런 기술적 난제들을 스타트업에서 해야 하냐고요? 물론 대기업에서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대기업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은 꼭 이성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초특급 인재들이 모여 있는 R&D 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어이 없는 이유로) 무수히 많이 꺽이잖아요? 그런 특급 인재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문제'를 푸는데 저희가 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프로젝트 drop을 수 없이 많이 당하셔서 살짝 의욕이 떨어지신 그런 분들께 '열정'을 살짝 불어넣고 싶습니다. 처음에 공대에 갔을 때,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셨을 때로 잠시 돌아가보면 어떨까요? 지금 알고 있는 모든 업계 지식과 그때의 마음 가짐을 합친다면 뭔가 사람들에게 효용을 주는 '혁신'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진심으로 기술기반기업 원츄입니다. 좋은 팀이 모이셔서 세상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신다고 하면 저희 케이큐브가 적극적으로 밀어드리겠습니다. 편하게 제게 메일 주세요!









Posted by jimmyrim



저희가 자주 듣는 질문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을 때 연락을 드리면 되나요?"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벤처캐피탈은 언제 만나면 좋을까요?'라는 글을 적기도 했는데,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의 투자 사례들을 좀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초초기단계에서 저희가 투자한 회사는 엠버스핀콘입니다. 법인이 설립도 안 되었는데 저희가 투자를 해주기로 약속을 한 경우니, 엔젤투자치고도 매우 빠른 케이스였죠. 엠버스의 경우엔, 법인 설립은 고사하고 팀이 세팅된지 2주정도 밖에 안 되었을 때 저희가 투자를 약속하고, 저희 관리팀에서 법인 설립 과정을 대행해주고 바로 투자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핀콘의 경우에는 대기업을 다니고 있던 핀콘팀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직 프로세스에 있던 와중에 저희와 만났고, 바로 투자를 약속해드렸었고요. 그래서 퇴직하자마자 마찬가지로 법인 설립 과정을 대행해주고 바로 투자금을 입금시켜드렸습니다.


엠버스와 핀콘만큼은 아닐지라도 저희 케이큐브 패밀리들은 대부분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에 저희가 투자를 해드렸고, 법인 설립이 1년이 넘은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모두 완전 신생회사들이었죠.


저희가 이렇게 초초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사람/팀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팀이라면, 좋은 서비스/제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에게 연락을 할 때에는 서비스/숫자로 증명을 한 다음에 만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좋은 팀을 갖추고 계시다면 편하게 연락을 주세요. 만나고 싶습니다.


간혹, '첫미팅'에서 충분히 어필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날까봐 연락을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희 내부에서는 항상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얘기를 주고 받을 정도로 저희가 판단실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희 직업이 '가능성'과 '되는 이유'를 찾는 직업이지, '심사'를 해서 떨어뜨리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첫 미팅 때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거나 아니면 저희가 이해를 못했거나 했을 경우에 꾸준하게 진척 상황들을 업데이트(예를 들어, 저번에 세웠던 가설과 다른 가설을 세워서 테스트를 했는데 가능성이 보였다던지, 매우 좋은 핵심 인력이 충원되었다던지,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던지 등) 해주실 경우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서로 이해도도 높아지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역량이 출중한 A급인재로 구성된 팀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그냥 연락을 주세요! 환영합니다!









Posted by jimmyrim



제가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언제 VC를 만나야 하나요?" 혹은 "얼만큼의 준비를 하고 나서 VC에게 연락을 해야 하나요?"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항상 case by case이고 정답이 없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한 후에 만나야 한다고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VC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A급 인재들로 구성된 팀이 "우리가 볼 때 이 사업에 있어서의 가설적인 Key Success Factor는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우리가 왜 잘할 수 있다"를 설명할 수 있다면 그때 만나면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가 오픈되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는 이제 막 팀 구성이 된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대신, 서비스의 기능(feature)을 설명하는데 치중하기보단, 업의 본질은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한국형 Pinterest를 누가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미국에서 엄청나게 잘 됩니다. 그래서 저희도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런칭하고자 합니다"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투자자는 맞던 틀리던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 같애요. "미국에서 Pinterest가 잘 된 이유는 유저들의 A라는 욕구를 충족시켜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A라는 욕구는 우리나라에 있을까요? 있긴 있는데 형태가 다를 것 같습니다. 미국의 Pinterest가 갖고 있는 컨텐츠는 어떻게 보면 네이버가 많이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신 저희는 한국에선 B라는 컨텐츠들 중심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B분야를 매우 잘 압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서 진화하다 보면 궁극적으로는 C라는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가설인 B와 C를 검증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B라는 가설이 맞는지 틀린지는 언제까지 확인이 금방 가능할 것입니다"


좋은 팀이고 위와 같이 설명한 논리를 저희가 수긍한다면 바로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바로 판단을 내리기에 어렵다고 하더라도, 위와 같이 얘기한 가설들을 검증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성과를 내기 전에도 얼마든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멤버들이 자기만의 스토리가 명확히 있다면, 되도록 빨리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신: 다른 관점이긴 한데,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투자자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만나서 교감을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더 맞다고 봅니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스타트업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일인데 돈 필요할 때 돈 주는 사람한테 고민 없이 받는 것보단, 가장 잘 맞는 곳한테 받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그런 것을 판단하기 위해선 스타트업도 VC를 만나보면서 검증해야겠죠.




Posted by jimmyrim



연말 연초가 되면 항상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올해의 뜨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어느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할 것인가요?" 이때마다 저희 대답은 똑같습니다. "저는 올해의 뜨는 분야를 예측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합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예측을 안한다고?'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다는 것 압니다. 그런데, 소위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대변될 수 있는 그런 예측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예측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스타트업을 하는 환경에 (playground)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예측하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큰 기업들의 전략, 움직임, 정책 변화 등은 중요하죠. 구글, 애플,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다음 등 회사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스타트업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 시장에 안드로이드폰이 더 많이 깔리는 추세인지, 아이폰이 더 많이 깔리는 추세인지, 태블릿은 어느 정도까지 깔렸는지, 유저들이 실제 모바일/태블릿을 갖고 무엇을 하는지 등을 보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예측은 소위 말하는 '2013년에 XX의 시대가 도래했다' 류의 예측인데, 저는 이런 예측을 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을 돌이켜봅시다. 한 때에는 소셜네트워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서 수 많은 서비스들이 나왔고 (근데 생각해보면 소셜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극소수의 플랫폼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많은 서비스들은 그 소셜을 녹여내는 것으로 이해했어야 했죠. 모두 소셜네트워크를 새롭게 만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의 시대라고도 했었고, 3D의 시대라고 해서 한참 3D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나타났었고, 클라우드의 시대라고 해서 스타트업들도 뛰어들었고, 작년에는 큐레이션의 시대, 빅데이터의 시대 등으로 불렸었죠.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키워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해서 잘 된 스타트업이 있었던가요?


저는 투자를 할 때 하향식(Top-down)으로 하지 않습니다. 상향식(Bottom-up)으로 접근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큐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큐레이션 서비스들만 열심히 검토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들이 우리 삶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대중이 동일하게 느끼는 문제이고,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면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A급 팀은 전제되어야 하고요)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보면, 무슨 트렌드를 보고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Facebook, Twitter, Linkedin, Groupon, Dropbox, AirBnB, Evernote 등을 보면 무슨 '트렌드 보고서' 등을 보고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오히려 이들이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후행적으로 보고서들이 나오는 것이죠. 


2013년에 만나는 스타트업들은 소위 말하는 '뜨는 용어(buzz word)'들로 가득한 사업계획서로 만나지 않길 바랍니다. 본질로 돌아가서 '이런 문제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누가, 왜 이런 서비스를 쓸 것입니다'라는 스토리로 만납시다 =)





ps. 2012년에 종종 볼 수 있던 사업계획서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소셜플랫폼을 추구하는 회사로,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컨텐츠를 큐레이션해주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저들을 가치를 제공합니다" 뭥미? 이러지 맙시다!










Posted by jimmyrim
10년전에 비해서는 확연히 줄어들었고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를 하는 투자사 혹은 투자담당자들의 사례들을 가끔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합니다. '왜 저런 요구사항을 받아들일까' 잠시 고민해봤는데, 어쩌면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이 너무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봤습니다. 해서, 정답은 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잘못된 사례들에 대해서 좀 적어볼까 합니다. 


 1. 투자사(Venture Capital) 담당자의 지분 요구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해줄테니, 투자 담당자(임원 혹은 심사역)인 자신에게 (1) 차명으로 지분을 무상으로 달라고 하거나, (2) 투자사가 투자하는 단가보다 현저히 낮은 기업가치로 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하는 등의 요구는 무조건 불합리한 요구입니다. 보통 Venture Capital은 자신의 돈만을 가지고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VC에 투자하는 출자자들(Limited Partner)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런 LP들의 돈은 비싼 기업가치에 투자하고, 자신의 돈은 낮은 기업가치로 투자하게 되면 이것은 윤리적으로 큰 이슈가 있는 것입니다. LP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그 VC에 다시는 출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요구사항을 듣게 되신다면, 그 투자 담당자와는 다시는 말을 섞지 않으면 되겠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싶으신 분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운영하는 부당투자자신고센터에 신고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투자 담당자가 투자사가 투자하는 기업가치로 자신의 돈을 넣고 싶다고 하면, 이것은 윤리적인 이슈가 있는 것일까요? 사실 Accel Partners가 페이스북에 투자를 할 때, 투자 담당자였던 Jim Breyer는 개인돈을 동일한 밸류로 넣어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죠. 이 경우는 조금 더 복잡한 이슈이긴 한데, 우선 LP와 담당자간의 이해관계 상충은 상대적으로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동일한 밸류로 투자하는 것이니. 그리고 자신의 돈을 그 높은 밸류에 투자할만큼 자신이 있다고 볼 수도 있고 또 책임감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차례 더 깊숙히 생각해보면, 만일 투자담당자가 선택적으로 자신의 돈을 VC와 함께 투자한다면, 자신의 돈이 들어간 회사만 더 챙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이 부분을 이슈로 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해서, 미국의 경우에는 case by case로 VC 회사마다 자신만의 정책을 갖고 있답니다. 

윤리적으로 가장 이슈가 없을 구조는 VC에 투자하는 투자자들(LP)의 돈으로 만든 조합(펀드)에 VC 투자 담당자들도 함께 돈을 넣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밸류 이슈도 없어지게 되고, 선택적으로 좋은 딜만 개인 돈을 넣는 이슈도 해결이 되겠지요. 참고로 이 이슈에 대해서 미국의 유명한 Mark Andreessen이 Quora에 답을 해서 화제가 되고 기사화가 되기도 했답니다. Mark는, 자신의 VC는 투자담당자들의 개인 돈 투자를 금지하고 있고, 펀드에 참여하지만 자신들이 가장 엄격한 것일 수도 있다고 답을 했죠. (참고로, 저희 케이큐브벤처스의 경우도 개인투자는 금지하고 있고 투자담당자들이 펀드에 출자를 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윤리적으로 완벽하고 이해관계의 불일치가 없게끔 제도적으로 만든 것이죠)


 2. 엔젤투자자의 과도한 지분 요구 

자주는 아니지만, 스타트업의 주주명부에 '모르는 외부인' 지분의 50% 이상 있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경영진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면, 아는 분이 엔젤투자를 했다고 답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심지어 '액면가'로 투자를 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스타트업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고 밸류를 줄 수 없는 분이 대주주로 있을 경우 향후 투자자들이 볼 때에는 매우 불편한 주주구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열심히 일하는 경영진들은 기업이 성공을 해도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제한적이고, 그런 점들로 인해서 주인의식을 갖고 정말 스타트업 처럼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월급사장처럼 일을 하게 되는 것을 투자자들이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주주명부로는 VC의 투자를 받기 힘들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엔젤투자자라고 하면, 자신이 이미 경험한 분야와 관련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소규모의 지분을 받고 또 다양한 서포트를 해주는 분들을 말하는 것이니, 그렇지 않고 뭔가 회사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투자를 받지 않기를 권합니다. 


3. Advisor의 과도한 지분 요구 

요즘 스타트업 회사소개서를 보면 Team 소개란에 Advisor들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유관분야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 성공하신 분이 기꺼이 시간을 내서 도와주신다고 하면 사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Advisor분들이 무리하게 스타트업들에게 지분을 요구하는 일이 있다고 듣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Advisor를 해줄테니 지분 10%를 무상으로 제공해라" 뭐 이런식인 것입니다. 뭐,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 '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주더라도 매우 적은 지분을 주는 것을 고려해볼 때 위의 예시는 정도를 넘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지분만을 요구하는 Advisor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Advisor가 스타트업 경영진과 자연스럽게 어떤 일들을 도와줄 수 있고, 구체적으로 매주/매월 얼마간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하다가 보면 지분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지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다음에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극소수의 좋지 않은 투자자/엔젤/Advisor로 인해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오해와 피해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 




 ps. 정말로 좋은 분이 있고, 그 분에게 도움도 받으면서 보상도 해주고 싶을 경우, 그분을 사외이사(BOD)로 모시면서 스톡옵션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Posted by jimmyrim


작년 올해 TV 등에서 '허세'라는 단어가 꽤나 많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허세를 부리는 것이 하나의 재미로 인식되기도 한 것 같고요. 허세 좋습니다. 친구 만나서 재미있게 놀 때라면... 그런데,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특히나 투자 유치 건으로 VC와 미팅을 할 때 허세를 부리는 것은 별로 좋은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허세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우선 애교스러운 것부터 말씀을 드리면, 최근에 보게 되는 스타트업 사업계획서에 적지 않은 회사들이 'Advisor' 라는 페이지를 만들어서 IT 업계의 유명하신 분들을 쭉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인터넷 벤처 1세대로 이름을 날리신 분들도 계시고, IT 대기업의 임원분들도 계시고, 다른 스타트업 대표이사, IT 업계에서 한 이빨하시는 분, 심지어는 사업을 하시는데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대학교 총장이나 국회의원까지도 넣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것도 advisor가 2-3명이면 그래도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10명 이상의 advisor를 한꺼번에 넣는 경우도 여러 차례 봤습니다.

그런 경우 제가 드는 생각은 1) 이 분은 Advisor의 의미를 아시는 것일까?, 2) 도대체 무슨 Advice를 받으시는 것일까?, 3) 이런식으로 자신의 뒤에는 '세력'이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것인가? 그것이 정말 '세력'일까? 등등입니다.

사실, 제가 보고 싶은 것은 훨씬 더 상세한 team member들의 자랑입니다. 미팅 한번 한 적이 있는, 혹은 심지어는 모임에서 한번 인사 나눈적이 있는 그런 advisor가 아니라...

그리고 매우 높은 확률로 그렇게 IT 업계의 유명하신 분들은 저랑도 혹은 저희 VC와도 어떻게든 network이 닿기 때문에 편하게 전화를 할 수 있는 사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막상, advisor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는데, 그 advisor가 하시는 말씀이, "아... 그 친구들 한 번 찾아온다고 해서 만났었어. 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인 것 같아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지. Advisor? 나도 모르는 일인데? 한 번 만났어 한번" 식이라면, 해당 기업의 신뢰도는 불필요하게 떨어지게 되겠죠. 

문서에 그냥 advisor를 적는 것은 그래도 애교스러운 것이고, 정도가 더 심한 것은 미팅을 할 때 '허세'를 심하게 부리는 것입니다. 본인의 사업을 설명하는 와중에 불필요하게 유명인들을 많이 섞어가면서 설명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대기업의 B상무님께서 저희 서비스 정말 좋다고 하시면서 나오기만 하면 엄청나게 밀어줄 것이라고 했고요, 제가 Facebook/Google/Zynga VP들과 친한데요, 그 분들 통해서 해외 사업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여기저기에서 투자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담 안 가지셔도 되고요, 그냥 이번에 저희가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뭐, 가상의 대화이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로 계십니다. 듣고 있다 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여기 왜 찾아오셨지? 이미 그렇게 잘 나가시고 여기저기에서 투자하겠다고 난리가 났고, 국내외 굴지 IT 대기업들이 모두 좋게 보면서 사업을 같이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허세를 부리면서 미팅을 하면,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reference check을 했을 때 다른 얘기가 나오면 거기에서 신뢰도가 확 떨어질 것이고 (그 다음부터 무슨 얘기를 해도 잘 안 믿기지 않을까요? 괜시리 허세 한번 부려보려다가 소탐대실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또 미팅을 하는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위의 내용들이 사실일지라도, 미팅 상대방이 '나를 왜 찾아오신 것일까?'라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고수인 것이지, 나의 '세'를 자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 이 글과 조금 유사한 "명백한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를 쓰긴 했는데, 최근에 소셜미디어로 인해 '네트워크'의 개념이 훨씬 넓어지면서, 그리고 특히 젊은 기업가분들께서 '만만하게 보이기 싫어서'인지 위의 허세스러운 것들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눈에 띄어서 다시 한번 적어봤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투자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은 team의 역량, 진정성, 열정이지 다른 부수적인 것들이 아닙니다. 결국 사업은 여러분들이 하시는 것 아닌지요?






Posted by jimmyrim
지난 금요일 저녁 트위터에 제가 "좋은 VC란 무엇일까요?"라고 질문을 올렸는데 약 20개 정도의 답멘션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좋은 답변들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팔로워님들께서 다른 형식으로 표현해주시기는 했지만 대체로 유사했던 것 같습니다. 제 마음대로 괜찮았던 표현들을 사용해서 짜집기를 조금 해보면,

"좋은 VC란, 1) 기업가를 respect하고 투자하는 회사의 big fan이 되어주고 2) 투자한 회사를 파트너로 생각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필요할 때에는 엄격하게 지적도 해주고) 3) 좋은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투자자를 말한다"

물론, "나한테 투자해주는 VC가 좋은 VC다"라고 답변 주셨던 분들도 계셨는데, 그만큼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다시 한번 많이 배웠습니다. 팔로워님들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팔로워님들이 직접 적어주신 멘션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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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같이 투자한 회사를 키우는데 도움 줄 수 있는 그런 VC요!
-"기업에 대한 지원"vs"투자수익"의 균형이라는 기본을 확실히 하며 +a 인 "감성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분?
가려운곳 긁어주는 VC.^^ 갑을이 아닌, 파트너로서 필요한것 해결해주고, 더 큰 그림으로 가기 위한 방향도 설정해주고 등등.. 그럼 VC가 하지? no.no.혼자서 다 못하니, 당연히 잘하는걸 나눠서 하는것일뿐. 쏘주도 사주고.ㅎㅎ
-VC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진짜 사람 냄새나는 사람을 알아보는 마음을 가진 분!ㅎ^^ "성공하는 사람을 알아보는건, 그사람이 가진 재산도 아니요, 업적도 아니다. 그 사람 됨됨이다"철학자 아미엘님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투자해 주는 VC == 좋은 VC ㅠㅠ
-저희 회사한테 투자하는 vc요...
-모험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자심감을 주고 싶은 진정성을 갖는거겠죠? 그 사람이 진정한 모험가인가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거구요^^
-오늘자 조선기사에 "잡스 한명에 휘청거리는 IT 코리아"란 글을 보면서 IT관련 많은 분들의 역할이 있어 왔는데 과연 그들 모두의 집중으로 투자가 이뤄졌다해도 한국의 잡스를 만들기가 가능할까요.180도 투자받는 입장에 서보면 어떨지요
-아내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치관 성향 눈높이가 맞아야 하는것처럼 회사와 vc가 지향하는 지향점 경영 참여정도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가 최고라기 보다 나와 맞는 vc가 최고!!
-좋은vc란 필요할때 적절한 자금과 어드바이스를 제공하지만 때론 이거 아니다 싶을땐 충고를 해줄수 있는 엄격함을 겸비해야 겠지요 무조건 잘해준다고 일이 되진 않으니까요 좋은 vc는 또하나의 팀원일거라 생각합니다
-배틀필드에서 같이 웃고 고민하고 전투 경험을 나눠주는 VC 쯤 되겠죠^^
-이틀전에 투자대회 PT를 다녀왔는데 선정된 예비창업자 분들 중 투자사가 못 미더워 괜히 아이템을 뺏길까 우려하여 PT를 포기하시더군요. 신뢰가 역시 가장 중요한듯 하네요
-사업가분들과 파트너 관계로 관계로 지낸느 것
-좋은 VC의 출발은 Entrepreneur에 대한 respect에서 시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Bill Draper가 말했듯이 대부분의 value는 Entrepreneur가 만드는 것이고 VC는 보조적인 역할입니다.
-VC분들은 LP테의 수익률만큼(또는 더?) 벤처에게 좋은 투자자이기를 원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고 멋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그런 관점이 LP테도 높은 수익률을 주겠죠?!
-좋은 VC... 벤처기업에 몸 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좋은 VC란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Big Fan"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 Big fan이 된다는 건, 격려를 하기도, 개선점에 대해서 애정어린 조언도 하는!!
-좋은 VC란 최소 2년을 기다려 준다, 시너지를 낼 만한 회사들과 관계를 만들어 준다, 마케팅 지원해준다. 나쁜 VC란 투자하는 그날 부터 수익내라고 쫀다.
-남(벤처)을 도움으로써 내(VC)가 성공한다는 철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만 이 땅에 좋은 기업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 VC들도 많은 것 같아서요...



Posted by jimmyrim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뽀로로 1조원 인수제의 거절'로 한 동안 많은 얘기들이 회자 되었었는데 그런 사실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M&A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뽀로로 사건에 대해서는 @estima7님께서 잘 정리해주신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뽀로로에 대해서 다시 얘기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하는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M&A에 대해서 적어보려고요. 얼마 전 언론사 기자분께서 제게 연락을 하셔서 "한국 벤처업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어보신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드렸던 대답은 "M&A가 일어나지 않는 환경이죠. IT 대기업/중견기업들이 좋은 스타트업들을 많이 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가 선순환의 시작입니다." 였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에 정부에서 SW분야를 담당하시는 사무관님께서 제게 연락을 하셔서 "국내 SW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정책자금을 주는 것이 최선일까요?" 라고 문의하셨을 때에도 정책자금도 도움이 되겠지만 똑같이 M&A가 핵심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벤처업계에 있어서 M&A가 가장 큰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래야지만 (1) 좋은 기업가들이 많이 나와서 창업을 많이 하고 (2) 벤처캐피탈이 열심히 투자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 투자합니다. (수익을 내라고 저희 같은 벤처캐피탈에 국민연금과 같은 투자자가 또 투자를 해주는 것이고) 그런데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팀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에 담보/연대보증 없이 투자를 해주기 때문에 그것이 궁극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죠. IT산업 발전도 되는 것이고. (IT산업 발전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이해하면 주객이 전도 된 것이죠) 아무튼, 저희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야 하는데 회수(exit)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면 갑갑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IPO를 하기 위해서는 대략 매출 100억원에 순이익 20억원 수준 정도는 되야 하는데 모든 스타트업들이 재무적으로 그 수준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또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으로는 성과를 내기 힘든 경우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의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초기기업 투자, 인터넷/모바일 기업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가 갑니다 (참고로 저희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에서 인터넷/모바일, 초기기업 투자에 가장 공격적인 벤처캐피탈로 꼽히죠. 그래서 아주 가끔 다른 벤처캐피탈로부터 "너네는 뭘 믿고 그렇게 투자하냐?"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요)

앞서 '선순환'이라는 단어를 제가 사용했는데,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1) IT 대기업/중견기업들이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오랫동안 해왔던 고민과 노하우를 인정해 주면서 적정 밸류로 인수를 하는 경향을 보이면, (2) 벤처투자자는 시장의 니즈를 잘 읽고 좋은 서비스를 낸 좋은 팀이라면 궁극적으로 IT대기업/중견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훨씬 편하게 초기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고, (3) 좋은 아이디어와 팀이 있으면 벤처투자를 상대적으로 쉽게 받을 수 있고, 또 잘 될 경우에는 괜찮은 밸류로 인수도 될 수 있는 것을 아는 대한민국 인재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조인하거나 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요인'에 대해서 이런 저런 것들이 많이 회자되는데 사실 IT 대기업/중견기업이 스타트업의 경험을 인정해주고 인수를 많이 하는 문화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꼭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수천억 대의 금액으로 인수가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실리콘밸리에는 USD 5M~20M (한화로 약 50억~200억원) 수준의 소규모 M&A가 참 많이 일어납니다. 일년에 수백개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벤처캐피탈협회에서 발간되는 벤처캐피탈의 회수 방법을 보면 아래와 같이 절대적으로 M&A가 많습니다.



그만큼 M&A가 활발하다는 것이고, 소규모 M&A에 참여하는 각 주체는 대체로 다음의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타트업 창업가: 1) M&A를 통해 어쨋던 성공/엑시트의 경험이 있는 기업가가 될 수 있고 2) M&A로 인해서 적당한 부를 누릴 수 있고 (예를 들어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먹고 살 수는 있는 정도?) 3) 내가 그렇게나 고민한 서비스를 큰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서 제대로 scalable하게 만들어보고 싶다 (참고로 최근에 구글에 자신의 회사를 매각한 CEO가 왜 그랬는지를 블로그에 쓴 것이 기사화되기도 했는데 한번 읽어볼만합니다)
  • IT 대기업/중견기업: 1) 저 팀이 참 탐난다. 저 좋은 팀이 그 사업 분야에서 그간 쌓아온 경험/노하우는 대단한 것이다. 저 팀만큼 많은 고민을 한 사람은 없을테니 저 팀이 right person이다 2) 저 사업을 우리 내부에서 따라하면 얼마나 걸릴까?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기간 동안에 저 팀은 더 앞서겠지?
  • 벤처캐피탈리스트: 1) 저 팀이 좋은 인프라를 가진 환경에서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2) 우리는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났으니 다행이다. 역시 좋은 팀에 투자하면 손해를 보지는 않는구나

반면 우리나라는? 벤처캐피탈협회에서 위와 같은 자료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벤처투자/회수 관련 기사에 따르면, 인수합병을 통한 회수가 2.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2%도 아니고 2.2%입니다. (금액 기준이기 때문에 비중은 더 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이해하면 오히려 M&A 밸류가 크기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에서 큰 규모의 인터넷/모바일 기업의 M&A가 잘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NHN이 미투데이를 얼마에 인수하셨는지 아시는분? 전자공사에 따르면 22억 4천만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계 분들이 저한테 "미투데이도 겨우 22억에 인수되었는데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 일이야?"라고 종종 하시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시장의 주체자들이 미국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습니다. M&A를 타부시하는 스타트업 창업가도 이유가 될 수 있고, 스타트업의 좋은 서비스는 그냥 그대로 베끼면 된다고 생각하는 IT 대기업/중견기업들도 이유가 될 것이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진정 우리나라의 벤처생태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펀드를 결성해주고 각종 정책 자금을 대주는 것보다 합리적인 M&A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그 날이 오겠죠?




 

Posted by jimmyrim
최근 몇 년간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유명하신 많은 분들께서 강연, 언론기고, 블로그 등을 통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셔서 전체적인 벤처생태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바람직한 일이고 그렇게 내공이 많으신 분들이 자꾸 경험을 공유해 주시고, 멘토링을 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 2가지 때문입니다. 

(1) "한국의 벤처캐피탈은 아파트 담보나 개인 연대보증을 세우는 등 진정한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2)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권장하는 문화이다. 그것이 혁신적의 원동력이다"

먼저 첫번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언제적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요?"라고 묻고 싶습니다. 제가 2007년부터 VC업계로 전직을 해서 투자를 했왔고 많은 한국의 벤처캐피탈과 함께 일을 해왔지만, 이름 들으면 알만한 괜찮은 벤처캐피탈들은 초중기 기업 투자를 하면서 대부분 담보/연대보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100개가 조금 넘는 벤처캐피탈이 있는데 이 중에 몇 개가 그랬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몇 개의 이례적인 사례를 갖고 한국벤처캐피탈업계를 싸잡아서 "너네는 사채업자야"라고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만일, 미팅을 진행하시는데 벤처캐피탈에서 담보/연대보증을 요구하면 그냥 그 벤처캐피탈과 얘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는 벤처캐피탈이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수십 개 있습니다. 




두번째는 첫번째와 달리 흑/백이 명확하지 않긴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 않나입니다. 업무상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말씀을 가끔 나누는데 (이번에 실리콘밸리 VC컨퍼런스 가서도 그랬고) "우리는 실패를 권장한다"라고 말씀하시는 VC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실패한 경력을 갖고 있는 모르는 사람이 투자를 받으러 오면 투자하지 않는다. 단, 다른 VC가 확실히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고 믿을만하다고 하면 그때 고려한다" 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소위 말하는 serial entrepreneur)가 다시 창업을 한다고 하면 VC들이 줄을 서서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업가가 누구한테 투자를 받을지 VC를 고르게 되는 상황도 생기게 되죠. 그만큼,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을 VC들이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물론, 컨퍼런스나 기고문 등을 통해서 실리콘밸리의 VC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많은 시도들이 실리콘밸리 혁신의 원천이다" 라고 하는 것은 저도 많이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VC끼리만 있는 자리에서 얘기를 할 때에는 "나는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성공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하는 것도 종종 들었습니다.  

결론은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1) "실리콘밸리도 당연히 성공한 경험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스티브잡스가 경영성과 없이 저런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면 '사기꾼'이라고 불리었겠죠)
(2) "하지만, 실리콘밸리에는 VC도 많고 VC-기업가간 관계가 매우 긴밀하기 때문에 실패한 기업가일지라도 '최선을 다한 honest failure'였을 경우에는 그것을 인정해주는 VC들은 다시 투자해준다."

2번에 대해서 부연을 하면, 실리콘밸리의 VC들은 기업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고 (어떤 VC는 자기는 투자한 회사의 CEO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최소 20-30분씩 통화를 하면서 그날에 있었던 주요 일들을 논의를 한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 기업이 성공 여부를 떠나서 얼만큼 열심히 했고,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얼만큼 실행을 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은 team이었고, 열심히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 시장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실패를 한 경우가 발생할 때에 VC는 다시 그 team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죠. 실리콘밸리에서의 VC가 선호하는 기업가는 다음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성공한 경험 갖고 있는 기업가>VC가 오랫동안 지켜봐서 역량과 실행력을 인정할 수 있는 소수의 실패한 기업가>처음 청업하는 열정 넘치는 기업가>>> (넘사벽)>>> 잘 모르는 실패한 기업가

마지막으로 한국의 스타트업께 조언을 드리면, 투자를 유치할 때도, 투자를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VC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가는데 있어서 유리합니다. 아무런 과정을 못 본 상황에서는 당연히 결과만을 놓고 판단할 수 밖에 없지만, VC도 사람이기에 너무나도 열심히 한 과정을 보게 된다면 마음이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또 너무 중요한 것 하나는, "Always under promise and over deliver" 하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over promise하고 under deliver하죠. 그러면 실망을 하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감동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ps. 실리콘밸리 vs 한국 주제로 몇 개의 글을 써볼까 합니다 :)


Posted by jimmyrim


투자 검토를 하다 보면 가끔 NDA(비밀유지계약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하시는 기업가분들이 계십니다. 왜 그렇게 요청을 하시는지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사실상 venture capital이 NDA를 쓰는 일은 없습니다 (뭐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을테니 '거의' 없다고 해두죠) 사실 이 주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논의가 되었었던 주제이고, Reputable한 VC들은 NDA를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 되어버렸습니다. (참고로 유명 VC 블로거인 Mark Suster도 동일한 주제로 글을 썼는데 참고하세요)

물론, 기업가 입장에서는 '내 전부를 걸고 하는 사업인데 어떻게 믿느냐'라고 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진심으로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기업가분께서 저희 투자 side로 오셔서 1년만 일해보시면 왜 저희가 NDA를 sign하지 않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많은 기업들이 유사한 사업계획서를 들고 찾아오십니다. 원인을 생각해봤는데, 사업아이템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어떤 정보(예를 들어 신문, 리서치 보고서 등)를 기반으로 생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정보를 접한 사람들 중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비즈니스모델이 유사한, 예를 들어 소셜커머스 같은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한국에만 500개가 넘는다고 하죠?) 정말 처음에 들었을 때 '와 이 아이디어 진짜 좋다'라고 생각했던 그런 것까지도 1~2개월 내에 다른 기업한테 듣게 되는 경우가 정말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가끔은 소름끼칠정도로. 

그런데 NDA라는 문서를 체결하게 되면 우리가 정보를 넘겨준 것이 아니라는 '입증책임'이 VC한테 오게 되는 것이고, 정보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정보를 넘겨준 것은 오히려 입증이 가능하지만, 정보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를 받고 있는 기업의 구두 설명 정도가 있을 것인데, 그것으로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고 주장하는 기업이 수긍하지 않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불리하다고 생각하시는 기업가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시면 VC는 잃을 것이 많은 회사입니다. 제가 위에서 Reputable한 VC는 NDA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VC의 '브랜드'는 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 중요합니다. 만일 투자 검토하고 있는 회사의 정보를 다른 곳에 넘겨준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그 일이 업계에 알려진다면 저희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정보를 다른 곳에 넘겨줘서 저희가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큰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가 잃을 것이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정보를 다른 곳에 넘겨주는 것이 밝혀지면 앞으로 기업가분들이 저희한테 투자를 받으러올까요? 제 생각에는 VC의 브랜드를 믿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건의 잘못된 투자 검토로 인해 10년-20년 동안 쌓아올린 브랜드를 망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서 브랜드가 좋은 VC인지 아닌지를 검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에 다른 글에서 VC의 브랜드에 대해서 적었었죠)

그리고 조금 더 근원적인 것을 말씀드리면, 아이디어가 좋다고 성공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동일한 혹은 유사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결국에는 실행력(execution)이 성공 여부를 가르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 조언을 하면, 반도체 회로 설계 등 명백하게 특허로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지체하지 말고 특허를 등록하는 것이 맞다고 보여지고,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이긴 하지만 너무 좋은 BM을 발견하셨다고 생각하시면 BM 특허 등록을 시도해보시는 것이 맞고, 그리고 그 이후에는 '내 정보가 어디로 샐까'라고 걱정하시기보다는 그 시간에 어떻게든 그 사업이 되도록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사업 성공의 핵심은 아니라고 봅니다.






Posted by jimmyrim
한국에 벤처캐피탈(이하 VC)은 약 100여개가 있는데 (벤처캐피탈협회 참조) 대부분의 기업가분들은 어떤 VC에게 투자를 받아야 할지, 어떤 '기준'들로 고민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통 그냥 어쩌다가 논의를 시작한 VC와 진행을 하게 되고 투자를 유치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실, 어떤 VC가 더 좋다고 '객관적'으로 얘기하기가 참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무슨 VC ranking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좋은 VC'로 정의를 할지도 참 어렵습니다. 총 펀드의 규모 혹은 매년 투자하는 금액이 많으면? 과거 조합의 수익률이 좋으면? 투자인력들의 profile이 좋으면? 브랜드가 좋으면? Value add를 많이 해주면? 등 기준도 참 애매모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분들은 어떤 VC에게 투자를 받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에게는 '최고'의 VC를 선택해야겠죠. 그래서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들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1. 믿을만한 VC인가? 업력이 길고 브랜드는 좋은가?

많은 기업가분들이 투자를 유치하면서 걱정하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혹시 이 VC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가 그것이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 VC가 내 기업정보를 다른 곳에 공유하지는 않을까?', '이 VC가 계약서에 무슨 독소조항을 숨기지는 않았을까?', '이 VC가 나중에 회사 안 좋아지면 돌변하지 않을까?' 등이 될 수 있겠죠.

당연히 걱정할만한 부분이고 확인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VC의 업력이 충분히 긴지, 좋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업력과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업력이 길고 브랜드가 좋은 VC들은 대부분 앞으로 이 일을 수십년간 계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좋은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 '잃을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이익' 때문에 소위 말하는 '나쁜짓'을 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에 투자를 한 다음에 회사가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채업자처럼 행동해서 투자금 10억-20억을 회수해왔다고 하면, 분명 그 VC에 대한 소문이 벤처업계에 퍼질 것이고 그러면 그 VC는 앞으로 투자를 하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VC이시고 앞으로 쭉 투자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그냥 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하시지 않겠어요? 뭐, 회사의 정보를 경쟁사에 유출시키는 그런 점들도 마찬가지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VC에게 이런 일을 당하셨으면 가만히 계시지는 않겠죠? 그러면 업계에는 금방 소문이 퍼지게 되죠)

그리고 좋은 reputation을 갖고 있는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경우에는 그 유치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signaling 효과가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즉 어디 가서 사업을 할 때, '아 A사로부터 투자 받았으면 일단 어느 정도는 검증된 회사구나'라는 생각을 상대방이 갖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꼭 돈 때문이 아니라 (심지어는 돈이 필요 없어도) signaling 효과 때문에 좋은 명성을 갖고 있는 VC에게 투자를 받으려고 하곤 합니다.

2.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VC는 무엇인가?

저는 항상 기업가분들께 'VC가 무슨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시나요?'류의 질문을 드립니다. 이것은 기업가분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돈은 다 똑같은 돈이고 나는 돈만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투자 받으면 앞으로 투자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누구든지 상관 없이 valuation을 높게 인정해주는 VC에게 투자를 받고 계약서만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하지만, VC money가 조금은 더 smart money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서의 smart money는 결국 제가 과거에 'VC가 하는 일' 이라는 포스팅에서 쓴 post management 섹션의 많은 일들이 되겠죠) 어떤 VC가 가장 자기를 잘 도와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향후에 추가적으로 자금이 또 필요할 때 '믿고 밀어줄 수 있는' 그런 VC인지도 고민해봐야겠죠.

그래서 거꾸로 기업가분들도 VC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셔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래와 같은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1) 해당 VC의 홈페이지는 충분히 보고 미팅을 가져라

첫 미팅을 진행하는데 기업가 분께서 제게 "그런데 소프트뱅크는 혹시 온라인게임에 투자하시나요?"라고 하신다면 사실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보면 저희가 과거에 투자한 회사들의 정보가 있고 거기에 보면 저희가 다수의 게임 회사를 투자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텐데 어떻게 보면 가장 기초적인 '숙제'도 안하고 오신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깐요.

투자를 유치하시면서 그 VC는 주로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떤 종류의 회사들이 실제로 투자를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우리 회사를 검토하는 투자인력은 원래 뭐하던 사람인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홈페이지에 보면 회사의 연혁부터 시작해서, 투자 인력에 대한 상세 소개, 투자한 회사들 리스트 혹은 로고가 다 있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udpate가 좀 늦은 경우도 있지만) 보고 '감'은 잡고 와주세요!

(2) 기업가 입장에서 VC를 평가해라

벤처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회사의 지분을 제공하는 일이고, 짧으면 1-2년 길면 10년까지도 partnership을 갖고 함께 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혼이 전제된 결혼'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수치화될 수 있는 조건(예를 들어 valuation)만 보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까요?

한가지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기업가분께서 어떤 VC와 첫 미팅을 했다고 칩시다. 그래서 1시간 정도 미팅을 했고, VC는 뭐 별다른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에 계약 내용들이 적혀 있는 term sheet을 이메일로 보내주면서 바로 투자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칩시다. (사전에 그 VC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는 가정하에) 마음이 편하신가요? 물론, 내 기업이 너무 뛰어나서 1시간만에 완전 반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너무 교감이 적지 않나요? 뭐 VC입장에서는 1시간동안 얘기를 들었으니깐 그렇다치고 기업가 입장에서는 VC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물론, 투자하고 싶다고 빨리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이 아니고 종종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VC가 안 좋은 VC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저도 첫 미팅 때 어느 정도 마음이 결정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VC가 그렇게 나왔을 때 무조건 '덥썩 좋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 홈페이지를 보라고 얘기한 것처럼, 그 VC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보고, 미팅 중에도 투자자에 대해서 어떤 느낌인지 평가하고 거꾸로 궁금한 사항들은 질문하고, 또 가능하다면 그 VC로부터 투자 받은 회사의 대표이사로부터 실제 그 VC가 투자 이후에는 어떤식으로 일하는지 얘기도 들어보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결론은 투자 유치과정은 one-way 검증이 아니라 VC는 기업을, 기업은 VC를 검증하는 two-way process라는 것입니다. 모두들 숙제 열심히 해주세요! :)






Posted by jimmyrim
오늘은 조금 재미있는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체감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1년 사이에 창업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고,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도 예전보다 많은 회사들을 검토하고 있는데(사실, 일부 분야에서는 80% 정도 유사한 사업계획서들을 보기도 합니다), 창업멤버들을 살펴보면, nhn/다음 등의 포털이나, 넥슨/엔씨 등의 게임회사나 삼성전자 등 전통적인 IT기업을 다니던 젊은 분들이 대기업 생활에 보람을 느끼시지 못하고 뛰쳐 나와서 창업을 한 케이스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창업도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 얼마전 만난 카이스트 후배 겸 창업가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도 창업 열기가 꽤 있다고 하네요. 제가 있을 때만 하더라도 모두들 다 삼성전자에 취직하곤 했었는데 말이죠.

이런 창업 열기를 굳이 숫자로 표현하면 '벤처기업 수'로도 볼 수 있을텐데 (물론, 정확히 매칭되지는 않습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벤처기업 수는 벤처인증을 받아야지만 count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지만 그래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겠죠) 2001년 IT버블이 터지기 직전 벤처기업수가 1만4천개였고, 2003년 7천개까지 줄었던 벤처기업 수가 2006년 1만개를 돌파했고, 최근 2년 사이에 거의 1만개가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2001년 IT버블 때보다 거의 2배나 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난 것이죠.


그나저나 글을 처음 쓰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말씀드린다는 것은 위의 내용은 아니었고요, 이러한 열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현상이 벤처캐피탈리스트였던, 즉 투자심사를 하던 VC의 투자심사역이 창업을 하는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다는 것입니다.

S모 VC에 계셨던 투자심사역은 소셜게임을, 또 다른 S모 VC에 계셨던 투자 심사역도 소셜게임을, K모 VC에 계셨던 투자 심사역은 모바일커머스를, C모 VC에 계셨던 투자 심사역도 창업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제가 아는 case만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작년부터 투자 심사역들끼리 만나서 얘기를 할 때 종종 (1) 진짜 지금 사업하기 괜찮은 시점인 것 같다. 모바일을 비롯해서 기존의 체계가 많이 흔들리고 있고, 사업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2) 요즘의 스타트업들의 valaution이 꽤 높은 편인데, 나도 창업을 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류의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나가서 창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업계획서를 수 없이 보고, 실제 투자를 해서 사업 실패하는 것도 수 없이 많이 본 나름대로 보수적인 투자심사역들이 뛰쳐나가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큰 사건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시장이 눈에 보이는 것 같고, 기술로 승부로 거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것이고 판단하면 그렇게 나갈 수도 있겠다고 조금 수긍이 되기도 하고요.

어찌되었던, VC출신의 창업가들이 어떻게 해 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가 주식을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라는 일반론이 있는데 벤처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몇년 후에 후배 심사역에게, '야야, 심사역들이 나와서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그때는 버블이야'라고 말하게 될지, 아니면 최근의 창업열기는 2000년도 초의 버블때와 달리 '실체'가 있기에 다른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아무튼,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투자심사역 출신의 창업가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ps. 개인적인 의견으로, 한국은 버블이라고 보기에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분야에 있어서는 상당히 많은 유사회사들이 생겨나고 있고(위에서 언급한 사업계획이 80% 이상 유사한), 일부 분야에서의 기업가치가 좀 높은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야의 경우는 소수의 top회사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기업가분들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jimmyrim
상당히 공격적이고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eBay에 1.5 Billion USD로 인수된 Paypal의 co-founder였던, 그리고 지금은 벤처캐피탈리스트이면서 동시에 헤지펀드의 대표를 하고 있는 Peter Thiel이 한 말입니다. Peter Thiel은 Facebook과 Zynga에 상당히 초기에 투자한 유명한 투자가이기도 하죠. (더 자세한 소개는 클릭)

Peter Thiel이 2008년 Techcrunch50에서 얘기한 정확한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The lower the CEO salary, the more likely it is to succeed.

The CEO’s salary sets a cap for everyone else.  If it is set at a high level, you end up burning a whole lot more money. It aligns his interest with the equity holders.  But [beyond that], it goes to whether the mission of the company is to build something new or just collect paychecks.

In practice we have found that if you only ask one question, ask that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Peter Thiel만큼 CEO 혹은 경영진의 연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초기 기업 투자 검토를 할 때 하나의 요소로 생각해 보기는 합니다.

VC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영진과 투자자의 이해관계의 일치' 입니다. 말이 어려운데, 쉽게 얘기하면, 해피하면 둘이 함께 해피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그래서 지분 투자가 매력적인 것입니다. VC는 20~30%의 지분을 갖지만 사실 그보다 2~3배의 지분을 경영진이 갖고 있기에 회사가 성공을 하면 경영진은 자연스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아래의 가상의 케이스를 생각해보죠.
  1. 역량 있는 좋은 경영진이 자본금 5,000만원짜리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2. VC가 50억 value로 15억을 투자했습니다. (VC 지분 30%, 경영진 지분 70%. 다른 주제이긴 한데, 만일 이 상태로 주식을 매도할 수 있으면 경영진은 70배의 수익이 벌써 난 것입니다. 5,000만원이 35억이 되었으니. 그래서 보통 VC들은 경영진이 동의 없이 주식을 바로 매도할 수 없도록 하죠)
  3. 경영진 3명이 연봉으로 각 1억~2억씩 가져갑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경영진이 자본금으로 넣은 돈보다 벌써 많은 돈을 다 받은 것이죠. 그리고 매년 받고)
  4. 회사는 한 3년간 사업을 하다가 결국 망합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케이스이고,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VC의 돈 15억원으로 해보고 싶은 사업 충분히 해봤고, 나름 좋은 reputation도 확보할 수 있었고, 연봉으로 받은 돈만 해도 개인당 3억~6억씩 되니 나쁘지 않은 3년이었습니다. 하지만 VC는 15억원을 다 날렸습니다. 돈을 날린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돈을 많이 날립니다. 원래 VC의 속성이 그렇습니다) 뭔가, 경영진의 연봉을 보면서 '아 저 돈을 사실 사업하는데 더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뭔가 '아 이건 좀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연봉이 각 1~2억씩 되니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지분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경영진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 상승'으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C는 경영진이 꿈꾸는 '미래'에 투자를 한 것이지, '월급쟁이'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니깐요.

그렇다고 연봉이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하면 좀 곤란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위에 Peter Thiel이 적은 것처럼, 결국 CEO 및 경영진의 연봉이 회사가 각종 지출을 할 때 중요한 잣대로 사용될 것이기에 여기 저기 조금씩 더 지출을 하다 보면 그만큼 사업을 하는데 사용되어야 할 돈이 적어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다른 글에서 적을 수 있는 내용을(직원의 연봉 및 스톡옵션) 잠깐 맛뵈기로만 첨언하면, 거꾸로 좋은 임원급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고 그 사람은 주식은 전혀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는 충분히 좋은 '현금 보상'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CEO 입장에서 이런 사람을 뽑을 때 조금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시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연히 CEO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주식이 별로 없는) 핵심 인력들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훨씬 더 당연하게 여겨지는 내용들이고 이런 종류의 코멘트들을 컨퍼런스나 VC들의 블로그나 등을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돈'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좀 민감한 문화다 보니 논의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이 주제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Posted by jimmyrim
많은 분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했던 것들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투자 건을 검토하는데 있어서 핵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것들을 조금 신경쓰면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좀 적어보려고요. 뭐 사실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수준의 tip이긴 합니다.

(1) 미팅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의 Attitude

보통 한 분 이상의 회사 분이 오시는 경우에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예를 들어 대표이사님께서 열심히 발표를 하고 계신데 옆에 함께 온 경영진 혹은 팀장님이 상당히 지겨운 표정을 하면서 듣고 있다던지, 계속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계신다던지, 아니면 종이에 낙서를 하고 계신다던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거꾸로 경영진/팀장님이 말씀하실 때 대표이사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이럴 경우 이런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저 분은 대표이사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가?', '저 회사 분위기는 별로 안 좋은가? 대표님이 회사에서 별로 respect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저 분은 그냥 가방모찌를 하러 오신 것인가?' 등. 그래서 해당 미팅에 별로 input을 줄 것이 없는 분이라면, 오시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대표이사께서 발표하신 내용을 갖고 조금 더 자세하게 다른 경영진 혹은 담당 팀장께 더 구체적으로 질의를 했는데, 의외로 대답을 잘 못하신다면 큰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주제로는 또 다른 글도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팅에는 누가 참석하는 것이 좋고,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은지)

(2) 미팅 중에 전화 받기

요즘 워낙 모든 것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급한 전화들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이기 때문이죠. 그럴 경우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하고, 나중에 개략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는 것만 말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모르는 번호가 뜨거나 아시는 분인데 이따 전화를 드려도 될 것 같으면 그냥 받지 않고, 아시는 분이고 뭔가 전화를 하실만한 건이 있으시다고 판단이 될 때에는 "회의중인데 전화드리겠습니다"라고 바로 끊고, deal이 진행되고 있고 촉박하게 무슨 피드백이 필요한 경우라면 양해를 구하고 짧게 통화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전화가 왔는데 "네 누구누구입니다. 그런데 누구세요? 아, 저 지금 보험 들 생각 없는데요?" 식의 통화를 하시는 것을 미팅 중에 접하게 되면 '이 투자 미팅이 보험 드는 것보다도 덜 중요한 미팅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아 어떤 상품이 있으신데요?" 식으로 더 많은 말씀을 나누신 분도 뵌적이 있습니다

(3) 미팅 시간 준수하기

이 부분은 저도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놓치는 부분이긴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약속 시간 을 준수하는 비중이 90% 수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경우가 한번 이상 뵌 분들이라고 좀 변명을 드리고 싶은데, 저희 회사에서 첫 미팅을 진행할 때 5분-10분도 아니고 20-30분씩 늦으면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1시간 단위로 미팅을 잡는데 그렇게 늦게 오시면, 미팅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미만으로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충분히 설명을 못하시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제가 감동을 못 얻게 되고, 그러다 보면 후속 미팅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보면 사실 (1)~(3)은 모두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그리고, 사업이 중요하지 뭐 이런 정성적인 것이 중요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투자유치를 진행하시면서 투자자를 만나는 첫 미팅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고객 혹은 파트너사들과 미팅할 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까? 관계된 많은 회사들에게 신뢰가 가고 좋은 인상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해 첫 글로는 가벼운 생각을 좀 적어봤습니다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성과 많이 내시는 2011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jimmyrim
사실 별 다른 '왕도'는 없습니다. 보통의 경우 VC는 모든 이메일에 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본인의 일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메일에 하루만에 답을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처럼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하루에 메일을 50~100개까지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새로운 분으로부터의 이메일도 아니고, 또 사업계획서도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하필 이메일을 받은 때가 바쁠 때라면, 하루에 미팅이 4-5개 정도가 있을 것이고, 또 당시에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하고 있는 회사의 due diligence도 하고, 투심보고서도 작성하고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이메일들은 보고 '나중에 이메일 답해드려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데 까먹고 나중에 '벌써 2주나 지났네' 라고 깨달을 때도 가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최소한 저의 경우에는) 이메일을 보내셨는데 답을 받지 못하셨을 때에는 혼자서 '아 내 사업은 별로인가보다' 혹은 '임지훈 참 건방지네'라고 생각하시기보다는 저번에 보내셨던 이메일을 하단에 붙이고 다시 이메일을 보내면서 "몇월몇일에 아래와 같이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으셔서 다시 한번 보냅니다" 정도로 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보통 제가 다시 신경을 더 써서 짧게라도 답 메일을 드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양해부탁 드리는 것은 간단하게 답을 드릴 수는 있지만 이메일에서 '요청'해주시는 것을 다 '들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하기 힘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외로 이런 메일을 많이 받습니다)

"일단 만나뵙고 사업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시간 내주십시오."

저도 되도록이면 만나뵙고 싶지만, 저희 회사 원칙은 (아마 많은 VC들의 원칙은) 우선 사업계획서를 간단하게 리뷰해서 투자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보고 나서 미팅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미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메일로나마 간단하게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좀 평가해주시고, 어디가 부족한지, 그리고 어떻게 작성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요청을 주시는 지는 100% 이해가 갑니다만, 사업계획서 컨설팅이 제가 하는 직업이 아니기에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도 회사의 월급을 받고 다니는 투자자이기에, 벤처캐피털이 해야 하는 수 많은 일들 (펀드 조성하기, 신규 회사 검토 및 투자하기, 투자 이후 이사회 참석하기, 투자한 회사들에게 도움 되는 회사들 미팅 시켜주기 등)이 우선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업계획서 작성을 대신 해드리거나 작성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와 미팅을 잡아주십시오" 혹은 "이 사업계획서를 손정의 회장님께 전달해주시고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주십시오"

투자 유치가 아닌 일본 본사와 연계된 아이디어들도 저희가 검토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조건적으로 미팅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의외로 종종 부탁하시는 일인데 손정의 회장님과 미팅을 잡아달라고 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보통 저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 중에서 본사와 관계가 있거나,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 저희가 미팅을 진행하곤 합니다.

조금이나마 제가 생각하는 바와 제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음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그래도 저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







 
Posted by jimmyrim